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고등학교 졸업하고 거진 10년동안 목관리도 못하고 화학물질에 찌들어서 음정은 불안정하고 음률도 제대로 못 맞추고 있지만 오랜만에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 드네


옛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웅장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거라 생각했던 반짝거리던 소년 대신 남아있는 건, 현실이라는 벽에 체념해 버린채 아무도 없는 오직 진공 펌프 돌아가는 소리만이 가득한 연구실 한켠에서 홀로 잠도 못 자고 일하면서 자기위안을 찾는 초라한 남자일 뿐이지만


다른 카붕이들은 반드시 자기 꿈을 찾아 계속 나갈 수 있길 바래, 


만약 희망을 잃어서 현실에 체념한다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하고 나아가다 보면, 


상록수 가사처럼 우리 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