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들어간 삽화는 전부 AI로 그린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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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소리와 함께 이수연은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말자, 반사적으로 옆을 둘러본 그녀.

"그"는 종종 아무 말도 없이 들어와, 자신의 곁에서 잠을 청하곤 했으니까.


"......역시 오늘은 없군요, 사장님."



하지만, 역시나 오늘은 없었다.

바로 어제 알트 소대의 그 도둑고양이가 "사장님, 오늘은 우리 소대 차례에요!"라며 소대원들과

함께 그를 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들쳐 맨 체, 사장실에 있는 비밀 통로를 통해 퇴근했으니.


...그때 그가 눈으로 도움을 요청하던 것을, '이 바람둥이는 가끔 혼도 나야한다'는 생각을 담아 무시해놓고서는

눈을 뜨자 말자 제일 먼저 한다는 게 그를 찾는다는 게 스스로 생각해도 퍽 우스웠다.



따르릉~!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시계를 이수연은 손을 뻗어 직접 껐다.

"그"가 체내에 주사하는 나노 머신 타입의 컴퓨터로 일상 생활을 보조할 것을 제안했지만, 그녀는 그걸 굳이 거부했다.


......자신의 옆에서 깨곤 하는 그가 "아침은 약하다"는 자신의 투정을 들으며, 시계의 알람을 끄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걸 보는 걸 즐기곤 했으니까.


일어나서 이부자리를 대충이나마 정리한 뒤 이수연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정확히 오전 5시 37분.

어느덧 겨울은 커녕 봄을 넘어,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기라, 아직 6시도 되지 않은 새벽이건만 날이 꽤나 밝았다.




그녀는 이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이 집이 "그"가 선물해준 것이어서만은 아니었다.

(물론 그게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맞았다.)



이 풍경은 정말 여러 의미가 담긴 것이었다.



우선, 첫 번째로 이수연의 재정적, 사회적 위치가 마침내 재기, 아니, 재기를 넘어 마침내 승천했다는, 그런 상징이었다.

도시의 전경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이 아파트는 그라운드 원의 시내.

그 중에서도 노른자위에 제일 인접해 있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주거 공간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부지 중에서" 시내에 가장 인접해 있었다.

그 시내가 이 그라운드 원을 통치하는 관리국 건물과, 그를 에워싸듯이 형성된 테스크포스, 은행 등 여러 기업의 본사 및 지사가 위치한 걸 생각하면, 이곳은 이 그라운드 원에서 가장 출퇴근하기 편한 곳이며...



동시에,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갑자기 터질 지 모르는 침식 재난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빙빙 돌려 말했지만 간단하게 말해, 땅값 더럽게 비싼 지역에 지어진 주거공간이란 소리.

그런 만큼,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 한 명 한 명이, 영양가 있는 인간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새벽에 단지 내부를 걷다 보니, 동북아에서 활동하는 태스크 포스 중에서도 제일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의 CEO와

마주쳐서 서로 인사를 한다던가 하는 일이 매우 흔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클리포트 게임에서의 승리해 이 세계가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다"는 것의 증명.


정확히는 앞에다, "구관리국 해체 이래 처음으로 맞이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아무튼 네헤모트를 상대로 벌인 클리포트 게임에서 악전고투 끝에 그들은 승리했다.


"모든 분투에는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관리자는 그 사투에 참가했던 이들에게 보상을 후하게 뿌렸고,

이수연이 받은 보상 중에는 이것도 있었다.




뭐, 말이 길었는데 결국 이 아름다운 광경은 그녀가 거둔 승리의 대가라는 소리였다.




오전 8시.

(그녀 기준으로)가벼운 아침 운동.

자는 동안 일어난 사건 확인 및 신문 읽기.

아침 식사.


및 기타 등등을 마친 이수연은 느긋하게 아파트 옥상에 위치한 랜딩패드로 갔다.

옥상에는 이미 그녀가 호출한 무인 VTOL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거기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 코핀 컴퍼니 본사 착륙장. 부사장실에 제일 가까운 선착장으로 알아봐."

-알겠습니다. 경로 산출 중.



약 1초도 지나지 않아 도시의 비행 관제 센터와 연락한 AI가 알렸다.



-현재 최단거리 루트가 다소 붐비는 상황입니다. 안전을 위해 우회 루트로 비행하시겠습니까?

"급할 거 없으니 그렇게 해."



기존의 기종들과 다르게 반중력 장치로 움직이는 기체는 매우 조용하게 옥상을 떠나 비행하기 시작했다.

