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당일날 1지 중반까지만 보고 오늘 마저 싹 봤는데

당시 챈에서 까던걸 생각하면 매우 만족스러웠기에 나름대로 이번 스토리를 풀어 평가해봄


0. 가장 중요한 명확한 기승전결의 여부

->Y


기 : 조직으로부터 이용당하던 글린다와 루루의 만남
승 : 루루와 함께 조직의 손아귀로부터 탈출, 행복한 삶의 시작
전 : 짧은 행복의 끝, 마담과 추격조에게 붙잡혀서 위기에 몰림
결 : 팀 오즈에 의해 구출, 마담에 대한 응징 및 수아를 통한 향후 전개에 대한 떡밥




1. 주인공들에 대한 배경 설명이 충분했는가?

 ->Y

비루한 글린다의 나약함

>카운터도 아니고, 특출난 재능도 없어서 조금이라도 조직 눈 밖에 날까봐 두려워 벌벌 떠는 일반인의 모습

>'벌'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나 어렸을때부터 사육당하며 체벌에 대한 공포가 뼛속 깊이 각인되었음.


알 수 없는 신비한 소녀이나 '어떤' 능력을 지닌것이 확실하게 표현된 루루

>일단 생김새부터 '나 카운터요' 하고 주장하는 외형

>카운터임이 드러나기 전부터 타인의 수면, 꿈에 관여하는 모습의 묘사가 수 차례 있음



2. 악역에 대한 묘사가 충분했는가?

->Y

>글린다가 시종일관 보여준 헤이븐과 마담에 대한 높은 충성심.

>루루와 함께 꿈 장사를 하던 중 찾아온 마담에게 보인 글린다의 공포

(벌을 주겠다는 협박만으로 글린다의 저항의지 상실)

>아이들에게 약물을 흡입시켜 반 좀비로 만들어둔 악랄함





3. 팀 오즈가 끼어들 동기가 충분했는가?

->Y


>(조직의 아이들은)형제 자매처럼 함께 자란 아이들이었음
>수아와 도로시는 조직에게 당했던 걸 갚아주기 위해서라도 어떤 방식으로건 복수를 노리고 있었음





루루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배경 연출도 좋았고
대충 9지? 부터 추가된 인게임 컷씬( 전투중에 인물 얼굴과 대사 뜨는거)도 좋았다.



부족했던 점이라면 사건의 스케일이나 '덜 극적이었다'는 점?
당연히 9지까지 진행된 개쩌는 능력자들의 전면전에 비하면 '하찮은'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그 부분을 인물의 내러티브로(외적으로 강한 인간이건 아니건 내적 고통의 무게는 같다)잘 풀어내려 노력했는데

많은 챈럼들이 지적했듯 클라이막스가 살짝 부실한 느낌이 없잖아 있음.
왜? 마담이 앞서 보여줬던 포스에 비해 너무 허무하게 퇴장함.


물론 이 부분은 마담 위에 헤이븐이라는 진짜 보스가 있다는걸로 이해할수 있지만
기존의 스토리와 비교해서 볼 때, 성냥팔이마냥 간지쩌는 악역이 화려하게 퇴장하는

이를테면 좀 더 큰 낙폭의 쾌감을 원했던 유저들은 충분히 실망할수도 있다고 봄.


단 내 입장에서는 

'조직 내에서 두려움의 존재인 헤이븐이 아니라, 인망과 자애로 조직원을 돌보던 마담의 타락, 쇠락'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음


특히 마지막에 조직원들이 마담의 히스테릭한 반응에 말을 잃고 돌아서는 부분에서


마담의 몰락을 잘 표현해냈다고 느꼈고 이후에 어찌 이어질지가 기대됨.
아마 자신의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위험한 힘을 탐하지 않을까...




다만 이번 이벤트 스토리가 최악인 점이 하나 있다면..



아마 또 천장을 칠 것 같다는 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