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기대어 앉아 책을 읽던 교수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책에서 시선을 떼며 돌아보았다.
그리곤 브라우니의 모습을 보자 책을 내려 놓고 일어서며 미소지었다.
“오랜만이군요, 브라우니 양”
그는 브라우니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브라우니는 여전히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
뒤늦게 그 손을 보며 잠시 멈춰있었다.
교수의 손이 머쓱해질 쯤..
브라우니가 폴짝 교수의 품에 뛰어들며 교수를 가볍게 안았다.
“교수님, 오랜만이에요~”
교수는 그런 브라우니의 머리를 토닥토닥거리며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잘 지낸거 같아 기쁘군요, 브라우니양.”
오래간만의 정다운 사제간의 해후였다.
—————
“이게 몇 년만에 보는거에요”
교수의 앞에 방금 우린 찻잔을 내려놓으며 브라우니가 말했다.
교수는 찻잔을 들어 향을 한번 들이마쉬며 잠시 생각하더니
“음.. 10년? 12년?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쯤 되지 않았을까요?”
“에엑, 저 그렇게 안늙었거든요? 아직 졸업한지… 크흠.. 흠.. 어쨋든 되게 오래되었네요 ㅎㅎ. 어떻게 지내셨어요?”
“뭐.. 잘 지냈지요. 일전에…….”
“아 그러셨어요? 그때 그게……….”
………..
………
교수와 브라우니는 그렇게 밀린 이야기를 시작했다.
교수는 그녀의 은사였다.
대학에 갓 입학했을 무렵
아직 진로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녀에게
먼저 그 재능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 이끌어 준 사람이
바로 교수였다.
그렇게 그녀는 교수의 밑에서 고고학을 배웠다.
잠시나마 발굴일을 돕기도 했다.
그녀는 재능넘치는 제자였고 교수는 훌륭한 스승이었기에
그 짧은 기간동안 고고학계에서 누누히 회자될만한 꽤 굵직굵직한 발견도 여럿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의 모종의 사건으로
그녀는 맨vs다이브의 쇼호스트로 떠나게 되면서 독립하게 되었다.
교수는 우수한 제자의 그런 선택에 많이 안타까워했었지만
그후로도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그녀를 위해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랬기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함께했던 과거를 향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그 당시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었다.
이야기 꽃이 한창일 무렵 브라우니는 무심코 말을 내뱉었다.
“그 때 교수님이 그 쪽 전부를 파라는 말에 윌버 선배도 놀라가지고 막… 아….”
영리한 브라우니는 바로 자신의 말실수를 알아차리고 교수의 눈치를 살폈다.
교수의 얼굴은 보기 드물게 굳어져있었다.
살짝 불쾌감마저 서려있는 모습에 브라우니는 얼른 사과했다.
“죄송해요. 교수님. 제가 괜한 말을..”
“아니에요, 브라우니 양. 괜찮아요. 괜찮아.”
교수는 애써 괜찮다고 말했지만 교수의 표정은 못들을 것을 들은 듯 썩어 있었다.
윌버선배는 그녀가 떠난 뒤 얼마 있지 않아 잠수를 한뒤 행적이 묘연해졌고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었다.
짧은 시간 연속으로 아끼는 제자 두명을 잃은 교수님이 느꼈을 상실감은 엄청났을 터였다.
더군다나 윌버선배는 그녀처럼 다른곳에서 성공한것도 아닌..
말그대로 생사조차 알지 못하실테니..
어쩌면 죄책감 같은것을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교실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맴돌았다.
브라우니는 화제를 돌릴 필요성을 느꼈다.
마침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좋은 주제가 있었다.
“근데 여긴 어쩐 일로 오신거에요?”
효과는 굉장했다.
교수는 다시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런 이런, 브라우니양을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보니 하마터면 여긴 온 이유를 깜빡할뻔 했군요.”
교수는 너스레를 떨며 자신의 가방에 손을 쓱 넣었다.
다시나온 그의 손엔 브라우니도 익히 알고 있는 차폐용기가 들려있었다.
그건 교수가 유물을 보관할 때 쓰는 것이었다.
꿀꺽..
저도 모르게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나자
브라우니는 살짝 당황해 교수를 바라보았다
들으셨으려나?
교수가 웃고 있는걸 보니 들은거 같았다.
그녀가 슬쩍 부끄러워하자 교수는
“브라우니양의 그런 순수한 학구적인 욕구가 저는 참 맘에 들었었어요.”
라고 말하며 장갑을 천천히 꼼꼼하게 꼈다.
그리고 차폐용기를 열어 그녀에게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그 것은
“황금?”
금이었다 아니 금처럼 보였다.
“허허허, 천천히 자세히 살펴보세요”
교수는 사람좋게 웃으며 그녀가 보기 쉽게 용기를 밀어주었다.
그건 황금이 아니었다.
돌.
스스로 황금빛을 뿜어내는 작은 돌이었다.
그리고 그 황금빛은 무언가 그녀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게 대체…”
그녀는 홀린듯 돌을 바라보다 교수를 쳐다보았다.
교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허락의 뜻이었다.
그녀는 서랍에서 장갑을 끼고는 작은 돌을 손에 들었다.
그러자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충만감과 고양감이 퍼져나갔다.
그와 함께 알지만 익숙하지 않은 힘이 그녀의 전신에 스며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깨달았다.
이 돌이 왜 익숙하게 느껴졌는지..
그녀의 몸에 퍼지는 이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녀는 이 힘을 가지진 못했지만
오랫동안 지켜봐 왔었다.
믿기지 않는 얼굴로 교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CRF?”
교수가 빙그레 웃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맞췄군요. 브라우니양.”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ㅁㅁㅁㅁㅁㅁㅁㅁㅁ
후… 힘들다.. 더 적을 수 있으려나?
참, 참고로 배경은 그밑,운동회 이후 울않너 전 시점쯤으로 생각하면서 적고 있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