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은 걸까요?

글쎄... 왜 그렇게 생각하나 시윤군?

클리포트 게임이니 뭐니 하면서 나타나는 강한 사람들에 비하면 제가 많이 초라한 것 같다고나 할까요?

하.하.하. 고작 그런거였나?

네?

시윤군 양손으로 주먹을 한번 쥐어보겠나? 이렇게 말일세

그건 손이 아니라 집게 아닌가요? 뭐 어쨌든 이렇게 하면 되나요?

이 델리케이트하고 엘레강트한 조형에 태클걸지 말게 시윤군.
어쨌든 좋아. 자 그렇게 주먹을 쥔 상태로 이 부채를 잡을 수 있겠나?

아니 그야 당연히......

아

역시 시윤군이야 깨달은 모양이군
아니 애초에 깨닫고 있던 것을 다시 상기한 것에 불과할지도
자신이 가진 것을 계속 쥐고 있으려 하면

결코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법일세
자네는 스스로 쥐고 있던 것을 내려놓았지
단언컨데 그게 가장 '올바른'방법이라네
그러니 자네가 해야할 일은 '때'를 기다리는 것 뿐이라네

'때'라...이 부분은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위로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사장님
이제 출격시간이라서 가볼께요
안그러면 스승님한테 반으로 갈라져서 죽거든요 하하하

그래 즐거운 사냥되길 바라네

완성된 자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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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날 어디로 데려온 것이냐? 현자

장례식일세

장례식? 나를 이런 곳으로 끌고와 시간이라도 끌어보려는 것이냐?
그래봐야 허튼 수작이다. 이미 시작된 클리포트 게임은 돌이킬 수 없어.

흠...자네도 황가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 우선 예를 갖추는게 어떻겠나?
이 자리는 이 세상에서 최후의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의 장례식이거든

최후의...황태자라고?
쿵! 쿵! 쿵!
누가 들어오려고 하는가?
오토 폰 외스터라이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이시며, 웅가른, 뵈멘, 달마티엔, 크로아티엔, 슬라보니엔, 갈리치엔, 로도메리엔 그리고 일리리엔의 왕세자이시며, ...... 등등 보호령의 보호자이시다!
우리는 그러한 자를 모른다!
쿵! 쿵! 쿵!
누가 들어오려고 하는가?
오토 폰 합스부르크 박사! 국제 범유럽연맹의 회장이자 관리국 의원이며, ...... 퓨처앳워 재단의 설립자이며 인류의 자유·질서·정의를 위한 수십 년 동안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수여된 관리국 명예장과 훈장들의 소유자이다!
우리는 그러한 자를 모른다!
쿵! 쿵! 쿵!
누가 들어오려고 하는가?
오토, 한낱 죄 많은 인간입니다.
그렇다면 들어오라!

이걸 내게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이지?
설마 황족이라도 결국 한낱 자연인일 뿐이라는 한심한 설교라도 늘어놓을 셈인가?

설마 그럴리가. 그저 보여주고 싶었을 뿐일세. 스스로 가진것을 내려놓고 많은 것을 쟁취해낸자의 마지막을 말이지.
이 친구는 황제가 병사하고 전쟁에서 패배한 제국이 해체되고 황실이 해체되어 조국에 발을 들일 수 조차 없는 수모를 겪었다네.
하지만 다시 황위에 오를 기회가 왔을때, 그는 왕위요구자로써의 권리를 포기하고 일생을 일반인으로써 살았어.
물론 이 친구가 황위에 올라 인과율이 무너졌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내가 살짝 귀띰해 주긴 했지만 말일세.

그저 황족의 의무로부터 도망친 겁쟁이일 뿐이다.

글쎄 과연 그럴까?
그는 가지고 있었던 작위를 내려놓고 세상의 구원을 위해 헌신한 영웅이라는 명예와 인류멸망의 지연을 얻어냈지
자네는 어떻지? 자네 스스로 내려놓은 것이 있나? 스스로 쟁취해본 것이 있나?

이미 나는 나라와 백성들을 잃었다! 대체 무엇을 더 내려놓아야 한단말이냐!

자네 세상에선 빼앗긴 걸 스스로 내려놓았다고 하나?
멀쩡히 남이 사는 세상에 숨어 들어온 밀입국자 주제에 원주민들을 이방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렇고 그쪽 세상은 이쪽과 많이 다른 모양이야.

뚫린 입이라고 감히…

자네는 스스로 쟁취해낸 것이 하나도 없어,
더욱이 자신의 오만함 때문에 한 평민 소년에게 패배해 구원자라는 칭호도 내주고 세상도 구하지 못했지.
그저 황제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얻은 황태자라는 작위, 황가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물려받은 검만 움켜쥔 채 발버둥 치고 있을 뿐이야

바라밀에 이르러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자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이 무엇인지 아나?
바로 부처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걸세.
그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한 절대로 부처가 될 수 없지.

이번에는 무슨 헛소리를 늘어놓으려는 것이냐

아직도 모르겠나?
용혈은 클리포트 인자를 가지지 못한자들이 그 운명을 비틀고 클리파에 간섭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했던 욕망의 산물이야.
용혈이 내리는 시련은 그 욕망을 버릴 수 있냐는 것이지. 즉 시윤군의 방법이야 말로 가장 ’올바른’사용법이란 말일세.
세련된 방법이라고 했었던가? 자네들은 그저 용혈이 내리는 시련을 회피하고 있는 겁쟁이일 뿐이야.
시련을 회피하는 한 영원히 세피라에도 클리파에도 간섭할 수 없어
그게 자네가 절대로 시윤군에게 이길 수 없는 이유라네

나를 도발하는게 목적이었다면 칭찬해주마 현자여. 아주 성공적이었어
나와의 승부에서 도망친 그 소년은 반드시 찾아내서 그 목을 칠 생각이지만
우선 이 자리에서 너의 목부터 쳐주마.


하하 안되죠~

이런, 제가 너무 늦지는 않았죠?

아니, 아주 딱 맞춰서 왔다네. 너무 딱 맞춰와서 당황스러울 정도야
이제 내 차례는 끝났으니 나는 뒤로 빠지도록 하지. 나머지는 맡기겠네 시윤군

하하, 어떻게든 해보죠.

평민 소년. 내 눈 앞에 다시 나타날 줄은 몰랐군. 저번에는 탐식자와 창조자가 나타난 틈에 도망쳤지만 이번에는 안될거다.

그런 일은 없을거에요. 제가 마침 하나 깨달은게 있거든요~

무엇이지?

얼마전에 말이죠. 쓰레기를 수거하던 환경미화원이 누가 그냥 내다버린 식칼에 손을 베이는걸 봤거든요.
그걸 보니까 딱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위험한 폐기물을 버릴 때는 뒷 처리를 잘해서 버려야겠구나~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폐기물 처리를 하러 왔으니 협조 좀 해주셔야겠어요. 폐기물 수집가 양반

좋다 네 녀석이 쟁취해낸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친히 시험해주겠다.


메인스토리 주시윤 대활약 붐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