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모음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좁은 곳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곤란하다.






좁은 공간일수록 더 큰 피해가 일어나니까.






막아야 하는데... 막아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눈 앞에서 내가 믿고 있던 사람이 정작 당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못하겠다.






나약해 빠졌어...나






그것보다 박사라니... 무슨 의미지?






르네 씨가 박사였다고?






앰버 박사는 또 누군데?






또 잡생각이 많아져 아무것도 못하겠다.







 "호라이즌! 너 뭐 하는 거야!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 내려놓고 말해!"






물 가지러 갔던 레이첼이 돌아왔다.







 "......레이첼 덕분에 산 줄 아십쇼, 휴먼."







 "...그래, 고맙다."






호라이즌이 르네 씨를 내팽겨 친다.







 "괘, 괜찮아?"







 "응, 멀쩡해. 걱정 마."







 "지인 이라면서. 저건 지인을 맞을 때의 태도가 아니잖아."







 "그러게, 나만 지인이라고 생각 했나 봐."







 "물 다 마셨으면 빨리 꺼지십시오, 휴먼. 제 마음이 바뀌기 전에."







 "섭섭한 걸? 손님을 그렇게 내쳐도 되나?"







 "당신은 손님이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이 제게까지 돈을 빌릴 만큼 추한 휴먼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하, 잘 알고 있네."







 "그리고 제가 현재 그라운드 원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습니까?"







 "그거야 수소문하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지."







 "...진공관 맙소사."







 "에, 에이~ 옛 친구가 서로 만났는데 분위기가 왜 이리 살벌해. 내가 더 무서워."







 "친구 아닙니다. 수정해 주십시오, 레이첼."







 "르네 씨라고 했죠? 여긴 어쩐 일로 오신 거에요?"







 "아, 네 친구에게 볼일이 좀 있어서 여기까지 왔어."







 "...저에게 말입니까."







 "응, 네가 좀 필요해서."







 "찾아온 것도 모자라 도움까지 바라는 겁니까? 뻔뻔함도 그런 뻔뻔함이 없군요."







 "그럼 이렇게 하자. 우린 의뢰 때문에 이 그라운드 원에 왔어. 의뢰에는 보수가 따라와, 알지? 그 보수의 1/4를 네게 줄게."







 "1/4? 르네 씨 우리 돈 없잖아. 그런 큰 돈을 줘도..."







 "협상에는 어느 정도 잃어야 하는 게 있는 법이야, 샤렌."







 "...어떤 의뢰입니까?"







 "이제야 좀 관심을 갖는 구나? 좋아. 이제부터 의뢰에 대해 설명해 줄게."






르네 씨는 품에서 작은 빔 프로젝터를 꺼냈다.







 "드디어 의뢰인이 누군지 알 수 있는 거야?"







 "그래, 거물께서 의뢰를 해 주셨어."






동영상이 재생 된다.






동영상 속에서 어떤 소녀가 나타났다.







푸른 눈동자가 굉장히 인상적인 소녀였다.






...그리고 굉장히 컸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와! 이거 녹화 되는 거 맞죠? 캠코더라는 건 처음 써봐요!"







 "누구야? 저 사람은?"







 "이번 의뢰인."







 "알파트릭스 이노베이션의 신지아 대표군요. 당신이 저런 거물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겁니까?"







 "뭐,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없으니 용건만 간단히 말할게요. 여러분은 알파트릭스 워프스라는 회사를 아시나요?"







 "저희 알파트릭스 그룹에서 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랍니다."







 "그 외에도 워프스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는 여러분이 타고 오셨을 디멘션 트레인이죠."







 "제가 드린 티켓은 잘 쓰셨겠지요?"







 "저 사람이 준 거였어?"







 "응, 저 분이 주신 거야."







 "그리고 워프스는 또 다른 큰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건 바로..."







 "...갤러리...입니까?"







 "바로 그라운드 원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에요."







 "갤러리? 갤러리는 미술품들 전시하는 박물관 같은 곳 아니야?"







 "워프스의 갤러리는 이상한 소문이 있습니다. 아니, 워프스 자체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죠."







 "워프스가 사람들을 인신매매해서 갤러리를 운영한다...말인가?"







 "르네 씨도 알고 계시겠지만 워프스는 이상한 소문이 많이 돌고 있어요."







 "하지만 전 믿고 싶어요! 그건 그저 소문일 뿐이라고!"







 "할아버님께서도 말씀하셨으니까요. 소문은 증명되기 전까지 진실이 아니라고."







 "마음 같아선 제가 알아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제 회사를 들쑤시고 다닐 수 없어요."







 "그러니 제가 믿을 수 있는 르네 씨에게 부탁 드리는 거에요. 워프스의 진상 조사를."







 "이 일을 끝마치면 보수는 원하시는 만큼 드릴 수 있어요. 마침 사무소 사정도 안 좋으신 것 같고."







 "부디 진상이 밝혀지기를 빌께요. 행운을 빌어요, 여러분!"






영상이 끝났다.







 "...보수를 정확히 얼마나 받는 건데?"







 "우리가 현재 가진 빚을 전부 갚고도 남을 만큼."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드디어 스트레가에서 밥 먹을 때 눈치 안보고 돈 내고 먹을 수 있는 건가!







 "회사의 위험 요소를 배제 시키기 위해서 신뢰할 수 있는 인력을 투입, 그리고 정작 본인을 그 현장에서 빠진다라... 대단한 사업 수완이군요."







 "그치? 무시무시한 분이야. 가끔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다른 건 다 상관 없습니다. 보수 얘기로 넘어가죠."







 "약속대로 네게 받은 보수의 1/4를 줄게. 어때?"







 "...1/3."







 "...뭐?"







 "보수의 1/3을 넘기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돕지 않겠습니다."







 "아니... 1/3은 너무 많은데...?"







 "그렇습니까. 그럼 협상은 없던 걸로 치죠. 얼른 돌아가십시오, 휴먼. 걱정마십시오. 의뢰에 관련해선 메모리에서 지워두도록 하겠습니다."







 "아, 아니...그건 안돼. 1/3...1/3 이라..."







 "알았어, 그만큼 줄게."







 "진심입니까, 휴먼? 당신을 포기하게 하려고 지어낸 말이었는데."







 "이번 의뢰에 꼭 네가 필요하거든. 손실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어. 어쨌든 성공해야 보수를 받을 수 있으니까."







 "당신같이 강력한 휴먼이 어째서 절 필요로 하는지 의문이군요."






강력한 휴먼?







 "무슨 소리야? 르네 씨는 약한 일반인인데? 사무소에서도 맨날 책상에 엎어져 있는 걸?"







 "당신이야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저 휴먼, 카운터입니다. 그것도 매우 고등급의 카운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퓨처 앳 워에서 제 전투 상대 실험도 종종 한 적 있을 정도로 강했던 휴먼인데... 이제까지 쭉 같이 있었으면서 모르고 계셨던 겁니까?"






 "......"


















르네는 카운터였습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