이미 자는 동안 일어난 일들에 대한 확인을 마친 만큼 이수연은 태블릿 PC나 스마트 폰을 통해 뉴스를 확인하기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이 짧은 비행을 감상하기로 했다.





우회 루트를 통해 비행하는 만큼 그라운드 원의 바깥을 경유할 모양인지 바다 위에다 강철로 된 대규모 인공지반 조성 공사 현장과,

항구 일대가 눈에 들어왔다.


물론 건물 사이사이의 도로와 그 사이를 누비는 차들도.

우수한 카운터의 시야를 통해서도 꾸물거리는 점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차를 보며, '과거에는 나도 저랬지'라는 우수에 찬 이수연.


바로 몇 년 전만 해도 망해가던 코핀 컴퍼니는 새로 취임한 CEO겸 오너인 "그"에 대한 마중조차 렌트카조차 아니고, 무려 버스로 해야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리플레이서 사태부터 시작해 이런저런 공을 세운 코핀 컴퍼니는 그 덕에 마침내 "그"가 자신의 여러 공식적인 신분을 동원해 코핀 컴퍼니에 지원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


그 덕에, 이수연은 (회사 명의로 된) 자신 만의 전용 VTOL기를 가질 수 있었고.

그 덕에, 이수연은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에서 앉아가기 위한 사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으며.

그 덕에, 이렇게 출근 시간의 교통난을 겪는 이들을 심리적으로(사실 물리적으로도) 내려다보며 향수에 젖을 수 있게 됐다.




그런 이수연의 상념을 깬 것은, 기체의 파일럿 AI였다.


-곧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자 나타난 것은, 이 그라운드 원에서 가장 거대한 빌딩 TOP10 안에 들어가는 거대한 마천루였다.

다소 저고도에서 비행 중이긴 하지만, 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봐야 하는 거대한 빌딩.

바로 코핀 컴퍼니의 새로운 본사였다.




원래 관리자가 가진 수많은 위장 신분 중 하나의, 개인 명의로 된 빌딩을 회사 명의로 증여 받았을 때 그녀가 얼마나 기뻤던가.



실컷 클리포트 게임에서 이기고 돌아왔더니, 본사 건물이 무너져 있는 걸 보며, 함께 무너졌던 이수연의 억장.

그러나 그녀의 그 무너진 억장은 그가 "임시로나마" 쓸 거라며 증여해준 이 건물을 보자말자 바로 복구되었다.



등기부 등본에서, 이 건물을 담보로 잡아서 땡겼던 대출을, 명의 넘기기 전에 다 정리해 깔끔하게 청산시켜 넘겨준 걸 보고 그 기쁨은 배가 되었고.



참고로, 왜 "임시로나마"냐 하면, 코핀 컴퍼니 본사의 원래 부지 지하에 있는 "그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코핀 컴퍼니는 그 부지에 재건축 중인 빌딩이 완공되면, 본사를 재이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현재 코핀 컴퍼니의 (구)본사가 위치한 부지는 절찬리에 철거 공사를 준비 중이었다.

비록 아직 재건축될 건물의 설계도면도 아니고 마스터플랜이 나오기는 커녕, 설계를 맡길 회사가 어디인지조차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들내미에 의해 유도된)마왕 레비아탄의 반쪽에 의해 본사 건물이 부서진 김에, 이참에 화끈한 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하겠다 천명한 관리자.

그는 (구)본사 근처 일대의 부지를 신속하게 확보해서는, 그렇게 확보한 부지 일대의 기존 건물과 무너진 (구)본사 건물의 철거 작업을 준비 중이었다.



그 대형 공사가 이슈가 되어, 뉴스나 넷튜브에서 그 소식을 볼 때마다 이수연은 가슴이 웅장해졌다.



현재 및 향후의 그라운드 원 땅값을 생각했을 때, 저만한 규모의 단일 부지는 절대 없을 거라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

그리고 용젹률 및 건폐율 제한이나 용도 제한 같은, 규제에 관련된 건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이 일대의 행정권-입법권-사법권 모두를 틀어쥔, 초거대 조직의 꼭대기에 위치한 인물의 확고부동한 단언.



그것들이 모여 이수연으로 하여금 정말이지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고서야 못 배길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꿈꾸게 했으니까.

그렇게 한창 상승곡선을 달리는 이수연의 기분과는 별개로, 그녀가 탄 VTOL은 하강해서 본사 건물 내부의 선착장에 안착했다.





