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 카붕=상. 침식체슬레이어입니다. 가증스러운 놈, 그대에게선 구역질나는 침식체의 냄새가 난다. 데몬타입이냐? 몇 종이냐? 무엇이든 좋다. 처참히 찢어죽여 이터니움으로 만든다!"
사츠바츠! 무서운 살해예고! 모탈이었다면 쇼크로 그 즉시 실금했을 것이다! 하지만 카붕이는 멀쩡하다. 아니, 오히려 여유롭게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뭇하하하, 듣고 놀라지나 마라, 침식체슬레이어=상. 나는 8종 침식체다. 3종에도 쩔쩔매는 너와는 카라테의 위계 자체가 다르단 말이다."

"8종?"
침식체슬레이어의 눈가가 움찔했다. 당황한 것일까? 아니다! 당황하기는커녕 안구가 수축되고 눈매가 더욱 사납게 변해, 살의를 불태우기 시작한다! 나무삼! 그 형상은 그야말로 부디즘 템플에 늘어서 있는 붓다•데몬!
"7종이니 8종이니, 이제 그런 블러프는 통하지 않는다. 몇 종이든, 그저 카라테만이 있을 뿐! 자신이 있다면 네 와자마에를 보여봐라! 이얏ㅡ!"
침식체슬레이어가 높이 도약해서 쏘아 꿰뚫는 토비게리를 날렸다! 버팔로를 살육하는 아메리카 무장철도를 방불케하는 무시무시한 공격! 카붕이는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공격을 허용했다.
"끄악ㅡ!"
스모토리를 방불케하는 커다란 몸집이었지만, 카붕이는 통렬한 고통에 가슴을 움켜쥐고 넘어졌다. 참새가 뚱뚱해진다 하여 이글이 될 수 있는가? 답은, 아니다. 몸집은 카붕이가 침식체슬레이어보다 컸으나, 카라테의 단련은 침식체슬레이어가 몇 수나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얏ㅡ!" "끄악ㅡ!" 침식체슬레이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카붕이의 얼굴을 사정없이 짓밟는다! 이 무슨 무자비한 스톰핑! 그리고는 카붕이의 몸통을 걷어차올려 강제로 일으켜 세운다. 무언가 의도가 있다!
".....아직은 죽이지 않는다, 카붕=상. 지성은 형편없어 보이지만, 지금부터 그대를 인터뷰하겠다!" 어비스의 끝자락에서 흘러나온듯한 냉혹한 목소리로, 침식체슬레이어가 고한다.
"불쉿ㅡ 대답하겠냠마ㅡ" "이얏ㅡ!" "끄악ㅡ!" 데이건의 도스대거가 내리꽂혀 카붕이의 두개골이 분쇄된다! "고봇, 게혹...... 뭐든지 폭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야ㅡ앗!" "끄아ㅡ악!" 이번엔 양팔을 네코소기! 나무삼! 매우 잔혹함! "이딴게 8종이라고? 대답해라, 거짓말쟁이놈, 사원 수집률은 얼마냐."
"아, 아밧.... 80%다...." "실제 산시타로군." "아, 아이에에에....." "각성캐는 몇이나 있나." "여, 여섯....." "궁색하다!" 침식체슬레이어의 손이 카붕이의 오른쪽 어깨를 뼈째로 우드득하고 짓눌러 파괴했다. 격통!
"끄악ㅡ!? 대답했는데! 대답했는데! 어째서?!" "대답을 한다고 순순히 넘어가지만은 않는다. 자, 계속이다. 장비의 상황은 어떠냐. 굳이 답하지 않겠다면, 그래." 침식체슬레이어의 손이 이번엔 고간으로 향한다. 무서움! "아이에에에에에.... 재화 때문에, 역시 부족. 같은 이유로 재무장 상태도 부실. 때문에 건틀렛도 랭킹전 골드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이걸로 전부다....." "그런가. 그러면 마지막으로 묻겠다." 살의를 최대한 죽였지만, 도저히 숨겨지지 않아 그 오싹함이 새어나오는 사츠바츠한 목소리. 그 목소리는 물었다......
"오르카...... 재무장 오르카를 여러 전뇌공간 및 IRC채널에서 거론하며, 너프해야 한다, 밸런스를 재조정해야 한다, 그렇게 수차례 씩이나 글을 올린 자는 누구냐. 게시글의 작성시간은....." "잠깐, 잠깐! 모른다! 정말 모른다! 일단 나는 아니...." "이얏ㅡ!" "아바앗ㅡ!" 붓다! 고간파괴!
"그것은 대답이 아니다. 말해라, 누구냐." "야, 야메로. 몰라, 모른다.... 난 정말로 몰라.....!" "이얏ㅡ!" "끄아악ㅡ!" 야리를 방불케하는 날카로운 로우킥이 카붕이의 양다리를 무너뜨려 무릎을 꿇렸다.
"부, 붓다퍽... 이 광인놈.... 모르는 걸 어떻게 말하라는거냐.... 적당히해라, 침식체슬레이어=상....! 이대로 가다가는 오탓샤 중점...." "애초에 8종 침식체 운운했을 때부터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살려준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대의 한심함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들었으니.... 침식체는 죽인다!" 도스대거를 든 손이 높게 올라가, 궤도의 끝에 카붕이의 정수리가 놓인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카이샤쿠의 자세다! 카이샤쿠란 목을 쳐주는 것을 말한다.
"하이쿠를 읊어라, 카붕=상." 꼴사납게 울부짖던 카붕이는 잠시 침묵. 곧 입을 열어 가래가 끓는듯한 소리를 내었다.
"맨땅계라서, 당했다."
붓다쉿!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진부하고 저능하다! 이 무슨 스컴한 암흑 하이쿠! 아니, 애초에 센텐스가 2개밖에 안되서 하이쿠도 아냐! "침식체는..... 죽인다! 이얏ㅡ!" "사요나라!"
카붕이는 폭발사산했다. 8종 침식체라고 자처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른 최후였다. 이것이 카운터사이드의 이쿠사..... 나무아미타불! 단순한 등급만으로는 그 강함을 예단할 수 없다, 그윽한 인스트럭션 한 구절이 바람에 스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