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모음










이데아 씨와 식사를 마치고 사무소로 올라갔다.






...물론 먹은 건 또 외상이다.






사무소에 발을 디디자, 그곳에는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왔구나. 방금 전에 의뢰인이 왔어."







 "...안녕하세요."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소녀였다.






그리고 묘하게 나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어어, 네. 안녕하세요."






그래도 인사를 받았으니 안 할수는 없지.







 "이쪽은 샤렌, 내 조수. 저기 있는 사람은 이데아 씨야."







 "......그렇군요."







 "그래서? 무슨 의뢰인데?"







 "무슨 의뢰인지 다시한번만 설명해 줄래?"







 "네, 얼마든지요."






묘하게 르네 씨를 잘 따르는 것 같다. 첫눈에 반한 건가?






무슨 의뢰인지 듣기 위해서 의자에 앉았다.







 "라비린토스 타워라고 알고 계신가요?"







 "라비린토스 타워라면..."







 "한 달 전쯤에 완공된 건물이지. 그런데 그게 왜?"







 "그 건물을 조사해 주셨으면 해요."







 "라비린토스 타워를? 어째서?"







 "...검은 평의회가 노리고 있는 건물이니까요."







 "!"







 "평...의회?"






르네 씨가 전에 말해준 적이 있다.






자신은 평의회를 쫓고 있다고







 "그 말의 출처는 어디니?"







 "뒷세계의 불량배들이요. 뒷세계 전체에 퍼진 소문이에요. '검은 평의회가 라비린토스 타워를 노리고 있다'라고."







 "헛소문인거 아니야?"







 "...아니, 헛소문일 가능성은 적어. 그것도 뒷세계 전체에 퍼진 소문이라면 말이야."







 "맞아요. 아마 사실일 거에요."







 "좋아, 의뢰 수락이다. 라비린토스 타워에 한 번쯤은 가보고도 싶었으니까 말야."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의뢰에는 한가지 부탁이 있어요."







 "응? 뭔데?"







 "저도 조사에 동행시켜주세요."












르네 씨는 이 사건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느라 바쁜 것 같다.






이데아 씨는 스트레가에 잠깐 다녀온다 그래놓고 계속 돌아오지 않는다.






고로 지금 이 장소엔 나와 의뢰인만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숨막힌다. 의뢰인은 책을 읽고 있지만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말이라도 걸어봐야 하나?







 "저, 저기..."







 "......네?"







 "그... 제 이름 기억하세요?"







 "네, 샤렌 메모리아. 아닌가요?"







 "맞아요, 하하."






...대화가 끝났다.






안 돼! 대화할 주제를 더 찾아야 해!







 "그, 그쪽은 성함이..."







 "......"







 "아, 말하기 싫으시면 안 하셔도 돼요. 죄송합니다."







 "...앨리스."







 "...네?"







 "앨리스야. 내 이름."







 "그렇구나. 잘 부탁해, 앨리스."







 "......나도."






자연스럽게 말을 놨다. 회화는 역시 시작이 반인 것 같다.






그 후로 앨리스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앨리스가 소심한 성격이라서 나의 질문에 전부 대답해 주진 못했지만 핵심은 들을 수 있었다.






나이는 나와 같은 17세이고 뒷골목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가족은 없다고 했다.






카운터라고 했는데 무슨 능력인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뭔가 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이다.







 "취미는 뭐야?"







 "글쎄, 노래 듣는거 일려나?"







 "무슨 노래 듣는데?"







 "...J-POP을 주로 들어."







 "으음, 그렇구나. 그렇다면 노래 하나만 추천해 줄래? 나도 들어보게."







 "그렇다면 Official髭男dism의 Pretender를 추천할게. 좋은 노래야."






 


 "같이 들어봐도 돼?"







 "......마음대로."


















 "그럼 나는 잠시 나갔다 올테니 사무소 잘 지키고..."







 "ZZZZZZ"







 "ZZZZZZ"







 "뭐야, 자는 거야? 그것도 이어폰을 한 귀에 서로 사이좋게 꽂고서? 하하."







 "그건 그렇고, 앨리스라고 했었나..."






 "그 아이가 컸으면 저런 모습 이었겠지."













 "여~ 르네 씨, 여기에요, 여기~."







 "경위, 도대체 우리가 할 일에 민간인은 왜 부르는 거야?"







 "에이, 경정님도 참. 사람은 많을 수록 좋잔아요. 그리고 르네 씨가 남이에요? 어려울 때마다 항상 도와주시는데."







 "...뭐, 실력은 인정하긴 하는데..."







 "칭찬 고마워요, 꼬마 경졍님."







 "그 별명으로 부르지 말랬죠!"







 "하하, 죄송합니다. 자꾸 입에 달라 붙네요. 꼬마 경정."







 "에휴, 맘대로 하세요, 그냥."







 "바쁘실 텐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마침 저도 그곳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경찰분들이 계시니 든든하네요."






 


 "잡담 그만하고 빨리 출발하자."







 "네네, 알겠습니다요~."







 "네, 빨리 가도록 하죠.






목적지는...라비린토스 타워."













일상편 쓰는 게 제일 어려움... 프리텐더나 들으면서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