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허억... 허억...헉..."






 "이제 그만 포기해라. 더 도망갈 곳도 없지 않냐?"






 "헉...허억... 너, 너 누구야... 원하는 게 뭐야!"






 "어...저기...이러니까 꼭 우리가 나쁜 놈 같잖아? 그러니까 슬슬 포기하자, 응? 봐, 이미 막다른 길이잖아."






 "경찰은 아닌 거 같고... 그거냐? 민병대인가 뭔가?"






 "아니 민병대라니, 오해 하지마. 우린 널 쫓아다닌 게 아니거든? 그저 사건의 흔적을 쫓다 보니 결과적으로 널 쫓게 된 것 뿐이야."






 "...그럼 경찰도 아니고 민병대도 아니면 뭔데?"






 "어...엄밀히 따지면 우린 정식 태스크포스 업체야. 봐, 관리국 정식 허가도 받았잖아. 하지만 하는 일은 보통의 태스크포스와는 조금 다르지."






 명함을 건넨다.






 "우린 도시에서 일어나는 기현상들을 조사하고 가능하면 해결하는 자들이다. 경찰은 손쓰기 애매하고, 그렇다고 태스크포스도 해결해주지 않는 그런 도시의 기이한 현상들 말이야. 저번에 일어났던 의문의 건물 폭파 사고도 우리가 해결했거든? 그리고 이번에 아이들 대규모 실종사건을 조사하다가 네가 꼬리가 잡힌 거지. 안 그래? 피리 부는 사나이씨?"




 "......그래서 날 어떻게 할 거지?"






 "어떻게 하긴? 잡아서 경찰에 넘겨야지. 그걸로 먹고 살고 있거든?"






 "...너, 카운터냐?"






 "아니? 나 일반인. 왜?"






 "......크극, 크하하하하하하하핫!"






 "뭐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난 혼자서 날 쫓길래 고등급 카운터라도 되는 줄 알았지. 그런데 일반인이라고? 괜히 쫄았네, ㅆ발!"






 "그러게 누가 혼자 쫄아서 도망치래? 겁쟁이 녀석."






 "...겁쟁이?"






 "그래, 일반인 상대로 도망가는 이 쫄보야."






 "......지금이라도 10초 정도 도망갈 시간을 주려고 했는데 너한텐 그 정도 시간도 아깝다. 그냥 죽자."






 "에이 참, 농담도 살벌하게 해~."






저벅저벅






 "어, 어이 잠깐. 진심이었어? 화난 거야? 그럼 내가 사과할께. 미안, 내가 잘못했어."






저벅저벅






 "하아, 뭐 이 정도 거리면 됐겠지, 샤렌."






저벅저벅(칼을 꺼낸다.)






 "어, 어이... 샤렌...?"






 "일반인은 카운터 못 이기는 거 알지? 얌전히 죽자?"






 "사, 살려 줘, 샤렌!"






서걱!












 "그럼 꼬마 경정님,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언제까지 꼬마 경정으로 부르실 겁니까! 제 이름은 '이유미' 라고요!"






 "그렇지만 그게 더 기억하기 쉬운 걸 어떡합니까? 사과의 의미로 아까 사둔 조각 케이크가 있는데 가서 강소영 경위님이랑 드세요."






 "...왜 경위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저는 꼬마로 기억하는 겁니까... 그래도 이번 한번만 넘어가 드리죠. 절대 케이크 때문이 아닙니다! 절대로!"






 "예이예이. 알겠습니다요, 경정님. 조각 케이크는 잘 먹을게요, 르네 씨. 그리고 범인 잡는 거 협조해 주신 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경찰 퇴장






 "......케이크 내 건데..."






 "우린 4조각이나 더 있잖아. 그거 먹으면 되지, 뭘."






 "...당신이 두 조각 먹잖아. 그럼 두 조각밖에 못 먹어."






 "혼자 네 조각이나 먹으려 했냐? 욕심 그득한 녀석."






 "내가 당신 목숨 구했잖아."






 "그래, 그거에 대해 다이브처럼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눠 보자. 왜 늦게 구해줬어? 이름 부르면 바로 나타나기로 했잖아. 하마타면 죽을 뻔했다고? 프롤로그만에 주인공이 죽는 것만큼 우스운 것도 없어."





 "...자기 목숨 소중히 안 하는 르네 씨가 살려 달라고 말하게 하고 싶었어."






 "...그러니까 결국은 날 골탕 먹이고 싶었다?"






 "다 르네 씨가 잘못한 거야."






 "...뭐, 일이 잘 풀렸으면 됐지. 그래도 그놈은 불쌍하네. 평생 오른손 없이 살아야 하니까."






 "처음부터 한 명이 아닌 걸 예상하지 못한 게 잘못이야."






 "잘 알고 있네. 사건 하나 해결했으니 돈도 좀 벌었겠다... 외식이나 하고 가자."






 "좋은 선택이야. 잘했어, 르네 씨."






 "그럴 때는 고맙다고 해야지, 이 녀석아."






 "...아야, 왜 때리는 건데?"












안녕하세요. 저는 샤렌. 샤렌 메모리아라고 합니다.






옆에 있는 르네 씨와 함께 작은 사무소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카사버전 수사물 입니다. 그런데 추리 소설 계열보다는 공의 경계 같은 미스터리 판타지 쪽으로 전개 될 것 같아요. 인기가 저조하면 프롤로그 만에 연중 때릴 수도 있고. 많이들 봐주셨으면... 그리고 카사 캐릭들 많이 나올 겁니다. 자캐딸은 되도록 안치도록 노력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