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23만원 결제되셨습니다. 5만원 이상이라 싸인 부탁드려요."


스윽스윽.


"감사합니다. 봉투에 담아드릴까요?"


"네, 부탁드릴게요."


저 커다락 특대형 미나양 입체 마우스패드가 비닐봉투에 담기기 시작했...왜 다 보이는거죠?


"저기...종이봉투에 담아주는거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현재 종이봉투가 다 나가서 사이즈가 맞는 포장이 이것뿐입니다."


"아...네, 감사합니다."


...가방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군요.


다 비치는 미나양 마우스패드를 들고 나오자마자 주변의 시선이 끌리는 기분이다...아니, 기분이 아니었다.


"어이어이, 저거 c급 카운터 유미나의 마우스 패드 아니냐고"


"마지카요! 저런 걸 투명포장해서 들고 다닌다니, 여간 기합이 아닌www"


...다들 슬쩍슬쩍 쳐다보고 수근대며 지나갔다.


"...빨리 돌아가도록 할까요."


돌아볼 곳은 많지만 이걸 계속 들면서 돌아다니기엔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


따가운 시선을 뒤로 하고 행사장을 나서자, 찬바람이 불었다.


"정류장이...이쪽이던가요?"


"어? 선배?"


이 목소리는..!


"뭐야, 선배잖아? 여긴 무슨 일이야?"


"아하하...유미나 양이군요. 여긴 어쩐 일이에요?"


화들짝 놀라 짐을 등 뒤로 숨겼다. 보이진 않았겠죠..?


"나야 놀러 왔지. 저번에 나를 모델로 상품을 만들겠다고 한 곳에서 입장권을 줘서, 많이 팔리나 보러 왔어. 팔린 만큼 돈도 준다기에 흔쾌히 수락했거든."


"아하하...그렇군요..."


미나양...그런 상품을 허락해주면 어떡합니까...


"뭘 파는진 몰라도,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많이 팔렸으면 좋겠네요."


"만난 김에 같이 들어가자! 재밌는거 많겠지?"


"아, 저는 이제 집에..."


"선배도 이제 온거야? 손에 든건 뭐야?"


"...이제 집에서 막 온 터라, 그럼 같이 들어갈까요?"


"좋아! 들어가자, 선배."


"아하하..."


'손에 있는 특대 미나양 입체 마우스패드를 들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가네요... 역시 들키지 않는게 최선이겠죠.'


최다한 미나양에게 보이지 않도록 손을 뒤로하며 다시 행사장으로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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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물품보관함에도 안들어갈 듯한 특대형 유미나 찌찌패드 만져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