그리고 선착장에 내리자 말자 보인, 건물 이름이 새겨진 석상에 의해, 이수연의 기분 역시 급하강했다.

선착장마다는 물론이고, 건물 1층 입구에도 있는 저 네모난 대리석에 새겨진 건물 이름.



<LSY STRIKE BUILDING 015>



몇 년 전, 이 부지에 있던 건물이 침식재난에 의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필요했을 때, 건물주였던 관리자는 그냥 아예 빌딩을 허물고 새로 짓기로 했다.

그리고 그게 공교롭게도 관리자가 코핀 컴퍼니의 인수를 준비하던 시기와 겹쳤다는데서 이 모든 사달이 비롯된다.



"코핀 컴퍼니->이수연->이수연 스트라이크"라는 기적의 연상법으로 인해 떠오른 발상에서, 장난삼아 지은 이름.

숫자 "015"를 보면 눈치챘겠지만, 전세계에 이런 식의 이름을 지닌 빌딩이 "최소" 14채는 더 있다는 소리였다.



당연히 이수연은 코핀 컴퍼니의 모두가 전율할 음량의 사자후를 성대에서 쏘아재끼며 항의했다.

그러나 관리자는 끝끝내 그녀의 불만을 뭉개고 넘어가 버렸고, 결국 그녀는 출퇴근 및 출장 때마다 자신의 흑역사와 마주하는 처지가 되었다.



공연히 기분이 나빠진 이수연.


그래도 다행히 선착장에서 부사장실까지 가는 동안, 이수연의 기분을 그 이상으로 다운시킬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이수연은 부하 직원들이 건내는 인사를 담담하게 웃으며 받아줄 수 있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다시 한번 오늘의 할 일을 확인한 이수연의 기분은 매우 좋아졌다.

왜냐하면 할 일이 없었으니까.


본사 사내 직원끼리의 정기 회의 일정도 오늘은 없고, 지사에서 딱히 올라온 보고도 없다.

협력사, 원청 혹은 관공서(주로 관리국)과의 미팅 예정 역시 없으며, 딱히 면접 일정도 마찬가지.

주력 소대 다수가 차원함과 함께 이터니움 채굴을 위해 이면세계로 잠수했고.....


그 외의 자잘한 업무는 어제 처리해 놓았다.

남은 일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기 전에는 착수할 수도 없는 그런 일들.


물론 일상적인 루틴 워크야 있지만, 그런 건 가만히 냅둬도 알아서 굴러갈 테니까.



관리자가 마침내 공식적으로, 관리국을 통한 지원을 해 줄 수 있게 된 만큼, 예전처럼 직접 발로 뛰어가며 영업을 해서 일감을 물어올 필요도 없다.

사실, 지금 당장 가용한 전력을 봤을 때는 그런 일감을 물어와도 안 됐고.



즉, 완벽하게 월급 루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것.



"......이런 날도 있는 거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은 사무실에서 우아하게 커피나 한 잔 마시기로 했다.

그런 결정을 내린 직후, 사내 메신저를 통해 알람이 떴다.

그리고 보낸 사람과 내용을 확인한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아......."




약 5분 후.

업무 시작 시간까지 약 30분 쯤 남긴 상황에서 사장실에서 그녀는 황당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뭘 해달라고요? 다시 말씀해보시죠."


그러나 그는 뻔뻔했다.(실로 애 딸린 바람둥이답게도)



"어제 서윤 양이 알트 소대 전체가 나서서 쥐어짜겠답시고, 날 들쳐매길래 비장의 아티팩트를 썼는데....."



알트 소대 전원의 조교...가 아니라, 알트 소대와의 유대 관계가 생각 이상으로 진행되었다는 게 관리자의 설명이었다.

그들 간의 유대와 사랑이 얼마나 강고해졌는지, 자지는커녕 손가락만 삽입해도 가볍게 가버리는...

"관리자 전용 3류 허접 뷰지"가 되어버린 것.



"그래서 아티팩트로 인해 강화된 그곳이 아직도 이렇게 자기 주장을 하고 있네."




"알겠으니 여기서 꺼내지 마시죠!"



이수연은 앙칼지게 외쳤다.

하지만 알트 소대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훨씬 자주 사랑 받아온 그녀의 몸은 정직했다.




달아오른 뺨

자기도 모르게 적셔진 팬티

자지에서 때낼 수 없는 시선




뜨겁게 달아오른 하복부에서 올라온 본능적인 요구에 대해, 이성은 처음부터 한 편이었다.

