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군요..."


"요즘 벌레들이 너무 많이 나와요...! 이거 진짜 어떻게든 민원 넣긴 해야할 거 같아요...!"


"그 말대로에요 카르멘. 잘못하다간 상냥한 얼굴로 벌레요리를 들이미는 사람도 나올만큼 벌레가 참 많이 나오는군요."


"그럼 카르멘? 집 잘보고 있으세요. 동사무소에 민원좀 넣고 올 겸 주민등록증 재발급 하고 올테니까요."


 

"지휘자님 근데 혼자 가실 수 있으시겠어요? 정 뭣하면 제가 같이..."


"카르멘... 저에겐 G.S.D 스승님께 배운 심안이 있다는걸 잘 알고 계시잖아요. 시력은 장식이랍니다? 고작해야 메인 카메라 두 개가 당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포켓몬 빵이랑 메이플 빵은 희귀해서 나 혼자 먹기도 힘들단 말이에요. 단골 편의점에 벗겨먹는 고오스 하나 빼돌려 달랬으니까 그거 먹고 올게요. 아쉽게도 카르멘의 몫은 없어요."


'그게 그렇게 맛있나...? 먹어본 적이 있어야지...'


 네퀴티아는 그렇게 말을 하며 홀로 동사무소를 찾아갔다. 이윽고 동사무소에 도착한 네퀴티아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행복함을 느꼈다.


"이야~ 역시 여름엔 에어컨만한게 없다니까요. 그냥 아주 내 집마냥 누워서 에어컨 바람을 쐬고 싶..."


'철푸덕'


"...?"


"흐아아아앙! 아파!!!"


"뭐죠...? 대체 무슨 일..."


"아니 잠깐만 이 사람... 아니 침식체가 왜 여기있어?"


 나유빈의 패시브 때문에 네퀴티아는 타들어가는 아픔을 느꼈다. 나유빈의 목소리가 들리자 네퀴티아는 더더욱 크게 울었다.


"삐에에에에에에엑!!! 잘못했어요!!! 때리지 말아주세요!!! 으아아앙 셰나!!! 카르멘!!!! 나 아파요 으애애애애앵!!"


"아니 좀 울지말고 진정해보세요...! 아 나 참...패시브라서 이거 스킬을 끌수도 없는데 미치겠네 진짜..."


"폭력 공익이 나 때려요!!!! 으애애애애앵!! 삐야아아아아악!!!"


"누가 폭력공익이에요!? 시끄럽군요, 조용히 좀 해주시죠...? 사람들이 오해하잖습니까...!"


 나유빈이 어르고 달래도 그의 패시브에 부식 딜을 맞고있는 네퀴티아는 계속 아파하면서 땅바닥에 널브러져 울고 있었다.


"진짜 미치겠네. 저 말고 다른사람 불러 드릴테니까 그만 좀 뚝 그치고 일어나세요, 예?"


"흐어어어어엉... 빨리 다른 사람이랑 힐러좀 불러주세요..."


"...?"


 나유빈이 퇴장하고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은 끝났지만, 이지수의 등장으로 네퀴티아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원래 계획보다 늦게 동사무소를 나서게 되었다.


"아직도 여기저기가 아파... 빨리 포켓몬 빵이나 사고 집에 돌아가야겠어..."


"죄송합니다 손님... 오늘 오신다는 시간에 안오셔서 오늘은 못오시는 줄 알고 다른 분에게 빵을 팔았어요..."



 네퀴티아는 그날 행복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