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아침, 호라이즌이 사무실에 앉아 생각에 빠져 있었음


리타랑 대시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된 날이었음


호라이즌은 두 사람과 지낸 시절을 되새김질하며 대시와 한 약속을 떠올리고 있었음


'대표님, 사무실 근처에 매년 봄날마다 벚꽃 축제 열린다는데 저희 다 같이 소풍가면 안될까요?'


바쁜 와중이라 내년에 가기로 약속 했었는데, 약속한 날이 왔는데 같이 갈 사람이 떠나간 사실이 다시 아픈 가슴을 후벼파고 있었음


'같이 벚꽃 보기로 했으면서 떠나버리면 어쩌란 말입니까.'


그러던 찰나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호라이즌은 감고 있던 눈을 뜸


장시간 눈을 감고 있어 초점이 어긋나있어 걸어오는 두 사람을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림

그저 초록머리 여자와 검은 머리의 여자, 두 명이라는 것만 파악함


그런데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오는데 목소리가 익숙한거임


"꼬맹이, 아침부터 강아지처럼 촐랑대지 좀 마"

"제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대표님이랑 언니 셋이서 축제 구경하는건 처음이잖아요?"


황급히 초점을 조절하니 리타와 대시였음

분명 그 날 일들로 두 사람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뭔가 이상한거임

기체 오작동은 아닌지 재점검을 해보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호라이즌은 그대로 대시의 볼을 꼬집어 봄

"아얏, 대표님. 왜 그러세요?"


센서 너머로 느껴지는 촉감은 허상이 아니었음

꼬집힌 볼을 쓰다듬으며 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는 이 생명체는 대시와 판박이었음


혼란스러움에 다시 생각에 빠져있던 찰나, 대시가 베시시 웃으면서 호라이즌의 팔을 잡고 당김

원래 같으면 웬만한 힘에도 끄떡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이 생명체가 이끄는대로 따라 나감 

그 이유는 바로,


"오늘 벚꽃 축제 보기로 약속하셨잖아요!"


정신을 차려보니 호라이즌은 한 발치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두사람을 따라 걷고 있었음

대시는 아이같이 순수하게 들떠있고, 리타는 오버텐션인 대시를 진정시키고 있었음

정말이지 꿈만 같은 상황인거임


그때, 리타가 뒤돌아보면서 호라이즌에게 무슨 일 있냐면서 말을 거는거임
병렬 연산을 통해 해답을 찾고 있던 호라이즌은 대답하지 않음

그러자 리타는 낮게 한숨을 쉬면서 아직도 수금 계획이나 일정 관리를 짜냐면서 호라이즌에게 다가옴


"간만에 셋이서 쉬는거잖아?"


다가온 리타의 그 한마디에 호라이즌은 두 사람을 검증하는걸 보류하기로 함

잠깐정도는 미뤄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면서 그제서야 두 사람을 인식함

고개를 들자 리타와 대시는 웃고 있었고 그렇게 세 사람이서 벚꽃 축제를 즐기러감


사격 가판대에서 호라이즌의 하드캐리로 인형을 쓸기도 하고,

노점에서 셋이서 달고나 뽑기하다가 대시 혼자 실패해서 울상짓고,

챙겨온 돗자리로 자리 잡고 벚꽃을 구경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그렇게 셋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노을이 질 때쯤 사무실로 돌아가는데,

가는 길 때처럼 호라이즌은 살짝 한발치 뒤에 있고 리타와 대시가 떠드는걸 들으며 따라 걸음

호라이즌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도중 리타의 말에 반사적으로 두 사람의 팔을 잡음


"슬슬 작별 인사를 해야할거 같거 같네"


고개를 들자 리타와 대시도 호라이즌을 살짝 애틋한 눈길로 쳐다봄

호라이즌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행동해야할지 몰라 그저 쳐다만 봄


대표님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뻤다는 대시, 우리 걱정 말고 잘 지내라는 리타를

좀 더 눈에 담고 싶었지만 과도한 연산으로 초점이 점차 안맞아짐

이윽고 두 사람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려짐

이상하게도 두 사람의 말까지 점차 안들려 급속 재부팅을 함


감겨진 눈을 다시 뜨자 두 사람은 없었음

이윽고 노을진 거리도 사라지고 이윽고 노을마저도 느껴지지 않는 어둠속에 놓여짐

그 상태로 멈춰선 채 호라이즌은 눈을 살며시 감음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그러던 도중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옴


"호라이즌?"


레이첼의 목소리였음

눈을 떠보니 사무실이었고 레이첼이 쳐다보고 있었음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길래 고장난 줄 알았잖아. 뭐, 꿈이라도 꾼거야?"


자기가 말해놓고 기계가 어떻게 꿈을 꾸겠냐며 피식 웃지만

호라이즌은 레이첼의 그 말이 메모리 속에서 맴돔


'꿈..'


그리고 호라이즌이 대답하며 이야기가 끝남


"꿈을 꿨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의 만화 누가 AI활용해서 만들어줄 수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