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모음













 "그래서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어떡하긴 뭘 어떡해. 단숨에 쳐들어가서 그 인공지능을 때려 부숴야지."







 "그러니까 그 쳐들어가는 걸 어떡하냔 말이에요."







 "제 생각도 꼬마 경정님과 같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그 인공지능이 습격해오기 전에 우리가 쳐들어가야 해요."







 "뭔가 좋은 작전이라도 있으신가 봐요?"







 "없습니다."







 "......예?"







 "없어요."







 "...있었는데?"







 "아니요, 없습니다."







 "아하하, 그럼 진짜 작전 같은 거 없이 무대뽀로 쳐들어가는 건가요?"







 "지금으로선 그게 최선일 것 같군요. 그리고 이건 제 예감이지만... 저희가 어떤 작전을 세워도 다 간파 당할 겁니다. 그럴 바엔 아예 작전 같은 거 세우지 않는 게 좋겠죠."






 "뭐, 르네 씨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그래서 실행은 언제 할 건가요?"







 "오늘 새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그, 그렇게 빨리?"







 "동영상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 영상을 본 순간부터 저희도 타겟이라고. 저희에게 여유 부릴 시간은 없습니다. 쉬려면 지금밖에 없으니 좀 주무시는 걸 권유할게요."






 "잡아먹지 않으면 먹힌다...라는 거네요."







 "정확합니다. 이데아 씨. 전 사냥감은 딱히 되고 싶지 않군요."







 "사냥감이고 뭐고 다들 다 먹었으면 빨리 나가줄래? 가게 문 닫아야 하거든?"







 "아, 미안. 까먹고 있었어. 다들 올라가서 마저 이야기 합시다."













 "와, 이곳이 말로만 듣던 르네 씨 사무소군요? 실례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좁네. 지원도 안 해주는 우리 부서를 보는 것 같잖아."







 "경정님, 그런 말은 머리속에서만 하는 거에요."







 "저도 여기가 일하기 좋은 장소는 아니란 걸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자리도 좋으면서 월세도 싼 방인데."







 "아까 들어보니까 그 월세도 많이 밀리신 것 같던데..."







 "그 문제는 넘어가고... 이데아 씨, 샤렌과 앨리스를 불러주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방에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고 있었다.






앨리스가 여러 J-POP을 소개 시켜줘서 이어폰을 서로 한쪽 식 끼고 들었다.






서로 대화하지 않은 채로 노래만 15분을 들었다.






...아무래도 중독된 것 같다. 







 "샤렌? 앨리스? 르네 씨가 잠시 내려 오래."







 "지금 이 시간에요? 일단 알겠습니다."







 "...쳐들어갈 생각인가?"







 "쳐들어가?"







 "굳이 지금 시간에 우릴 부른다는 건 쳐들어간다는 것 밖에는 생각이 안 나서."






 


 "대단하네. 거기까지 유추해내다니."







 "그냥...뭐... 별거 아니에요."







 "......"







 "왜요?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상처 받았다고 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면 안 돼."







 "? 예, 뭐... 명심할게요..."













 "둘 다 왔구나. 할 말이 있어서 잠깐 불렀어."







 "혹시 쳐들어가게?"







 "...어떻게 알았어?"







 "진짜네? 너 대단하다."







 "별거 아니라니까..."







 "새벽 2시에 라비린토스 타워로 갈 거야. 지금이 저녁 11시니까 그때까지 좀 쉬어 두라고."







 "그런 얘기는 문자로 하면 됐잖아."







 "난 너희가 자는 줄 알았지."







 "이번엔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아뇨, 죄송하지만 이데아 씨는 이곳을 지켜주세요. 만에 하나 아리아가 이곳으로 올 수도 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럼 모두 잠시 해산합시다. 경찰 분들은 위에 빈 방이 있으니 거길 이용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2시에 다시 모이는 걸로 하죠."







