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https://arca.live/b/counterside/49534888?mode=best&p=1 ← 이 분석 글에서 분석한 레아라는 캐릭터 자체를 다루면서 복수자라는 컨셉에 대해 좋은 분석을 한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저 분석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시놉시스의 영화를 어디에선가 본 기억이 들어 한참 동안을 생각해봤는데 바로 이거였음,



봉준호 감독의 2009년도 작 [마더] 라는 영화야.


명작이니까 직접 보는 걸 강추하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추리자면 이런거야


정신적으로 좀 모자란 아들은 둔 부모는 과연 아들을 위해서 모든 걸 해 줄수 있을까? 부모의 사랑은 가장 위대하다고는 하지만 그게 만약 정말로 그럴까? 라는 의문을 풀기 위한 답안지 같은 영화였어.


이 다음부터는 이 영화 핵심 스포라서 안 본 사람들이라면 넷플릭스 같은 왠만한 스트리밍 사이트에선 다 있을 테니까 꼭 보는걸 추천해!




마더에서 어머니는 지체장애를 가진 자식이 살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자 자기 자식은 착한 아이기 때문에 그럴 리가 없다고 항의를 해, 그래서 어머니가 아들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증인과 증거를 찾아나간다는 아주 간단한 시놉시스를 가지고 있어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번 이벤트 스토리랑 아무 연관도 없는 노잼 스토리 아닌가? 싶을테지만, 


이 마더라는 영화에서 어머니가 아들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하는 짓이라는 게, 피해자의 장례식장에 찾아가서 우리 아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면서 광기 어린 소리를 지르며 깽판을 치고 아들의 살인 현장을 봤다고 얘기하는 사람의 머가리를 몽키스패너로 때려서 죽여버리고 그 사람의 집을 불질러버리는 거거든..?


그리고 가장 황당한 점은 아들은 이 사건의 범인이 맞았고,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행동을 보면서 아들이 정말로 잘못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가 한 짓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알게 되었지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체 스스로 나쁜 기억은 잊어버리는 침을 맞고는 오프닝에서 추던 춤을 추며 관광버스 안 아주머니들 사이에 녹아버리며 엔딩이 나버려


엔딩 장면에서 오프닝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기괴하게까지 느껴지는 이 엔딩은 하.. 직접 보는 걸 꼭 추천해..!


아무튼 이 영화에서는 어머니가 가진 자식에 대한 사랑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만이 아닌 광적이고 기괴한 집착에 가까운 행위로 변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해, 비록 그것이 잘못된 일이고 실제로 자기 자식이 잘못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야. 우리도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잖아? 자기 자식이 다치거나 위험해지면 가해자를 죽일 수 있다고



우리가 테이큰을 보면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고 말이야, 자식에 대한 사랑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게 아니라, 얼마만큼 사랑하냐, 자식을 위해 죽어줄 수까지도 있겠냐를 구분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거니까


여기 까지의 시놉시스를 읽고 다시 이번 이벤트 스토리를 보면 어딘가 기묘한 위화감이 들지 않아? 


딱 마더의 어미나와 덜떨어진 자식이라는 포지션을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복수에 미친 자식이라는 포지션으로 대체한 거 같은 스토리잖아?


레아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서 임무까지 무시하면서 반군을 죽이고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등 생각해보면 트롤 그 자체의 짓을 하고 있어. 근데 이상하지 않아? 복수자가 어째서.. 자식인거지? 복수의 당사자는 치매에 걸렸으니까 복수를 못하겠지, 하지만 어째서 당사자가 아닌 자식이 목숨을 걸어가면서까지 복수를 하려고 하는거지? 당사자가 아닌데?


답은 네찐이가 이미 했지,



부모님이 가진 자식에 대한 사랑이란 그것이 설령 사회에서 정한 부도덕한 일이라도 할 수 있게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가장 자극적인 힘이야, 그럼 그 반대도 성립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제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땐 지독하게 불쾌하고 이기적인 사건들의 일련이었던 스토리였지만, 우리가 이 스토리에서 그렇게까지 불쾌감을 얻지 않는 이유는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함. 피해를 당한 당사자가 아님에도 목숨을 걸고 복수할만큼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모르게 느낄 수 있었거든


워낙 가까이에 있어서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고 있지만, 항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랑, 가족의 사랑이란 건 그런 거니까 말이죠.




한줄 요약


- 가족의 사랑이라는 광기 어린 집착이 불쾌한 느낌을 덮어 씌운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