남의 생선을 훔쳐먹으려는 도둑 고양이들보다는 역시 자신이 선택받았다며 행복해하는 뇌는,

빨리 정액을 부어달라는 자궁의 요구에 신속히 의기투합했다.


그녀는 이내 무릎을 꿇고 사랑하는 이의 자지에 손을 뻗었다.

(물론 마지막 저항으로써, 마지못해 한다는 듯한 새초롬한 표정을 짓긴 했다.)



"역시 좋군... 자네가 최고야."



그녀의 흰색 차가운 손이 자지를 훑을 때마다 올라오는 쾌감에 관리자는 매우 만족했다.

오랫동안 관계를 해오며 자신의 약점이 알려진만큼, 상대의 약점도 알게 된 이수연 역시.


"관리자가 자신의 테크닉에 만족한다"는 단순한 사실이 그녀 내면의 "여성으로서의 이수연"을 한층 더 흡족하게 했다.

기분 좋아진 그녀는 귀두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아티팩트의 힘 때문인지 평소보다도 뜨거워진 귀두에 입술이 꼭 데인 것처럼 화끈거렸다.


귀두 끝에서 흘러나오는 쿠퍼액을 마치 청소하듯이 가볍게 핥아먹던 그녀는 이내 귀두만 입에 넣은 채 혀를 굴렸다.

쿠퍼액이 분비되는 귀두의 끝이 아니라, 귀두 아래쪽 부분을 핥아주면 좋아한다는 것을 그동안 침대에서

수없이 그에게 울려지면서도 어찌어찌 알아낸 그녀는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오른손으로 가볍게 쥔 채 하는 핸드잡.

아기씨 생산공장을 부드럽게 주무르는 왼손.

귀두만 애무하는 세미 펠라.


관리자가 좋아하는 부위를, 좋아하는 방식으로 애무한 대가는 금방 왔다.

아기씨 생산공장과, 아기씨 주입기가 부푼다는 느낌이 든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의 입안에서 백탁이 분출했으니까.


생산공장이 부푼다는 느낌이 들자말자, 빠르게 입 안 깊숙이 주입기를 삼킨 덕에 그녀는 정액을 흘리는 일 없이 온전히 삼킬 수 있었다.


아티팩트 때문인지, 어제 4명을 상대하고 왔음에도 진하다 못해 젤리 같은 정액을 끝끝내 삼킨 이수연.

처녀를 땐 지 얼마 안 됐을 때, 기세 좋게 삼킬 수 있다고 덤볐다가 와이셔츠랑 정장에 정액을 다 묻혔던 그때와는 달랐다.


"여성으로서의 자신"이 진일보했다는 사실에 내심 뿌듯해하는 걸 눈치챈 관리자가 그녀를 칭찬했다.



"역시 부사장 자네로군. 잘했어. 서윤 양이나 다른 사람들은 항상 흘리거나 하는데 말이야."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인정하는 발언, 쓰다듬어지는 머리, 이 남자를 사정시켰다는 사실.

그 세 가지에서 인정 욕구가 채워지며 척추반사적으로 뜨거워진 하복부에서, 무언가가 새어나오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알았지만...

쉬운 여자로 생각되어, 쉽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풀어지려는 얼굴 근육을 가까스로 지탱했다.



"이렇게 아침부터 봉사시키면서 다른 여자를 언급하진 마시죠!"






그렇게 화난 척하며, "나 쉬운 여자 아니에요"라고 시위할 목적으로 그이의 자지를 붙잡았지만......



"그렇게 가볍게 쥐어봐야 애무로 밖에 안 느껴지네."

"!!"

"평생동안 물고 빨고, 조일 물건이라 그런지 손에서 숨길 수 없는 애정이 느껴진달까?"

"진짜, 당신이란 남자는..."



최악입니다라고 말하려던 그녀였지만, 관리자의 손길이 그녀를 일어서게끔 만들었다.



"어, 이건..."



평상시와는 다르지 않냐는 뒷말을 흐린 이수연.

평소라면 앞으로 파이즈리나 스마타로 1~2회 정도 더 전희를 즐기며, 그녀의 자존심을 채워주던 게 일반적이었는데?




"말했다시피 아티팩트의 효과 때문에 나도 그리 여유로운 편은 아니어서."




아주 여유로운 얼굴로 그런 말을 해봤자 설득력 제로라는 말은, 이미 축축하게 젖다못해 사장실 카펫에다 웅덩이를 만들기 시작한 보지에 가져다 댄 귀두에 의해 목구멍 아래로 도로 삽입됐다.