 "어휴, 피곤해. 잠깐 눈 좀 붙여야지."







 "그럼 나도 잠시 눈 좀 붙일게. 잘자, 르네 씨."







 "그래, 잘 자라 샤렌."







 "...르네 님은 뭐 하실 게 있으신가 봐요?"







 "응, 잠시 외워둘 게 있거든."







 "실례가 안된다면 저도 같이 도와드려도 될까요?"







 "괜찮겠어? 쉴 시간은 이제 지금밖에 없는데?"







 "그런 거 필요 없어요. 부디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흐음...그게, 이건 도와 달라고 해도 남이 도와줄 수가 없는 거라서 말이야. 내가 혼자 해야 하는 거거든? 미안하다."







 "그렇다면 그냥 곁에라도 있을게요...그건 상관없죠?"







 "그건 괜찮아. 편한 곳에 앉아 있어."







 "......"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좀 부끄러운데?"







 "아, 죄송해요..."







 "...이상해. 분명 오늘 널 처음 봤을텐데, 전에 알던 사람인 것 같아."







 "......"







 "그리고 널 보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져. 이상하지? 하하. 예전에 가르치던 아이와 많이 닮아서 그런 걸까?"







 "...그 아이는 어떤 아이었나요?"







 "매우 상냥하고 선한 아이였어. 나에겐 과분할 정도로. 항상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였지."







 "...그 아이를 다시 만나고 싶으세요?"







 "......"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는 질문을 했네요."







 "...나는 그 아이에게 크나큰 죄를 지었어. 그래서 그 아이는 평생 날 증오할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럼에도 난 그 아이와 단 한번 뿐일지라도 다시 만나고 싶어."





 


 "...어째서요?"







 "사과를 해야만 하니까. 그때...널 떠나서 정말 미안하다고..."







 "...그렇군요."







 "밤이 깊으니 쓸데없는 말이 다 나오는 구나. 재미없는 이야기였지? 심심하면 저기 꽂혀있는 책이라도 읽어."







 "아니요, 정말...정말 좋은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여기는 이렇게 가야 하고..."







 "...음?"







 "ZZZZZZZ"







 "저런, 잠들었나. 이제 겨우 1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






이불을 덮어준다.






똑똑







 "음? 들어오시죠."







 "네, 바로 저랍니다~"







 "쉿!"







 "아, 누가 자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아직 1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뭐, 별건 아니고."







 "'작전'을 들으러 왔어요."







 "작전이라면 아까 말했듯이 쳐들어가는 것입니다만?"







 "하하, 농담도 참."







 "저는 르네 씨를 순경 시절부터 알고 지내 왔어요. 이런 일에 작전 하나 세우지 않고 돌격할 사람이 아니란 것도 알고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작전인 것 같아서 저 혼자 들으러 온 거에요."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사실 작전을 세워도 간파 당한다고 할 때 눈치챈 거지만요."







 "그렇다면 경위님에게만 알려드리겠습니다. 저희의 작전은......"













 "같은 장소를 하루에 두 번씩이나 갈 줄은 몰랐는데..."






 


 "12시가 지났으니 하루는 아니죠."







 "...가끔은 경위의 그 여유가 부러워."







 "준비 완료. 언제든지 출발해도 돼, 르네 씨."







 "저도 준비 완료입니다... 뭐, 준비할 것도 없지만요."







 "모두 준비가 된 모양이네요. 그럼 출발합시다."







 "작전명은 뭐야?"







 "어... 생각 안 해봤는데?"







 "가장 중요한 건데 생각했어야지!"







 "애초에 우린 작전도 없는데... 뭐, 좋아."







 "목적은 살인귀로 변질한 안내 인공지능 통칭 '아리아'의 소탕!"







 "작전명 아리아드네 헌트, 개시!"


















다음 화부터 본격적인 '아리아'와의 전투입니다. 작전명 아리아드네 헌트, 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