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니아에서도 치안이 나쁘기로 악명높은 어느 슬럼가. 한 주먹 한다는 갱단 조직원들조차 들어가기를 꺼리는 그 구획에 두꺼운 베이지빛 코트를 걸친 여성이 들어선다.
"......"
그녀는 곁눈질로 주변을 확인하고는 말 한 마디 없이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간다. 그러나 조용한 것은 겉보기일 뿐. 은폐된 감시카메라, 폐가의 노숙인들, 거주구를 관망하는 카운터까지. 수많은 눈과 귀들이 낯선 이방인을 주시한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리고 그녀도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성은 그 시선들을 하나하나 흩어보며 코트의 단추를 풀고 그 안쪽의 전선으로 손을 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