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빈민가 생활을 알리는 알림음이 울려퍼졌다.


음 이 좆같은 총소리와 낮술 쳐먹은 새끼들 말소리. 진짜 생각 같아서는 탱크 한 대 가져다가 쓸어버리고 싶었다. 


"어휴 저 쓰레기 새끼들. 어디서 저런 핵폐기물 새끼들만 모아다가 이 빈민가에 쑤셔박아 놨을꼬 홀홀홀..."


향긋한 모닝커피를 즐기며 저 쓰레기들의 병신짓을 구경하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인간청소가 마려웠다.


"믹스 커피 들고 또 뭐하는 청승입니까 휴먼."


젠장 분위기 깨는 거 하나는 도사였다.


하지만 그런 거사도 치른 바, 나는 최대한 무드있게 대답했다.


"하찮은 도시의 쓰레기들을 바라보며 아방가르드한 우월감을 느끼는 중입니다 마드모아젤..."

"꼴깝 좀 그만 떠십시오 휴먼."

"에이 쯧. 이 놈의 집구석은 무드가 없어요 무드가!"


나는 그대로 코트를 챙겨입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저 놈의 여편네는 어떻게 된 게 무드가 없었다. 이대로 그레모리네 바에 가서 낮술이나 시원하게..


"또 어디 갑니까 휴먼."

"보면 모릅니까? 친구랑 한잔 시원하게...."

"당신 친구 없지 않습니가 휴먼."


아 시발 그랬지, 나 친구 없는 병신이었지. 아 물론 그쪽 바 마스터랑 친하기는 했다. 가슴 만지게 해준다고 할 정도로.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물러서면 남자의 자존심이 서질 않았다. 남자는 다른 건 몰라도 좆과 자존심 하나는 잘 세워야 하는 법.


"에잉 쯧. 나 올 때까지 청소나 잘 해주..."

"은근슬쩍 짬 때리려고 하지 마십쇼 휴먼. 청소는 당신 업무 아닙니까."

시발 이게 안 먹히네. 대충 짬 때리고 튀려고 했더니. 그때, 문을 박차고 들어온 소녀가 내게 반갑게 인사했다.


"아저씨 퇴원 선물 가져왔어요~!"

"와 일주일 내내 병원에서 죽만 먹은 사람한테 레토르트 쌀죽이라니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는구나 레이첼."

퇴원하고 바로 짬뽕 먹으러 갔었다. 이 시발놈의 병원밥은 어느 세계를 가도 씨발이었다.


"그런데 아저씨. 아저씨는 심장병 때문에 입원했던 거면서 왜 허리에 복대를 차고 있어요."


호라이즌한테 강간 당했다고 말하기에는 쪽팔렸다.


"그 어 그.... 어 그래. 미친 로봇이 내 위에 올라타서 마구 찍었어."

거짓말은 아니었다.


"미친 로봇이요?"

"그래 사람 패고 다니고, 또 사람을 패고 다니고, 또 사람을 패고 다니는 미친 로봇."

호라이즌의 날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 로봇이면 관리국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 옛날에 누가 신고했는데 그 미친 로봇이 다 뚫고 지나갔대. 괴물이지 관리국의 포위를 뚫고 지나꿣!"


3m 두께의 철벽도 우습게 부술 펀치가 내 옆구리를 강타했다. 이제 내 맷집도 성장했기에 그 정도 펀치는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지만....


"제가 오늘 사원 여러분들을 부른 건 이유가 따로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사원이래봤자 딱 두 명밖에 없고, 어차피 나는 매일 출근시켜서 부려먹으면서 별 폼은꿻!"

"최근 관리국에서 수상요청을 했던 무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 천재적인 센서는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죠."

"천재적이긴 무슨 바로 옆에 있는 샤레이드 번화가에 있어도 찾는 데 며칠이나 걸렸뛃!"

2연타는 좀 아팠다. 내장이 끊어질 것만 같았으니까. 


"이런 미친 로봇이..."


"지금 두 방은 진심으로 쳤는데 그걸 또 버티는 휴먼도 정상은 아닙니다."


아오 저 메가트론 같은 년. 어떻게 같이 섹스를 해도 변하는 게 없어. 좆같이 만든 야겜 히로인 같은 년.


"아무튼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한 결과, 그들이 최근 모습을 드러낸 국가로 조사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곳의 휴먼들과의 교류에 난항이 예상되는 바. 직원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잠깐만 그 시발 엘리시움이 모습을 드러낸 곳이라면 시발 그로니아가 아니던가. 


"저는 못 갈 것 같습니다. 배에 총을 맞았거든요."

"어제도 복부 멀쩡한 거 다 확인했습니다 휴먼."

"아뇨. 지금 맞을 거거든요."

나는 코핀 컴퍼니 무기 창고에서 뽀려온 권총을 꺼내 그대로 배에 겨누었다.


"그로니아 같은 유사 국가를 쳐가느니 그냥 내 장을 쏘고 말지 십..."

"그로니아가 아니라 노르드나빅이라는 작은 국가입니다 휴먼."

"아 그러면 대환영이죠."

그로니아만 아니라면 어디든 환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