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3편 4편








11. 리타



기껏 세상이 다시 평화로워졌다지만, 그녀의 삶 속에서 평화니 가족이니 하는 단어들은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마피아 보스의 딸로 나고 자란 리타에게 가족이란 것은 진즉에 부숴지고 없는 것에 가까웠다. 부모님은 암살 사주로 인해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고, 일가친척들은 보스의 실각을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물어뜯어댔다.


약해지기만 해도 사방에서 송곳니를 드러내는 세계다. 그런 세계의 주민이었던 리타에게 남들처럼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다는 삶은 다른 나라 이야기와도 같았다.


그러니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라곤 자신이 줄곧 해와서 익숙한 것 뿐. 결국 이전의 동료들과 함께 다시 대부업에 손을 댔다.


그래. 어차피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삶이라면 하던 일이라도 끝까지 하다가 죽어버리든 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리타에게도 있었다.



"엄마! 멍멍이 그려주세요!"


"엄마! 마법소녀 갑그마 알파는 언제 그려져요?"


"야. 내가 먼저 말했잖아."


"어제는 누나 먼저 그려줬잖아. 오늘은 엄마가 내꺼 먼저 그려주는 날이란 말야."



결혼이니 가족이니, 그런 것과는 평생 거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는 이렇게 보란듯이 두 남매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이제 침식체와 싸우고 빚쟁이들을 혼내주던 피도 눈물도 없는 사채업자는 없다. 리타에게는 오메르타를 소환해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들의 부탁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다시 그림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지금껏 아이들을 위해 그린 그림만 어언 세자릿수가 다 되어갈 정도였다.


아이들은 리타가 그린 그림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세상 서럽게 울어대다가도 리타가 그린 그림을 보면 언제 울었냐는 듯 눈물을 그치고 그림 감상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말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리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보챘다. 주변의 사물, 자화상, 애니메이션 캐릭터, 풍경 등등, 공짜 커미션의 열풍에 리타는 오메르타에게 펜을 쥐어주면서까지 그림을 그렸다.


사실 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리타는 내심 자신이 없었다. 그도 그럴게, 리타 자신이 부모님께 사랑받아봤던 기억은 유아기 때가 전부다.


부모라는 존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조차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걸까? 내게 자격은 고사하고 그럴 능력이 있을까?


그런데 막상 돌아보니 이게 왠걸, 자신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리타는 스스로에게 육아의 재능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호라이즌 파이낸스 시절부터 대시를 돌보겠답시고 뒷바라지를 했던 경험 덕분일까. 아니면 그림을 그리는 사람 특유의 섬세한 감각 덕분일까. 리타의 세심한 면모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두 아이를 완벽하게 케어했다.


가령 지금처럼 두 아이가 서로의 그림을 먼저 그려달라고 보채고 있는 상황도 별 문제 없었다.



"자. 싸우지 말고. 금방 둘 다 그려줄테니 기다리고 있으렴. 오메르타도 열심히 멍멍이를 그리고 있잖니?"


"근데 오메르타는 너무 느리단 말이야!"


"엄마 몸은 하나뿐이에요. 그리고, 속도는 엄마가 더 빠를지 몰라도 예쁘게 그리는건 오메르타가 더 잘하니까. 기다릴 수 있지?"


""네~~""



리타는 펜을 잠시 놓고 기특하다는 듯 웃으며 딸아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빙하와도 같이 냉혹하기만 했던 얼굴에도 봄꽃이 만개하듯 미소가 활짝 피어올랐다.








12. 대시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대시에게 그 말은 정확할 정도로 맞아 떨어졌다.


부모님께 사랑은 고사하고 학대만 받고 살아오던 어두운 과거는 더 이상 없다. 대시에게는 호라이즌 파이낸스라는 새 가족이 생겼고, 세상이 평화를 되찾은 뒤에는 대시만을 사랑해주는 멋진 남편이 찾아왔다.


그리고 대시를 쏙 빼닮은 올망졸망한 두 아이까지. 그동안 험하게 살아왔던 인생을 전부 보상받는 것처럼 모든 것이 탄탄대로였다.