"책상에 기대게나. 그럼 어딜 보자..."



자신의 젖통을 마치 쿠션처럼 깔고 엎드린 암컷의 상태를 수컷은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풀린 얼굴 근육

가쁘게 내쉬는 숨

풀린 눈



그리고 무엇보다 준비 완료되어 삽입을 간절히 요구하는 보지.

눈 앞의, 이 자기 취향으로 딱 알맞게 농익은 암컷의 준비 상태를 확인한 수컷은 양물을 바로 삽입했다.



이윽고 사장실은 외설스러운 음악으로 가득 찼다.

살과 살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와, 암컷의 입에서 내뱉어지는 신음이 어우러진 교향곡.


탐스러운 하얀 엉덩이에 관리자의 물건이 박힐 때마다 웅덩이가 빠르게 커져갔다.



"핫, 하읏.... 사장니임.... 사, 사랑해여....!"

"나도 사랑하네, 이수연!"



"나도 사랑하네"라는 말 한 마디에 또 가버리는 그녀가, 관리자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모든 것을 자신에게 바친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 역시 진짜였으니까.


물론, 전장을 하늘에서 휩쓰는 관리국의 에이스이자, 회사 사원들을 지휘하는, 평소의 위엄찬 모습에 대비되는......

이 음탕한 모습에 대한 사랑 역시 진짜였고.


평상시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이, 수컷의 아래에 깔린 채 앙앙거리는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버린 이수연.

그런 그녀의 보지는 필사적인 악전고투를 하고 있었다.


30이 넘도록 보존해온 처녀를 뚫었던 이래로도 단 한 개의 자지만을 계속 받아들인 끝에, 그 자지에 최적화 되어버린 이수연의 보지.

이수연의 전우인 류드밀라...의 부관의 표현을 빌리자면 "암컷을 굴복시키는데 특화된 장비"를 휘둘러대는 그에 맞서

수없이 함락 당하며, 승률이 처참한 허접 뷰지였지만, 그래도 마냥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가벼운 오르가즘을 연속으로 느끼면서도, 무의식 레벨에서 반응해 자지의 약점을 쥐어짜 사정을 이끌었고.....



"뚀, 뚀, 가여....! ㄱ댜, 가댯....!"

"안에 싸지, 받아주게!"

"와주세요, 수연이의 안을 가득 채워줘여!"



계속된 패배 끝에 마침내 보지는 자지에게 오늘의 첫 승리를 따냈다.

자지가 항복 선언을 하며 바친 하얀 공물을 게걸스레 마시며 이수연의 보지는 쾌감 신호를 뇌에 보냈고,

이수연은 가쁜 숨을 내쉬면서 하복부에서 올라오는 쾌감을 즐겼다.


따뜻한 게 아랫배를 안에서부터 채워주는 감각의 여운을 즐기던 그녀는 문득 아직 하복부에 있는 그것의 단단함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데 신경이 미쳤다.



'하긴, 평소에도 앞으로 최소 2~3번은 더 가능하니까.'



그런 그녀에게 관리자가 속삭였다.

아, 먼저 그녀의 붉은 입술부터 탐하고.


츕, 츄릅하는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이내 입술을 땐 관리자는 그녀의 귀에다 속삭였다.



"아무래도 여기서 계속하기에는 사황이 여의치 않군."

"??"



평상시라면 바로 관리자의 의도를 캐치했겠지만, 쾌락에 반쯤 마비된 그녀는 그의 뜻을 캐치하지 못했다.

그런 이수연에게 설명하는 걸 빠르게 포기한 채 그녀를 뒤돌아 눕혔다가, 그대로 안아올린 관리자.



"하응~"



다행히 그녀는 새로운 체위에 만족하며 관리자의 몸에 안겼다.

이수연이 다리를 꼬아 자신에게 딱 안긴 걸 확인한 관리자는 이내 채네의 나노 머신을 통해 벽에 신호를 보냈고...

이내 벽이 열리며 비밀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컷이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흔들리는 자지에 보지가 휘저어지며, 수컷의 품에 안긴 암컷은 교성을 내뱉었다.

그렇게 도착한 안전한 장소.


그곳에서 수컷은 본격적으로 암컷을 탐했고, 그런 수컷에게 암컷은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다.

한참 후





아랫입만이 아니라, 위쪽 입에서 흘린 침으로 웅덩이가 만들어질 쯤, 마침내 이수연은 최고의 오르가즘을 만끽했다.


