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저 옷을 보았을때는 그저 무척 가벼운 재질로 만들었단 소리만 듣고 이 옷으로 결정해버렸던거임.


입어보니 무척 부드럽고 가벼웠기에 일상복 수준으로 입고 다니며 "저 옷은 학생회장복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365일 저 옷만 입을리가 없다"라는 풍문이 돌 정도가 되는거야.


평소야 늘 단정하게, 다니니까 별 문제 없었지만, 사건은 그때지. 이면세계 다이브 이후.


유미나가 없었다면, 미나양의 팀원들이 없었다면 아카데미 학생들은 전부 죽었을 거란 위기감과 무력감. 자신은 분명 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을 열심히 지켰지만 사라진 레이와 나이엘을 찾으러 갈만큼 여유는 없었기에 부족함을 느끼고 더 강도높은 훈련을 시작하는거지.


훈련 레벨은 최대. 시간은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그렇게 훈련을 마치면 온몸은 땀에 젖어있고, 숨차서 호흡은 거칠고.


훈련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치는 학생들은 저마다 반응이 이상해.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숙이고,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하나같이 남학생들이 다 그런 반응이니 누구 한명을 붙잡고 물어보는거야. 왜 그러냐고. 


남학생은 우물쭈물거리며 "그...다 보이고 계셔요..." 하지만 학생회장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얼굴을 가까이 하며 되묻는거지. 


"보인다고요? 무엇이 말인가요?"


"그...옷이 젖어서..속이 다 비쳐요..."


"...아. 땀 때문이군요. 혹시 불편한 건가요? 냄새라도 나고 있나요?"


"아뇨! 절대 불편하지 않아요! 냄새도 없고 향긋해요! 다만.."


"학생회장은 학생들과 조화를 이뤄야 하죠. 불편하지 않다면 다행입니다."


"그...괜찮으신 건가요?"


"학생분들만 괜찮다면 저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래요, 그럼."


이후 남학생들 사이에서 학생회장의 훈련 일정과 귀갓길 노선이 공유되고 그쪽 길을 이용하는 학생이 늘었다더라 라는 그런 뒷이야기가 있을듯 ㄹㅇ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