그런데 육아만큼은, 단연코 육아만큼은 아니었다.


대시는 두 아이를 정말 아끼고 사랑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우리 애들 이쁘지 않냐며 아이들을 자랑하기 바빴고, 아이를 바라보는 그 얼굴에는 항상 달덩이같은 미소가 드리워 있었다.


아이들은 정말로 사랑스러웠지만 육아는 정말로, 정말로 다른 문제였다.


혹자는 말한다. 육아는 전쟁과도 같다고. 대시는 그 말이 왜 존재하는지 비로소 뼈저리게 깨달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손수 돌보고 키우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출산의 고통 다음으로 새로운 종류의 시련이 대시를 강타했다. 아이가 우는 것을 감당하느라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는 일은 부지기수에, 왜 우는지도 모르는 아이의 고충을 알아내 해결해야 했다.


배고픈 것도 아니야, 기저귀 문제도 아니야, 졸린 것도 아니야, 그럼 도대체 무엇이 문제라서 우는거니?! 아이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며 대시는 사이코매트리 능력이라는 새 카운터 능력을 각성할 것만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시의 주변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육아의 스페셜리스트인 냉혹한 전직 사채업자, 리타가 대시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어, 어어어어떡하지?! 리타 언니!! 애가 울음을 안그쳐요!!"


"여, 여보세요? 리타 언니! 아이가 이럴 때 우는건 어떻게 해야 해요?"


"리타 언니? 혹시 기저귀 재질도 문제가 되나요?"


"리타 언니!"


"리타 언니?"



호라이즌 파이낸스 시절에도 그랬지만, 대시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리타에게 상당 부분을 의지하곤 했다. 처음에는 어찌나 많이 리타를 찾았는지, 리타는 "애들 엄마가 너인지 나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다" 라면서 우스겟소리로 대시를 놀리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시간이 지나며 대시가 리타를 찾는 빈도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이젠 리타의 도움 없이도 아이들을 남편과 함께 충분히 케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부모가 그녀를 사랑해주지 못했던 것과 달리, 대시는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도 대시처럼 사랑스럽고 활발하게 성장해갔다.


언제 어느 때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놓지 않고 자신을 똑 닮은 미소를 지으며 항상 웃어대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내 아이가 맞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어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다.


호라이즌 파이낸스에서 퇴근한 대시는 두 아이들의 간식을 한아름 품에 안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 문을 열었다.



"우리 귀염둥이들~~ 엄마왔어요~~!"


"엄마왔다!!"


"다녀오셨어요 엄마!!"



미래를 향한 질주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그녀의 이름처럼 오늘도 대시는 미래를 향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향해 달려가서 힘껏 안아줄 것이다.


경사로세, 경사로세.








13. 호라이즌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인간도 아니고, 임신조차 하지 못하는 로봇인 그녀에게 덜컥 아이가 생겨버릴 줄이야.


그것도 입양의 형태로 말이다.



"그건 위험합니다. 리아. 건들지 마십쇼."


"왜? 호라이즌 엄마? 이게 뭔데?"


"거기 꽂혀있는건 점검 중인 제 예비 소체입니다. 함부로 건들면 위험할수도 있습니다."



호라이즌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무신경하게 답했다.


원래라면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생판남이었던 아이를 입양한 것도, 그 아이가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면서 졸졸 따라다니던 것도.


도대체 어쩌다 이 아이랑 엮이게 된 거람. 호라이즌은 지끈거리는 cpu를 애써 냉각시키며 채무자 리스트 정산 작업을 서둘렀다.


리아라고 불리는 이 아이를 떠맡게 된 것은 정말 별 것 아니면서도 특이한 사건이었다.


■■■■■■■■


알다시피, 호라이즌 파이낸스는 채무자들에게 자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자금을 빌려가놓고도 기한 내에 돈을 갚긴 커녕 그 자금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은 예외없이 호라이즌의 무쇠 변호사가 내리는 법(물리)의 심판 앞에 철저히 분쇄되곤 했다.


그 날 역시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한 악질 사조직을 박살내준 날이었다. 빌린 자금을 통해 인신매매 시장을 운영하고 있던 녀석들이었다.


