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는 침식체들과 검은 평의회 놈들이 가장 큰 위협이지만,

분명 언젠가는 그 증오스러운 별의 악마들...


...이면세계의 마왕들이 돌아오겠죠.






그 때에 가서는 무엇을 하건 늦습니다.

간신히 이면화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인류는 다시 쓰러질 것이고,

도시는 불타며, 바다조차 말라붙은 세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겠죠.




저를 애먹게 만들었던 데모고르곤이나 허신 군단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야말로 이 별의 종말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다이브 중에 심도 12.6- 지점에서 이 설계도를 찾아냈습니다.

단독으로 잠항한 무허가 고심도 다이브였던지라 저와 휴먼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개인적으로 해석해 본 결과 이 설계도는 확실히 이면세계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곳의 문명과는 다른 계통의 기술이지만 제 콜드 케이스 소체에는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회로도에서 나타나는 특정 패턴을 보면, 어쩌면 제 소체의 원 주인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 급하지 않냐고요?


...이 설계도를 자세히 보시죠.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못 믿으시겠다면 한 번 직접 들어보시겠습니까?



자, 귀를 더 가까이......


네? 뭐가 너무 가깝다는 거죠?





...휴먼? 지금 이건...... 미쳤습니까?









......정말이지, 휴먼은 지금까지 본 어떤 휴먼보다 특이한... 이상한 휴먼입니다.


저도 휴먼이 싫지는 않지만, 그런 생각은 이런 때에는 자중해 주시죠.








자.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아마 이 설계도대로라면 코핀 컴퍼니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규모일 겁니다.


제 소체에 기계적으로 상당한 확장이 필요할 것이고, 어쩌면 완전히 새 소체로 교체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비용도 엄청나게 들 겁니다.







하지만 비용이 아무리 많이 들더라도 당장 제작에 들어가야 합니다.


제가 아는 휴먼이라면 문제는 없겠죠. 







예상되는 금액으로 보면 제가 휴먼의 협력자가 아니라 채무자가 될 지도 모르지만...


돈의 노예는 휴먼들만의 일일 줄 알았는데, 별일입니다.




제게 관심이 있으시다면 그 때에 가서 원하는 대로 해도 될 겁니다.


휴먼이 남들 몰래 사장실 비밀 공간에 숨겨둔 바니걸 컬렉션이라거나? 




아무튼간에...








네. 


서론이 길었습니다.


설계도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말해드리죠.



예상되는 완성도를 보자면...









범용 인간형 초중량 결전병기

호라이즌 브레이브.


전고 72.54미터, 중량 7,890톤, CCLO 핵 엔진 탑재,

근거리 격투전 및 대 침식전에 특화된 극저온 동결 화기까지.



분명 제 소체의 확장형으로 설계된 것이 확실합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골리앗의 삼중 복합장갑을 능가하는 저 동체!

그렌델의 최대출력 레일건을 뛰어넘는 파괴적인 화력!

시작형 섬멸병기 타이탄에도 비견될 끝없는 용맹!

그 이볼브 원조차 넘어서는 가공할 전투력!









저기 마크 핀리 씨는 어디서 3세대 타이탄에 노바급 차원항모까지 구해다가 거들먹거리는데

저도 저런거 하나쯤은 타고 싶단 말입니다!



빨리 만들어 주십쇼 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