




((야메로! 그만둬줘! 더는 보고 싶지 않아! 더는 보고 싶지 않아!)) 침식체슬레이어의 정신이 비명을 지른다! 만족하며 기뻐하는 오르카의 웃음소리가 뉴런 내의 챠노마에 울려퍼졌다.
(((네놈은 거기에 틀어박혀 네 센세이가 죽는 장면을 무한히 보는 것이다. 그 정신의 후톤 속에서 영원히 증오에 몸부림쳐라!)))
"이얏ㅡ!" 침식체슬레이어의 증오에서 힘을 얻은 오르카는 검붉은 기운을 휘감은 도스대거를 리플레이서 폰에게 때려박는다! "끄악ㅡ!" 갑피에 금이 가고 충격이 뼈에 와닿는다! 리플레이서 폰은 재빨리 후퇴하여 거리를 벌렸다.
"이 무능한 놈들! 지원사격을 해라! 지원을 서두르는 거다!"
리플레이서 폰의 신호에 따라 맹렬한 개틀링 카라테가 공중에서 쏟아져나온다. 그러나 소용없다. 오르카는 재생자다! 상처입는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회복하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변종 무테키 에티튜드!
(((걱정은 접어둬라, 침식체슬레이어=상. 그 용병놈의 원수는 이몸이 갚아주마. 그리고 모든 침식체를 죽인다! 너는 그대로 분노에 미쳐라! 분노에 미치는거다!))) 오르카가 흥소한다! 침식체슬레이어는 저항을 시도하려 하지만, 몸의 주도권은 이미 오르카에게 넘어간 상태다.
나무삼! 침식지대를 떠돌며 닥치는대로 침식체들을 사냥했던 그 때가 재래하려 한다! 당시의 기억은 아직도 어렴풋하다. 선명히 기억나는 것은 에디 피셔와 만났을 때 이후부터다.
하지만, 에디 피셔는 더 이상 없다. 정제 이터니움도 없다. 다시 완전 폭주하면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다. 침식체슬레이어의 정신과 육체는 오르카에게 예속되어 영원의 악몽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떡하지?! ......악몽과 악몽 사이, 일순간만 되돌아오는 제정신 속에서 침식체슬레이어는 계책을 짰다.
"이얏ㅡ!" 무릎과 허리를 틀어 회전력을 담은 오르카의 오른쪽 스트레이트가 통렬하게 리플레이서 폰의 고간을 찌른다! "끄악ㅡ!" 나무삼! 고간 근처의 갑피가 가까스로 치명타를 막아냈다!
.....여기서 양자는,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조금 전까지의 기세라면, 오르카의 스트레이트는 갑피를 가볍게 분쇄할 수 있었을 터......지만, 이번의 일격은 분명히 반응이 없다. (((침식체슬레이어=상의 육체가 한계인가? 역시 이 녀석의 몸으로는 내 카운터 근력을 전부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 음?))) 오르카가 일말의 불안을 느끼고 오른손을 보자..... 붓다! 어째서인지 검붉은 기운이 약해져있다?!
"이얏ㅡ!" 여기에 순간의 승기를 본 리플레이서 폰은 박치기로 오르카를 밀어낸 뒤 강렬한 일격을 먹인다! 암흑 카라테 오의, 서머솔트킥! "끄악ㅡ!" 오르카의 몸이 나선회전하면서 날아가, 강화 외벽을 몇 개인가 부수며 낙하했다! 나무아미타불!
(((침식체슬레이어=상...... 도대체 뭘!))) 오르카는 방어자세를 취하며 뉴런의 상황을 살폈다. (((이것은!?))) 그곳엔 후톤 이불에서 벗어나 자젠을 하며 챠도호흡을 반복하는 침식체슬레이어가 있었다. ((스읍ㅡ! 하악ㅡ! 스읍ㅡ! 하악ㅡ!))
침식체슬레이어의 뇌내에서는 여전히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모든 증오, 분노, 슬픔을 받아들이면서 전집중 호흡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던 것이다! "에디 센세이!" "꼭.... 살아남아라...." "침식체슬레이어=상, 여기선 일단 후퇴다." "침식체는.... 죽인다!" ((스읍ㅡ 하악ㅡ! 스읍ㅡ! 하악ㅡ!)) 감은 눈에서 맑은 눈물이 한줄기 내린다......






방어자세를 취했던 오르카는 뉴런을 돌아보느라 시간을 허비한 탓에, 리플레이서 폰의 맹공으로 이미 실금 직전이다. "이이야아아아앗ㅡ!" 리플레이서 폰은 거의 우뚝 서버린 오르카를 향해 필살의 춉을 내질렀다! 강철조차도 절단하는 갈퀴가, 목 앞으로 다가온다! 아부나이! 오르카의 목이 날아간다고 생각한 그 직전.... 카운터워치가 번쩍였다! 오르카는 빠른 브릿지로 이것을 회피!
"이얏ㅡ!" 이어서 연달아 5연속 백덤블링을 하며 높이 도약! 멈췄던 회복능력이 돌아온 것인가, 만신창이가 된 몸의 상처들이 명주실을 방불케하여 이어져간다. 그대로 침식체슬레이어는, 상처 하나 없는 모습으로 커다란 콘크리트 지면 위에 직립부동의 자세로 착지! "Wasshhoi!"


지금의 침식체슬레이어는 오르카의 존재를 받아들여 확실한 일심동체의 상태에 있다! 일련탁생, 한 몸에 깃든 두 개의 소울, 지금 여기에 합쳐졌나니! 급속도로 증가한 CRF 출력이 카라테스톰이 되어 지축을 뒤흔든다! 찢어지는 대기 속에서, 침식체슬레이어는 어두운 이성과 냉혹한 살의를 담아, 고요하게 합장했다. "...다시 한 번 아이사츠 해주마. 도ㅡ모, 어비셜 래비지입니다. 이번에야말로 그대를 삼도•데몬의 곁으로 보내주겠다. 덤비거라, 리플레이서 폰=상!" 침식체슬레이어와 오르카의 목소리가 겹쳐서 폐허의 밤하늘에 울린다!
오오, 이것이 증오를 뛰어넘은 유대란 말인가! 고우랑가! 고우랑가! 고우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