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후에 비 온다고 해서 차키 놓고 우산만 덜렁 가지고 출근했다.
진짜 너무 오랫만에 버스 타려는 생각에 동심으로 돌아간것 처럼 설렜음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시간,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시간 전부 좋았다.
오늘 하루중 가장 초롱초롱 했던 시간인듯
근데 타야 할 버스 와서 요금내고 앉을자리 탐색했는데 하나도 없더라 시발..
자리도 없고 서서 출근하는것도 서러운데, 막무가내 버스 드라이버 덕에 다음부터는 비와도 차 끌고 가야겠다 백만번은 다짐함
출근길이 집에서 버스타고 16정거장은 지나야해서 좀 여유있게 탔는데
이 시간대가 학생들 등교하는 시간이었나봄
어느학교 인지 교복만 보고는 모르겠고 아파트 단지 들어서니까 우르르 몰려 타더라
풋내나는 애송이들 ㅎㅎ 하면서 사색에 잠기는 찰나에
진짜 나 애송이때 첫사랑... 아니, 그보다 더 완벽한 이상형을 봄
그냥 마스크 껴도 '이쁘다' 티가 난다고 해야하나?

좀 이런? 캐릭터 그림으로는 표현이 안됨, 분위기는 이런쪽?
함부로 다가갈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이쁜애 정도로 밖에 표현 못하겠다
아가맘마 디스펜서도 교복에 가려져서 그렇지 저건 무조건 대박이었음.
보자마자 풋내나는 애송이고 뭐고 머릿속에서 지워지면서 말 한번 걸어봐야 후회 안할것 같아서 옆으로 갔다
심장소리 진짜 다 들릴것 처럼 쿵쾅대는데 억지로 참아가면서 옆자리에 서서 껄떡댔다
미성년자인건 아는데, 진짜 이거 놓치면 앞으로 이런 이상형 만나보기 힘들것같아서 그랬음..
바로 미친놈이라 오해받을까봐 일상적인 대화 하려고
어느 학교 다니세요?
부터 물어봤다
그랬더니 깜짝 놀랐는지 이어폰 빼고 "네?" 하더라
목소리가 생각외였고 상상했던 이미지랑은 달랐음...
침착하게 다시 어느학교 다니는지 물어봤는데


크로넨워스극단에 다닌댄다
나도 바로 가입함
너도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