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s Note 모음












이데아 씨가 사라져? 어째서?






뭔가 비밀을 품고 있는 거 같기는 했지만 갑자기 사라질 사람은 아니었는데?







 "이데아 씨가...왜..."







 "언제 사라졌는지는 알아?"







 "모른다. 잠시 외출한 사이에 사라져 있었어."







 "사라진 게 아니라 잠시 나간 걸 수도 있잖아?"







 "이데아의 물건과 무기... 그리고 기록들이 전부 사라졌어. 잠시 나간 거라면 이것들이 사라질 이유가 없지."







 "...아주 작정을 했군."







 "여기서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빨리 찾아야죠! 멀리 가버리기 전에!"







 "굳이? 자기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겠다는데 찾아와야 하나?"







 "...지금 뭐라고 했어요...?"







 "난 단순히 용병업계의 상식을 말한 것 뿐이야.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집나간 동료를 찾아온다? 말도 안되는 거거든."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간신히 참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비올레 씨의 저 말은 틀린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데아 씨가 아무리 나에게 잘해주기는 했어도 떠난 것은 이데아 씨의 선택.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찾아온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하지만 상대가 이데아 라면 얘기가 다르지. 난 그 녀석을 찾아야만 할 이유가 있거든?"






어?







 "그 말은...?"








 "준비해, 아가씨. 집 나간 메이드나 찾아 오자고."







 "네! 금방 준비할게요!"







 "다들 정한 거지? 직원들 간의 유대가 끈끈해서 보기에는 좋네. 그럼 나도 따로 사방팔방 찾아 다닐 테니까 먼저 찾는 쪽에서 연락하도록 하자."






 "알았어."







 "오케이."







 "아, 그리고 샤렌? 잠시 할 얘기가 있으니 이리로 와봐."







 "뭔데?"







 "만약 비올레와 이데아가 만나면... 방해하지 말고 멀리 떨어져 있어."






뭐야, 르네 씨도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비올레 씨가 이데아 씨에게 관심 있었다는 걸?






나만 몰랐던 거네...







 "응, 그렇게 할 게. 걱정 마."







 "절대로 간섭하지 마. 명심해."







 "어, 어... 알았어."






그렇게 까지 해야 할 일인가? 고백이라도 할 생각인가?













 "막상 나오기는 했는데...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까요?"







 "......"







 "...비올레 씨?"







 "...아, 미안. 잠시 딴 생각 중이었어."






방금 그 표정은 뭐였지?






깊은 증오를 형상화한 표정이었는데...






그리곤 다시 평소처럼 헤실 대는 비올레 씨로 돌아왔다.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네.







 "...뭐 어디 갔는지 대충 짐작 가는 곳이 있기는 한데..."







 "정말요? 그럼 거기로 가죠, 빨리요!"







 "진정해. 아닐 수도 있어. 아니다. 아닐 가능성이 더 높아."







 "그래도 밑져야 본전 이잖아요. 빨리 가보죠."







 "......그래, 가자."






눈치채지 못했다.






...비올레 씨의 표정이 어두웠다는 걸.













 "생각보다 머네요?"







 "그래, 꽤나 구석에 있는 장소라서 말이야."







 "어디로 가는 건데요?"







 "그건... 보면 알아."






르네 씨도 그렇고 비올레 씨도 그렇고 뭘 그렇게 숨기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어이, 아가씨. 네가 저번에 물었지? 이데아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네, 그랬었죠?"







 "그때 말했던 말들은 전부 사실이야. 이데아는 나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사람이고,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그래서 용병의 기본까지 무시하며 찾아가는 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드물게 나오는 비올레 씨의 진지한 태도에 나 또한 진지해졌다.







 "역시... 이데아 씨를 좋아하는 건가요?"







 "글쎄다? ...하지만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리 아름답지는 않을 거야."






아름답지 않다? 무슨 의미지?







 "거의 다 온 것 같네. 슬슬 보일 거야."







 "......여긴."












지붕은 내려앉아 있다.






집은 벽이 부서지고 여러 군데 화재의 흔적이 있으며 내부는 알아볼 수가 없다.






아니, 우리는 이것을 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말 그대로 개박살이 난 상태였다.






소복소복 가볍게 내리던 눈은 어느새 무거운 비로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장 거세게 내리치기 시작했다.







 "여긴...뭐죠...? 이데아 씨가 이런 곳에 있다고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돌아가든 남아있든 마음대로 해."







 "잠깐만요! 여기가 뭔지 설명은 해주셔야...!"







 "여기는...내 과거의 편린. 내 고통의 시발점. 그리고... 녀석의 과거의 편린이기도 한 곳."







 "과거의 편린이라니... 그게 무슨..."






말하던 도중 무언가를 밟았다.






나무 판자였다. 그런데 이름이 쓰여진.







 "...보육원?"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다.






이곳에 오자마자 비올레 씨는 저렇게 변해버렸다.






르네 씨가 경고한 게 저거인가?






하지만 이데아 씨는......











어? 저기 있네?






박살이 나버린 집 앞에서 비를 맞으며 이데아 씨는 묵묵히 서있을 뿐이었다.






이데아 씨를 부르고 싶었으나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거를 눈치로 깨달았다.






조용히 르네 씨를 부를 뿐이었다......













 "......오랜만이라고 해야 할까, 이데아?"













 "......"







 "...왜 도망쳤지?"







 "...사진을 봤어."







 "......"







 "너에게서...내가 죽인 그 여자의 사진을..."







 "그렇다고 도망치면 안 돼지. 너는 내 손으로 죽여야만 하니까."







 "......"







 "절대로... 놓치지 않아. 그렇게 맹세했어. 레이나와 아이들을 죽인 녀석을 갈기갈기 찢어 놓겠다고."







 "아이들은 죽이지 않았어."







 "여기까지 와서도 변명인가? 그 지옥불 속에서 똑똑히 들었어. 죽어가는 아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한마디. 연보라색에 노란눈... 그 한 마디만 가지고 여기까지 왔어."






 "......"







 "처음엔 아닐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확신이 들더군. 그리고 내 증오도 커져만 갔어. 내가 그 증오를 삼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네가 여기 서있다는 것 자체가 네가 그 학살자란 증거지."






 "...난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어! 오히려...!"






 


 "닥쳐! 넌 지금의 삶이 분명 행복하다고 했지? 하지만 과거의 아픔을 덮을 필요는 없을 거라고 했어. 어째서지?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야! 난 그럴 수 없어. 난 행복해 질 수 없다 해도...! 과거의 아픔을 덮기 위해서 너의 행복을 얻은 너를 베겠다. 그게... 내게 아무런 득이 없다 하더라도! 난 내 복수를 끝마치겠어!"




 


 "...비올레......"







 "간다, 이데아... 아니, 멘션의 메이드!"








 "......"
















꽃과 나비의 싸움 승자는?.

그 전에 앞서 다음 화부터는 비올레와 이데아의 과거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