최후의 한 명까지 쇠파이프로 아작을 내주고 나서 호라이즌은 조직에 잡혀있던 사람들을 전부 풀어주었다. 불이행된 채무는 그들 모두를 관리국에 입건시킨 보상금으로 때웠다. 


덕분에 누군가의 부모이자, 자식이자, 친구인 이들은 희망에 겨워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딱 한 명만 빼고.


그 아이는 돌아가라는 호라이즌의 말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호라이즌의 스카잔 뒷자락을 잡아 그녀를 멈춰세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갈 곳이 없단다. 없으면 관리국 보호소라도 가서 친척이나 지인을 기다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대꾸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호라이즌의 예상을 아득히 벗어난 것이었다.


부모도 없고, 친지도 없고, 있는 거라곤 리아라는 이름 하나 뿐. 들려온 정보를 조합해본 결과, 그녀는 전쟁통에 태어난 고아라는 결론이 나왔다.


인신매매조직에 잡혀있던 것으로 보아 조직이 처음부터 이 아이를 키워온 것은 아닐 터. 아마 되는 대로 길거리나 폐허를 전전하며 살다가 납치됐던 것이리라.


따라가면 안 돼? 스카잔의 옷자락을 애처롭게 당기며 리아가 나지막히 읊조렸다.


안 된다. 호라이즌의 연산회로는 이미 결정을 마쳤다. 피도 하나 섞이지 않은 아이를 데려다가 키우는 것이 보통의 마음가짐으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 정도는 호라이즌도 알았다.


더군다나 자신은 인간도 아니고 로봇이다. 로봇인 보호자 밑에서 자라는 아이라고? 인간과는 근본부터 다른 로봇이 아이를 키운다고? 불가능하다. 소설도 그렇게 쓰면 욕 먹는다.


호라이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고자 했다. 그러나 발걸음이 도저히 떨어지질 않았다.


중앙처리장치에서 자꾸만 잡음이 일었다. 무감각한 아이의 눈동자가 호라이즌의 마인드맵에 맺혀 자꾸만 오버랩되었다. 그래. 리타가 대시를 처음 데리고 온 날. 그 눈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싫어해 마지않는 인간의 얄량한 감정에 의거한 결정이냐, 로봇의 합리성과 계산에 기초한 결정이냐.


마침내 호라이즌의 발성 기관은 연산회로와는 전혀 반대되는 결정을 내뱉었다.


■■■■■■■■



저지르고 난 이후, 호라이즌은 태어나서 두 번째로 스스로를 저주했다. 첫 번째는 엠버 소장에 의해 태어나 모든 형제자매들이 자1살했을 때였던가.


처음에는 육아용 소프트웨어를 소체에 업로드해서 그에 기반한 행동을 자유자재로 수행할 수 있으니 리아를 키우는 것이 별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인간사가 어디 뜻대로 흘러가는 일이 있던가. 막상 리아를 데려왔다지만 호라이즌은 처음 겪어보는 육아에 여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부모 없이 야생에서 자라다시피 한 아이여서 그런지 갓 데려왔을 적의 리아는 호라이즌과 많은 부분에서 다툼을 멈추지 않았다. 호라이즌 역시 리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했다.


끝내 호라이즌은 전혀 설치할 일이 없으리라 사료됐던 심리상담사용 소프트웨어를 소체에 업데이트해야 했다.


알파트릭스제 윤활유만 마시면 되는 자신과 달리 리아는 사람이니 식사를 따로 차려줘야 했다.


결국 호라이즌은 팔자에도 없는 요리용 소프트웨어까지 소체에 업데이트하는 시련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루는 대시와 리타의 아이들을 부득이하게 학교에 데려다줘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시무르그 실루엣을 사용하는 모습을 리아가 본 이후로 자신도 그렇게 데리고 다녀달라며 계속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얄궂게도 호라이즌은 시무르그 실루엣으로 변신해 리아를 등에 태우고 그라운드 원 전 지역 순회나들이를 다니는 굴욕을 감내해야 했다.


이외에도 호라이즌이 겪는 고생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었다.


