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 모음













 "아...아......"







 "저 휴먼을 알고 있습니까, 샤렌?






안다. 당연히 알고 있다. 성장하기는 했어도 절대 내가 몰라 볼리 없다.






나와 같은 하얀색 머리






나와 같은 푸른색 눈동자






매일 밤 잠 못 이루던 나에게 기도를 들려주던 상냥한 사람






나의...쌍둥이 오빠......






눈앞에 있는 남자는 그런 남자이다.






하지만......







 "넌...그때 죽었잖아......"







 "......"







 "그런데... 왜 지금 여기에 있는 거야...?"







 "......"







 "대답 좀 해봐, 빈센트!!!"







 "...저는 빈센트입니까?"







 "...뭐?"







 "첫 번째 주인은 저를 메모리아 31호로 불렀습니다. 두 번째는 저를 알비온으로, 여기 와서는 하얀 사신으로 불리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당신은... 저를 빈센트라고 부르시는 겁니까?"






 "...빈센트...설마...내가 누군지 잊은 거야...?"







 "저는 기억에 공백이 있습니다. 그래서 메모리아 프로젝트의 과정을 제 머리 속에 집어넣고 그것을 기억이라 우길 뿐이죠. 그렇기에 당신에 대해서는 전혀 짐작가는 것이 없습니다. 어쩌면 어딘가에서 마주쳤을 수도 있겠군요."






 "그럴...수가......"






머리가 아파온다.






내 삶에서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바라던 형태가 아니었다.






......






격정이 밀려온다...







 "빈센트...빈센트라...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한 느낌이 드는군요. 지금까지 이름 중에 가장 마음에 듭니다. 어쩌면 당신은 공백으로 가득 찬 제 기억에 해답을 줄 수도 있겠군요."






 "......어?"






빈센트라는 말에 반응했다.






그럼 조금 더 하면 나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순간...







 "죽이지는 않겠습니다."






빈센트는 순식간에 내 앞에 서 있었다.






채---앵!








 "적 앞에서 왜 가만히 있는 겁니까? 죽고 싶은 겁니까, 휴먼?"






호라이즌이 나에게로 향하는 공격을 막아줬다.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무얼 하든 일단 빈센트를 막아야겠다고.







 "당신이 이곳을 난장판으로 만든 겁니까?"







 "전 그저 방해가 돼서 치웠을 뿐입니다."






......






방금 말로 확신이 들었다.






저건 빈센트가 아니다.






빈센트라면 저런 말을 할 리가 없어.






저건 빈센트의 얼굴을 한 무언가다.






절대... 저 남자만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







 "당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죽여버리겠어."







 "그렇습니까. 저는 딱히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습니다만..."







 "하나만 묻자. 그 모습은 어떻게 얻은 거야?"







 "그건 저도 모릅니다. 눈을 떠보니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곤 알비온이라는 이름을 얻었죠."







 "저도 묻도록 하죠. 이곳에서 무얼 얻으려고 했습니까?"







 "...멘탈 프린팅에 관한 자료를 가지러 왔습니다."







 "순순히 알려주는군요."







 "알려 달라고 했기에 알려 드렸을 뿐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앙!!!







호라이즌이 빈센트에게 달려든다.







 "당신을 잡아서 뭘 얻었는지 알아야겠습니다. 각오하시길."







 "...당신에게 볼일은 없습니다. 적당히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쾅!

           쾅!








강자 두 명이 격돌한다.






호라이즌이 저렇게 강한 줄은 처음 알았다.






하지만... 만약 저게 진짜 빈센트라면...






호라이즌도 꽤 고전할 것이다.







 "휴먼치고는 잘 버티는군요."







 "당신도 제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가장 강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나 보죠, 휴먼."







 "아뇨, 슬슬 끝내겠습니다.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당신에게 볼일은 없으니까요."







 "...뭐?"







타---앙!!!







총을 쏘았다.






그러나 그 총은 총알을 발사하지 않았다.






총에서는 빛이 뿜어져 나온다.






...나는 저 빛을 안다.






빈센트가 카운터로 각성하면서 쓸 수 있게 된 기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남겨진 비장의 한 발







 "...메모리아 판타즘..."







 "......"







 "크윽...!"






빛이 호라이즌에게 적중했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표님!"







 "......대시?"







 "헤헤, 대표님!"







 "왜 저를 구해주지 않았어요?"







 "대, 대시...그게 무슨...?"







 "대표님... 너무 추워요... 도와주세요... 대표님......"







 "대시! 잠깐... 대시!"












 "크윽...크아아아으윽!!!"







 "호라이즌, 정신 차려! 호라이즌!"







 "정신을 붕괴 시키는 탄환입니다. 기억 속의 저는 이것을 'memoria phantasm'이라고 부르고 있더군요."







 "나도...알아!"







 "역시 당신은 제 기억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도 쏠 테니 피하지 마시길."







 "이...자식이...!"






쏘자.






저 녀석이 먼저 쏘기 전에...






내가 먼저 메모리아 판타즘을 쓰는 거야.






쏴야 하는데...






