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9.5지에서 시솝에 어떤 부분에 개입해서 파리의 왕의 포석을 망쳤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아직 생각이 잘 정리가 안되서 결론부터 쓰자면 원래라면 균열 억제 장치의 기동(모드 전환)을 위한 운명력(CRF) 확보를 위한 제물로서 베로니카가 민병대 이유미에게 죽어야 했던 운명을 바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5지 초반에 밝혀지는 바로는 시솝은 이유리/이유미 자매 일가에 닥칠 불행을 알고 있었고 자신의 계획을 위한 포석으로서 맨션 마스터에게 의뢰, 언니인 이유리가 먹을 음료수에 강화약을 타서 잠시동안 특수부대 뺨칠 생존력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도핑의 부작용으로 기억의 혼란이 있을 수있다고 맨션 마스터가 얘기했고, 다시말해 민병대 이벤트에서 나온 이유리의 과거 회상은 도핑으로 인한 잘못된 기억이고 이유미의 과거 회상 쪽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해야겠지요.
굳이 이유리한테만 구제수단을 마련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이유미는 시솝이 구하지 않아도 살아났을 운명이었다는 소리가 됩니다. 원래는 이유미 한명만 살아남았어야 했는데 시솝의 개입으로 이유리/이유미 둘 다 살아남았고 이유리는 복수를 위해 민병대가, 이유미는 행방불명된 언니를 찾지 못하는 경찰을 불신하며 직접 경찰이 되어서 범죄자를 처벌하기로 결심했지요.
만약 원래 운명대로 이유미만이 살아남았다면? 강소영 덕분에 누그러졌을 뿐 이유미도 언니와 마찬가지로 불같은 성격이라는 걸 생각하면 원래라면 이유미가 민병대에 들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9.5지의 상황도 달라집니다. 장치를 기동하기 위한 CRF가 부족한 상황에서 민병대와 대치한 베로니카. 그리고 베로니카를 죽이러 온 민병대의 일원인 이유미. 본편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대로 베로니카는 살해당하고 제물이 바쳐짐으로써 장치가 기동하게 되었을 겁니다.
허나 본편에서 시솝의 개입으로 살아남은 이유리가 동생 대신 민병대가 되었고 민병대를 체포하러 오면서 베로니카를 구해준 이유미와 싸우면서 둘이 방출한 CRF로 인해 베로니카가 목숨을 제물로 바칠 필요 없이 장치를 기동시킬 수 있었지요. 또한 이유리와 이유미 자매가 협력하면서 사망자 제로로 레비아를 레비아탄의 몸과 함께 허수공간으로 추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민병대 이유미만이 오르카와 협력했다면 오르카와 이유미는 레비아를 허수공간으로 밀어넣는 대가로 사망. 결과적으로 전멸했을지도 모릅니다.
뭐, 시솝의 개입이 어떻게 상황을 바꿨는지는 상상에 불과합니다만 이런 생각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