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s Note 모음













 "그래서... 무슨 일이야?"







 "어? 뭐가?"







 "방금 그 놈 말이야. 딱 봐도 자릿세 같은 거 받으러 온 놈 같은데. 세 달이나 밀렸다고?"







 "으응... 맞아."







 "어쩌다가 세 달이나 밀렸지?"







 "원래 여긴 주인 없는 땅이었어. 이런 후미진 곳에 보육원을 지은 것도 그 때문이고. 그런데... 다섯 달 전부터 이상한 녀석들이 찾아왔어. 이곳은 이제 자기네 땅이니 자릿세를 내라고 말이야. 나도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사실이더라고. 이 땅은 그 이상한 집단 것이 되어 있었어."





 "그 전까진 어떻게 냈지?"







 "용병 생활이나 침식체 사냥으로 돈을 벌었지. 일단 나도 카운터니까. D급이지만, 하하하..."







 "...뭐, 됐다. 일단 납부 기간은 미뤄 놨으니 상관 없겠지. 그것보다..."

















 "이 녀석들이 당신 보육원의 아이들인가?"







 "응, 맞아. 자 얘들아, 자기 소개 해야지?"







 "다시 한번 소개 할게요. 아서라고 합니다. 이 보육원의 잡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일단은 제가 나이가 가장 많으니까..."







 "제 이름은 가웨인! 저 목표가 생겼어요! 형처럼 멋있는 검사가 되고 말겠어요!"







 "트리스탄이다. 잘 부탁한데이. 오빠야도 아서 오빠야보다는 아니지만... 좀 멋있었데이."







 "아, 안녕하세요... 랜슬롯 입니다... 갤러해드와는 남매 사이에요..."







 "갤러해드... 오빠 좋아."







 "...이 녀석은 왜 찰싹 달라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해?"







 "...우와, 갤러해드가 저렇게 먼저 마음을 여는 건 처음 봤어. 나도 다가가기 까지 꽤 시간이 걸렸는데."







 "안 궁금하니까 좀 떼주면 좋겠는데. 다리를 못 움직이겠잖아."







 "개, 갤러해드... 불편해 하시잖아... 얼른 떨어져."







 "......싫어."







 "하아... 점점 더 괜히 왔다는 생각만 늘어나는 군. 그건 그렇고 이 녀석들 이름 전부 당신이 붙인 거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응, 맞아! 전원 원탁의 기사들에서 따왔어. 왜?"







 "...아니, 됐다. 별 중요한 문제도 아니니. 그것보다 빨리 돌아가지. 보육원 수리 해야 할 거 아니야."







 "아... 깜빡하고 있었다... 저기... 좀 도와주면 안 될까?"







 "하아... 그럼 그렇지. 도와주마."







 "정말? 고마워!"













 "살면서 집 수리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군."







 "그래도 좋은 경험이잖아? 다같이 지낼 장소를 우리 손으로 보수하는 거!"







 "그 좋은 경험을 10번 씩이나 하다니, 아주 좋아서 승천하시겠군."







 "...아하하."













 "휴우, 조금만 쉬자."







 "아직 반도 안했는데?"







 "에이, 당신도 쉬면 좋잖아."







 "그렇긴 하지."







 "...쉬는 김에 아이들 이야기나 들려 줄까?"







 "아이들 이야기?"







 "당신도 아이들을 마주하려면 아이들에 대해서 알아야 하잖아."







 "그런 돌보미 역할은 당신이 해. 난 이곳의 빚을 갚는 것에만 신경 쓸 테니."







 "...비올레,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거야. 설령 그것이 자신에게 필요 없어 보일지라도 말이야."







 "......"







 "당신, 아주 잠깐만 내 눈을 바라볼래?"







 "뭐?"







 "잠시 실례~."







 "잠깐 지금 뭐하는...!"







 "뭐하긴? 내 눈을 보라니깐? 의외로 이런 부분에서 약하구만? 얼굴이 시뻘게져가지곤."







 "당신...이게 무슨 짓이야!"







 "억지로라도 내 눈을 보게 만들었지. 그런데 손으로 얼굴은 왜 가리는 거야?"







 "그야!......"







 "이런 당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현재 당신의 표정을 숨기고 싶어서?"







 "......"







 "괜히 보육원을 운영하는게 아니라는 말씀! 내가 아이들을 얼마나 많이 돌봐왔는지 알아?"







 "...아이 취급이었나."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볼까?"







 "어이, 지금 뭐하는..."







 "숨고 싶을때도 있어. 감정을 감추고 싶을 때도 있지. 그래도... 감추지 말아 줬으면 해. 그 끝에는 아무것도 없거든."






그리곤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나의 손을 천천히 치우기 시작했다.







 "이것 봐. 잘생겼네!"






...손을 치운 그 자리에는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다 담은 것 같은 날개를 핀 한 마리의 나비가 있었다.


















Flower and Butterfly - 나비의 장 (3)

원래 나비의 장은 4편 정도로 마무리 하려 했으나 무슨 일인지 아카 글쓰기에 렉이 걸려서 이번 화를 조금밖에 못 썼습니다.

다시 말해 분량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를 연재한지 벌써 두달 반가까이 되가네요.

봐주시는 여러분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