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모음













 "진, 진짜로 20초밖에 안 걸렸어..."







 "그렇지? 눈 깜짝할 새에 그라운드 원에 도착이야."







 "그래서 의뢰가 대체 뭔데? 그라운드 원에 도착하면 알려준다고 했잖아."







 "아 그랬지?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






 


 "어째서?"







 "이 그라운드 원에서 만날 사람이 있거든."







 "의뢰인이야?"







 "아니, 의뢰인은 아니고. 의뢰인은 바쁜 몸이라서 여기까지 같이 오진 못했어."







 "그럼 르네 씨가 지금 만난다는 사람은 누군데?"







 "으음... 옛 지인?"







 "그래? 그럼 어서 가자. 의뢰는 빨리 끝낼수록 좋으니까."







 "그래, 빨리 움직이자."












1시간 뒤







 "저기, 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야? 지인이 맞긴 한 거야?"







 "이제 거의 다 왔어."







 "그 소리만 지금 세 번째인 거 알아?"







 "하하, 미안. 하지만 이번엔 진짜야. 저 골목만 지나가면 돼."







 "...알았어. 믿어본다?"







 "그래, 고마워."






좁은 골목을 지나간다.






골목을 지나가자 허름한 상가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눈에 띄는 상가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광고가 하나 있었다.







 "호라이즌...투자 기금...?"







 "이 건물이야."







 "진짜 거의 다 왔었네?"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잖아."







 "......"







 "...왜 말이 없어?"







 "빨랑 들어가기나 해."







 "...그래."













 "실례합니다~."






내부는 평범한 사무실이었다.






먼지가 살짝 날리는 것 같기도 하고 잡동사니가 쌓여 있기도 하고






우리 사무소와 별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여기 사금융 아니야? 르네 씨 돈 빌리러 왔어?"







 "...우리 사무소 지갑 사정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여기서 돈을 빌려야 할 수도 있지."







 "아니 돈 빌리러 온 것도 아니면서 이런 데엔 왜 왔대?"







 "말했잖아? 지인 만나러 왔다고."






우리가 입구에서 떠들고 있었을 때, 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앗, 고객님이세요? 어서오세요! 호라이즌 투자 기금입니다!"






밝고 명랑해 보이는 붉은 머리의 소녀다.






 


 "저 애가 르네 씨 지인이야? 굉장히 밝은 아이네?"






그 소녀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곤소곤 말했다.







 "응? 아니? 누군지 모르겠는데? 새로 뽑은 직원인가?"






어? 모른다고?







 "넌 누구니? 대표님은 어디가고?"







 "제 이름은 레이첼 도즈. 편하게 레이첼이라고 부르면 돼요. 호라이즌이라면 잠깐 볼일이 있어서 나갔어요."







 "그렇구나. 호라이즌을 좀 만나러 왔거든."







 "아, 그러시구나.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곧 돌아올 거에요. 기다리시는 동안 물이라도 가져올게요."






레이첼이라는 소녀는 그 말을 끝으로 물을 가지러 갔다.







 "호라이즌? 그게 르네 씨 지인 이름이야?"







 "그래, 이 회사 대표이기도 하지. 아마 신체 나이는 너랑 비슷할 거다."







 "음? 신체 나이?"






우리가 얘기하고 있을 때, 입구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제가 없는 사이에 손님이 왔었나 보군요."






하얀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 그리고 스카잔을 걸친 소녀였다.






...근데 머리에 저건 뭐지? 꼭 계란 후라이 같네.







 "늦어서 죄송합니다. 대출을 알아보고 오신 거라면......"







 "......"







 "왜, 왠지 이쪽을 노려보는 거 같은 기분인데, 르네 씨...?"







 "...오랜만이야, 호라이즌."







 "네 지인이라는 데? 아는 사이야 호라이즌?






 


 "...생체 정보 일치. 르네 카르테시아 박사."






               우

           우    우

       우            우

   우                    우

슈                           우







콰아앙!







호라이즌이라는 소녀는 위로 높이 뛰어 올랐다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전신을 내리 꽂았다.






파편들이 마구 튄다.







 "크윽!"






얼른 무기를 꺼낸다.







 "그만 둬, 샤렌!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그치만...!"







 "난 괜찮을 거니까 물러서 있어."






괜찮을 거라는 르네 씨는 호라이즌에게 한 손으로 멱살을 잡혀 들어 올려지고 있었다.







 "...당신이 무슨 낯짝으로 제 앞에 서는 겁니까, 르네 박사."







 "......환영 인사가 조금 과격하네 호라이즌."







 "당신에게 할 인사는 없습니다. 좋은 말로 할 때 꺼지십시오."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같은 앰버 박사를 따른 공동체로서?"







 "그 엠버 박사를 지키지도 못한 주제에 당신이 할 말이 있습니까?"





















헉, 엠버 박사라고? 이건 정말 중요한 떡밥이 될 것 같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