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모음













 "그게...무슨......!"






설마 했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눈앞의 얼음 조각은 사람을 통째로 얼려 놓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작품들이 전부 인간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손을 든다.







 "어...째서...? 저건 사람이잖아..."







 "의심을 품지 마, 샤렌. 이곳에서 선한 건 독이 될 수 있어."







 "큭...우리가 사서 구해줄 수는 없어?"







 "저 사람은 아마 특수 냉동 처리를 했을 거야. 녹이는 순간 사람 피부도 함께 녹겠지. 그리고... 애초에 이미 죽은 사람일 거야."







 "......그렇구나..."






못 구하는 구나...






 "80000크레딧 낙찰 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영원히 얼음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이라...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는 해도... 만약 살아 있었다면...어떤 기분이었을까?






 "다음 작품은......"












 "벌써 마지막 작품 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그런데 우리 뭘 사긴 할 거야? 아직 까지 아무것도 사지 않았잖아." 







 "...뭘 노리고 있는 겁니까, 르네."







 "...지금 나올 거."






 "저의 애장품이자 최고가를 예상하는 작품, 이 작품을 공개하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지금 나올 게 뭔지 아는 거야?"







 "...그래."






 "멘탈 프린팅...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멘탈...프린팅 이라고?"






 "카운터의 인격을 주입 시켜 카운터를 복제하는 기술이죠."






 "한 때 제프티 바이오테크에서는 그로니아의 버려진 아이들을 이용해 멘탈 프린팅을 통하여 인공 카운터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카운터는 모든 연구원과 시설을 박살낸 채 탈출해버렸죠."






 "이건 실험체가 탈출한 후의 연구소의 참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작품명 '메모리아 프로젝트' 입니다!"






뭐, 뭐라고...!







 "아......윽.......으..아.....!"







 "정신 차려, 샤렌! 그림을 보고 있지 마!"







 "알...고 있어...크윽... 하지만..."






어떻게든 눈을 감으려 노력해보지만 자꾸 시선이 간다.






나는 저걸 봐야만 한다는 운명이라는 듯이...






이내 곧, 시야가 어두워진다.







 "...어?"







 "눈을 가리고 있으면 좀 괜찮아 질 거다."







 "...고마워."







 "...피로 그려졌군요. 저 작품이 당신이 노리던 작품입니까?"







 "맞아, 메모리아 프로젝트... 내가 캐고 있는 가장 큰 사건이지. 그 실마리가 될 것 같아서. 그리고 저 작품을 사야 vvip들만 들어갈 수 있는 갤러리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놀랍군요. 제프티 바이오테크에서 멘탈 프린팅 기술까지 가지고 있었다니...혹은 누가 넘겨줬거나?"







 "...왜, 누구 짐작가는 인물이라도 있어?"







 "...아닙니다. 그리고 제프티 바이오테크와 전 이미 끝난 사이입니다."






 "시작가는 100000크레딧 입니다."






눈을 가리고 있으니 소리가 잘 들린다.






여러 사람들이 저 작품을 탐내는 것 같다.






다들 메모리아 프로젝트가 뭔지는 알고 있는 걸까?






우리의 고통을... 알고 있는 걸까?






그럴 리가.






인간을 물건으로 보는 당신들이 알 리가 없지.






150000...250000...300000...계속 올라간다.






아무래도 쉽사리 끝날 것 같지 않...






 "1000000크레딧."






......






주위가 고요해졌다.






누가 부른 거지?






순식간에 1000000크레딧으로 넘어가 버렸다.






 "1000000나왔습니다. 더 없으십니까?"






......






주위가 조용하다.






도전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작품 '메모리아 프로젝트'는 최종적으로 17번 고객님께 낙찰 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17번이라...






...우리네?






조심스럽게 눈을 뜬다.







 "르네 씨, 우리가 먹은 거야?"







 "예술품을 가지고 먹었다니... 뭐, 그래도 맞는 말이긴 하지. 우리가 먹었어."







 "이제 더 깊숙한 갤러리에 들어갈 수 있겠군요.













 "경매 물품을 구매하셨으니 vvip 갤러리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복도네."







 "보안 상 복도만큼 좋은 공간은 없으니까."







 "이쪽으로 꺾습니다."






갤러리의 도슨트는 계속해서 우릴 안내할 기세였다.






이 경우에는 감시가 맞는 표현인가?







 "이 방입니다. 이 방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안내자가 와서 경매 물품에 대해 설명을 드릴 겁니다."







 "그것 참 감사합니다."












채---앵!








 "...지금 이게 무슨 짓이죠?"







 "...나도 무뎌졌나 보네. 공격이 막힐 줄이야."







 "반성하십시오, 휴먼."







 "...그래야겠네."






어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도슨트가 안내를 하고, 르네 씨 손목에서 갑자기 칼이 나와서 공격을 하고...






갑자기 전투가 시작되는 건가?







 "역시... vip치곤 수상하다 했어. vip들은 다들 똑같은 보던 얼굴들인데 당신들은 오늘 처음 봐."







 "샤렌, 호라이즌. 잠입 작전은 이제 끝이다. 이 워프스 갤러리를 휘젓고 다니면서 이녀석들이 뭐하고 있는지 샅샅이 수색해!"







 "어딜! 아무 곳도 못 간다!"






채---앵!








 "싸울 때는 한눈 팔지 마."







 "이게...!"







 "적당히 싸우십시오, 휴먼!"







 "작전명은 뭐야?"







 "몰라! 대충 알아서 정해!"







 "그럼 내가 정한다! 작전명 '사일런스 인베이젼' 개시!"







 "그래, 몸 조심해!"













 "이 상황에서도 남 걱정이나 하다니, 제법 여유로운가 보군."







 "뭐, 나도 일단 내 한 몸 지킬 수단은 있어서."







 "너부터 해치우고 나머지 녀석들도 베어주마."







 "그래, 해 봐."







 "그래, 각오해라."







 "......좋아, 그럼 시작하자고."















다음 화는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르네의 전투 장면입니다. 강자로 설정한 만큼 잘 묘사해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참고로 내일은 메모리아 노트 안 올라옵니다. 빙류회랑 봐야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