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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 타다닥

"지휘자님? 뭐하고 계세요?"


타닥 타닥. 딸깍.

"오, 이런 게 있군요. 호오..."


"지휘자님! 컴퓨터 오래 하면 눈 나빠져요!"


"후훗, 저는 나빠질 시력이 없답니다, 셰나. 그건 그렇고 이걸 보세요."



"입체 마우스패드군요. 이게 왜요?"


"AGF 오프라인 한정판이라고 하더군요."

12월 3일부터 4일까지 킨텍스에서 카운터사이드를 찾으면 각종 사은품도 주어지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지휘자님? 갑자기 무슨 말씀을..."


"아차, 아무튼 이걸 보고 든 생각은 저희도 저런걸 만든다면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희한테 저런 걸 만들 기술력이 없지 않아요?"


"대신 모델이 있죠. 카르멘?"


"부르셨어요, 지휘자님?"


"벗으세요."


"...네?"


"..."


"수영복이라는 파격적인 의상은 구매의욕을 불태울 겁니다. 아쉽게도 저와 루나는 수영복이 없으니, 셰나와 카르멘이 힘좀 써야죠."


"힘껏 가꿔온 가슴을 뽐낼 때입니다."


""...""


"판매량이 더 저조한 쪽은 하루동안 오르골로 만들어 드리죠. 카르멘은 무슨 느낌인지 알죠?"


***


"다녀왔습니다...엗"


"옳지, 잘한다! 더 섹시하게! 허리를 올려서 가슴이 부각되게 찍는거다! 물도 좀 뿌리고! 한방 더 찍는다!"


"...다녀오겠습니다(소근)"


끼이익. 쿵.


이후 만들어진 패드 도안과 화보는 레아가 잘 다듬어 공장에 보냈지만, 이미 행사는 지나간 뒤였고, 판매량 공동0개라는 기록과 은신처 한켠에 보관된 재고만이 남았다.


다행히 오르골 손잡이를 꽂는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