물론 레이첼은 호라이즌의 그런 고생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아를 너무나도 좋아하고 아꼈다. 이런 귀여운 아이가 우리 회사에 있어도 되는거냐며 몇 번을 끌어안고 뽀뽀하려고 발버둥을 쳤는질 생각하자면 말이 부족했다.


그렇게 잡음이 끊기질 않는 동거가 이어진지 어언 1년이 흘렀을까. 말수도 적고 성격도 날이 서 있던 리아는 굉장히 밝아진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레이첼의 발랄함과 장난기를 그대로 본받아서 호라이즌에게 시도때도 없이 어린아이의 장난을 친다는 것이었다.



다시 현재. 리아는 고개를 갸웃하며 우드픽커의 형상을 한 호라이즌의 소체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이게 호라이즌 엄마라고? 이 하찮은 드론처럼 생긴게?"


"....이 미적 감각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그렇다 치죠. 아무튼 잘못 건드렸다간 끝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테니, 건들면 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일은 이미 저질러지고 말았다.


호기심에 압도된 리아는 호라이즌의 우드패커 소체를 멋대로 만졌고, 뭘 잘못 건드린 것인지 소체의 점검이 중지되었다.



"아."


"....."



잠시간의 정적. 호라이즌은 중지된 점검을 재개하려고 몇 번이고 시도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무감정한 아이카메라가 리아를 째려보았다. 감정은 담겨있지 않은 차가운 눈이었지만 리아는 본능적으로 그녀가 매우 화가 났음을 알 수 있었다.



"어.... 미안...! 호라이즌 엄마!"


"그 버르장머리를 지금부터 고쳐드리죠."



호라이즌은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미간을 좁힌 채 리아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옆에서 레이첼이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싱긋 웃으며 호라이즌을 달래주었다.



"에이. 뭘 애가 그런거 갖고 그렇게 사납게 반응을 해~"


"정당한 훈육입니다. 레이첼. 리아에겐 어른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어른의 일? 어머나~ 말은 그렇게 해도 정작 같이 밖에 나가면 내 동생 정도로밖에 안보이는걸? 우리 귀여운 호라이즌 쨩?"


"절 어린이 취급하는건 그만두시죠. 리아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이 유선형의 몸체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옵니까?"


"그치만 호라이즌 엄마, 완전 평평하던걸. 대시 이모는 큼직하던데.... 그럼 호라이즌 엄마는 어른이 아닌건가?"



한술 더 떠서 리아는 호라이즌과 대시의 가슴 크기를 비교하며 자신의 두 손바닥으로 가슴을 표현하고 있었다.


리아의 귀여운 행동과, 그것과 전혀 매치되지 않는 폭탄발언이 자아내는 부조리함에 레이첼은 배가 찢어져라 웃기 시작했다. 어찌나 웃겼는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푸흡, 큭....!! 끄흑윽....!! 평...평하대.... 큭큭...."


"........"



호라이즌은 한숨을 쉬며 이 두 말괄량이들을 휴먼들 용어로 어떻게 참교육해야할지 수십 가지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별안간 호라이즌 파이낸스의 사무실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뭘 좀 알아오라고 바깥에 보냈던 리타가 대시와 함께 돌아왔다.



"나 왔다. 깡통."


"대표님~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리아도 안녕~?"


"와아! 대시 이모다!! 이모! 호라이즌 엄마가 저 혼내려고 해요~"


"셋 세겠습니다. 대시 꽁무니 뒤에 숨지 말고 당장 이리로 오십시오. 리아."


"싫은데요~"


"혼나고 싶습니까, 휴먼?"



이런 얄미운 모습이나 보려고 내가 리아를 지금까지 키워온 것인지. 주름살이라곤 영영 볼 일이 없을 것 같았던 그녀의 백옥같은 소체의 이마 부분에 주름살이 몇 개는 더 생긴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도 한편으론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은, 어째서일까.



----------------------------------------------------------


글쓴놈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다음 화부터는 무기한 휴재입니다.


호라이즌 원래 이렇게 안길었는데 쓰다보니 존나길어졌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