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게임의 산데비스탄은 직접 쓰면 주위가 슬로우모션, 적이 쓰면 순간이동 효과입니다. 근데 애니는 '시간을 멈추고 고속이동'을 하는 표현이 됐는데 이런 표현이 된 이유는 뭔가요?

혼마 사토루

그것도 많이 고민한 부분입니다. 게임과 같은 표현으로 할지 아니면 애니만의 표현으로 할지.

이마이시 히로유키

3D는 모델이 만들어져 있으니까 그걸 슬로우로 바꿔도 많이 번거롭지 않습니다. 근데 2D는 슬로우모션으로 움직이는 한장 한장의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습니다. 심지어 천천히 영상이 움직이는 형편 상, 평소보다 정성껏 그려야합니다. 일반적으로 3장으로 그릴 수 있는 액션도 슬로우는 40장은 그려야 하는데 그림이 바로 보이니까 사소한 뎃생 실수도 전부 수정해야 합니다.


산데비스탄을 쓸 때마다 그런 작업을 하면 납품을 절대 못 맞춥니다. 그래서 지금 표현으로 정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산데비스탄은 슬로우 모션 용도로 작화를 한 게 아니라 평범한 액션의 동작을 작화로 그려서, 그걸 정지영상으로 늘어놓은 겁니다. 언뜻 본 화면의 정보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허풍으로, 지속시켜서 슬로우처럼 선보이는 것이죠. 이건 몇 십 년이나 전부터 쓰고 있는 고전적 기법 중 하나입니다. 이 표현은 낡은 티가 날지 모르겠으나, 한장 한장을 세세하게 색을 바꾸는 건 요즘이니까 가능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너무 리얼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게임 표현을 따라해봤자 게임 화면보다 리얼하게는 만들 수는 없어요. 그걸 목표로 삼은 시점에서 디포르메 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의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디자인을 추상화했으니까 영상표현도 추상회해야 스타일이 통일된다는 이유도 있어서 그런 표현이 됐습니다.



납품 기한 맞추려고 지금 연출 나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