자궁구를 노크하다 못해 꿰뚫어버린 자지

이미 꽉 차서 정액이 역류하고 있는 자궁에다 싸지른 정액

거기에 반응하는 자궁과 난소


관리국의 에이스다운 체력을 지닌 이수연이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관리자의 정력을 온전히 받아낼 능력이 되는 건 그의 여자들 중에서도 이수연 단 1명 뿐이었으니까.

정사를 마치고 나서 이수연을 침대에 누인 채, 목을 축이던 그 역시 만족했다.



"역시나 만족스럽군. 자신의 여자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걸 보는 건."

"그냥... 사랑한다고 해주세요, 사장님."

"사랑하네."



사랑한다는 그 단순한 말에 또다시 두근거리는 심장과, 다시금 뜨거워지며 시동을 걸려하는 하복부를 이번에는 억제해야했다.

그녀는 그에게 팔을 뻗었다.



"안아주시죠. 샤워하고 싶습니다."

"알겠네."



관리자의 비밀 안가를 겸한 시설이니만큼 갖출 거 다 갖춘 덕에 욕조까지 딸린 샤워실에서, 꽤나 긴 샤워를 한 한 쌍의 커플.

그들은 섹스의 여운을 느끼며 밀실에 갖춰진 소파에 앉았다.

묶지 않은 생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손길을 느끼며, 이수연은 말했다.



"결국 이번에도 끝끝내 콘돔은 안 쓰셨네요. 뒷일이 무섭지는 않으십니까?"

"그쪽 각오는 했네. ......서윤 양을 비롯한 알트 소대나, 신지아 양과 자네는 다르지."



평소라면, 한창 즐긴 후에 다른 여자 이름 들먹인다고 화냈겠지만 이번 만은 달랐다.

그 말을 곱씹으며 이수연은 '역시 나는 그에게 있어 특별한 여자'던가,

'그것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그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건 나'라던가 하는

그런 우월감을 만끽했다.


그렇게 이마에서 느껴진 그의 입술과,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그저 몸을 맡기다...

이내 머리를 기울여 그의 어깨에 기대며 입을 열었다.



"피임약, 아직 먹고 있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머리꼬리 다 자른 말이었지만 그녀의 의도는 전달됐고, 관리자는 그에 답했다.



"웨딩 드레스를 입는 것과 어머니가 되는 건...... 역시 아직 부담스럽나?"

"뭐...... 그것도 있긴 하네요."



거짓말이었다.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반대로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건 아닙니다."

"그럼?"



이수연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카운터로 각성하며 루비색이 된 이수연의 눈과, 관리자의 푸른 눈이 마주쳤다.



"아직은 당신에게 필요할 테니까.

'관리국 에이스로서의 이수연'과 '코핀 컴퍼니 부사장으로서의 이수연'이 말이죠."



적어도 치러야 할 클리포트 게임이 아직 많이 남은 이 시점에서는.

뒷말은 하지 않아도 알아들으리라.


이수연은 그렇게 믿었다.


그런 이수연의 눈을 관리자는 한참 들여다 보았다.

마치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격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그녀의 눈을 통해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라도 한 것 마냥.


한참을 들여다보던 끝에 그는 앞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무슨 수를 쓰든 상관없으니 살아남게. 남은 한쪽 눈마저 사라지건, 사지가 잘리건, 반쯤 침식체가 되어 버리건 간에.

살아 돌아오기만 하면, 뒷일은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

"약속하신 겁니다?"

"그래. 맹세하지. 그리고 모든 게 끝나면...... 자넨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새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되어 있을 거야.

배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깃들 거고."



이수연은 눈을 감은 채, 어깨를 지나 그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며 답했다.



"믿고 있겠습니다."



이후, "아, 자네가 뭐만 하면 맨날 아프다고 징징대는 오른쪽 눈 말인데......

다음 클리포트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내가 어떻게든 해보지."라는 그에게

벌떡 일어나 "징징댄 적 없거든요!"라며 외치는 이수연의 등짝 스매시가 작렬했다.


관리자가 이수연에게, 그녀로부터 채취한 유전자로 배양한 일반적인 유기체 안구를 삽입할 지,

아니면 다양한 기능을 지닌 사이버웨어 임플란트를 삽입할 지 묻기 약 3일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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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도 자주 써야 느는데... 하도 안 쓰다 보니 꼴리지도 않고, 순애 느낌도 잘 안 나네

그래도 AI로나마 수연이 짤 만든 김에 야설도 한 번 써보고 싶었다.

다들 노잼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