...못 쏘겠어......






어째서지...? 몸에 힘이 안들어가... 다리도 후들거려...






저건 빈센트가 아닌데......자꾸만 빈센트라고 생각하게 되버려...






누가 좀 도와줘... 나 못하겠어...






도와줘... 






르네 씨......







타---앙!!!













......






......어?






뭐지......?






나... 멀쩡하네...?







 "어디 다친 데는 없니, 늦지 않게 왔으면 다행이네."







 "...르네 씨......"







 "응? 왜 그러니?"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호라이즌을...!"







 "괜찮아, 호라이즌 이라면 혼자 서도 잘 이겨낼 거야."








 "그냥 도와줄 생각이 없다고 하십시오, 휴먼."







 "...봐, 멀쩡해졌지?"







 "...진짜네?"







 "......"






채---앵!!!








 "당신... 강하군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네, 하얀 사신. 그런데 하얀 사신은 사칭 할만한 이름이 아니야. 다른 별명으로 바꾸는 걸 추천한다."







 "...에리스가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강하다고. 그렇군요. 당신이 그 선생님입니까?"







 "...방금 에리스라고 했나?"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너도 검은 평의회 소속인가?"







 "소속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주인은 시솝 님입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난 널 여기서 막아서는 수밖엔 없겠는 걸? 네가 아는 걸 전부 알아내야겠다."







 "에리스가 말했습니다. 선생님을 만나면 싸우지 말고 즉시 후퇴하라고. 다시 말해 당신과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막아 서시겠습니까?"






 "...갈 거면 검은 평의회에 대해서 전부 말하고 가라."







 "...그건 곤란하겠군요."







 "......"







 "......"






슈우우우---






채애애애앵!!!



















싸움의 결과는 빈센트의 승리였다.






르네 씨는 이미 한번 싸우고 와서 그런지 팔도 부러져있었고 피로도 누적되어 있었다.






그냥 싸워도 강한 상대인 빈센트를 이기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싸웠던 이유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 였을것이다.






알파트릭스 워프스는 해체되었다.






멘탈 프린팅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신지아 알파트릭스 이노베이션 대표에게 건네 주자 일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 인간으로 이루어진 갤러리도 이제 사라지겠지...






보수도 엄청나게 받았다.






르네 씨는 이 돈으로 이사를 갈 것이라고 했다.






그라운드 원으로 사무소를 옮긴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 그라운드 원으로 이사 간 스트레가의 바로 윗층이다...






이데아 씨와 비올레 씨도 무사히 퇴원했다.






멀쩡해 보여서 다행이다.






......







 "저는 당신에 대해서 짐작 가는 바가 없습니다."






......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돌아온 거야......


















... Pray
(기도하겠습니다)

For you, paradisus ever
(당신을 위해서, 낙원을 언제나)
For me, salvation forever
(저를 위해서, 구원을 영원히)
For memoria, lament never
(추억을 위해서, 슬픔은 절대로)

Dedicate you who wish for memories.
(추억을 바라는 당신께 바칩니다.)
I, Sharen Memoria.
(저, 샤렌 메모리아가.)
Your, Memoria phantasm.
(당신의, 추억속의 환상을.) 






울지 않는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빈센트와의 추억을 위해서...슬퍼하지 않을 거니까...






다만......







 "오늘은 하늘이...공허하네......"







...내 이름은 샤렌, 샤렌 메모리아다.






공허한 밤 하늘에... 오늘은 어째서 인지 별이 유독 잘 보이는 것 같다.



















 "......"







 "뭐하고 있어? 알비온?"







 "...이제부터 빈센트라고 불러주십시오."







 "또 어디서 주워들은 거야? 그래서 뭐 하고 있었는데?"







 "밤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밤 하늘은 왜?"







 "...오늘따라 유난히 더 공허하게 느껴지는군요."







 "그래? 네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보지?"







 "제 기억에 혼란을 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제 기억의 공백을 채워 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죠."







 "...샤렌을 말하는 건가?"







 "이름이 샤렌이었습니까?"







 "응, 샤렌 메모리아. 그 녀석도 메모리아 프로젝트 출신이야."







 "...샤렌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아주 좋은 사람이야, 한마디로. 내가 다 망쳐버렸지만."







 "...좋은 사람... 그렇습니까."







 "이제 가자, 시솝 님이 너 데려 오래."







 "...조금만......조금만 더 별을 보고 가겠습니다."







 "...그래, 그럼 나도 너처럼 하늘 구경이나 좀 할까?"







 "...이쪽이 경치가 좋습니다. 여기 앉으십시오."







 "그래, 고마워, 빈센트"







 "빈센트......나쁘지 않은 이름입니다. 에리스."












서로 다른 세 사람






같은 밤하늘 아래






바라보는 것은 서로 다른 반짝임.






                         Fine













메모리아 노트 시즌 3가 종결되었습니다.

어째 재미있으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떡밥도 몇개는 풀었는데 전달이 되었을까요?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메모리아 노트는 계속 됩니다, 쭈욱.

다음 시즌에 뵙도록 합시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