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제목에서 스포당할 수 있어서 바꿨다. 

레이가 다른 마왕들과 비교해서 클리포트 게임의 단독 최종보스 자리가 적당했나에 대해서 다룸.


일단 스토리에서 직접적으로 얼굴비춘 마왕들이랑 비교부터함

우선 포스

개씹좆사기 아스모데우스. 


하필 10지 초중반부터 마왕들 서열정리하는 포스 작렬. 아무리 로자가 최강의 마왕이라지만 이 순간, 스토리 읽는 카붕이들의 눈이 너무 높아져버렸다.

로자와는 다른 종류의 매력이나 임팩트를 다른 마왕들도 어필해야 할 필요가 생긴거다.


다음으로, 

분탕흑막마왕 가아그셰블라.

온갖 곳에서 흑막으로 활약해서 골머리 썩게 만들고, 지식의 호수란 설정답게 관남충에도 비빌 수 있는 지략을 보여줌. 로자가 깡패라면 에델은 제갈공명 느낌.


그리고 유희왕 금지카드에서도 안 나올법한 내성들 잔뜩 쳐바르고 있다는 걸 알려줌. 물론 이건 다른 마왕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하필 상대가 무려 현실마저 동결시키는 각성 주딱이었기 때문에 절망적인 격차라는 걸 제대로 선사함.


그리고 세라펠은.. 

그냥 병신. 끝


근데 레이는?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구원자로서도 마왕으로서도 자격미달인 모양새가 많이 나옴


6지에서 처음 등장했을 땐 하루카부터 생각나더라.

심지어 나중가선 유미나한테 죽여달라고 하는 거 보면 마왕으로서의 포스는 내핵까지 떨어짐.


그리고 진심파워 낸답시고 싸우는데 마왕이 유미나를 압살도 못함. 닥등이가 갑자기 비틱질 시전해도 그 이전부터 죽일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는데 그때까지 미나 후배 못 죽여 하다가 제대로 포텐터지는 상황까지 질질 끌어서 이 지랄.


여기까지만 보면 마왕으로서의 힘도, 1부 리플킹급의 결단력도 보여주지 못한 실패한 보스라고 보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클리포트 게임에서는 9지와 10지에 걸쳐서 구원기사단의 서사에 큰 공을 들였음. 얘네 적들인데 이렇게 분량 넣어도 돼? 는 건가 싶을 정도로.


덕분에 구원기사단 중에서도 강직하던 알렌은 목꺾기 당할 때 적이지만 상당히 비참했고, 


클리라넷 황태자가 지금까지 구박만 실컷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저런 대사하니깐 눈물 날것같더라.


확실히 레이는 마왕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음. 마왕이라는 타이틀 달고 단독으로 다 씹어먹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다는 거다.


아. 오해할 수 있는게 '레이=약하다' 이런 뜻은 아니다. 설정상으로 마왕인 이상 힘+권능+내성은 기본으로 탑재한 강자가 맞다. 다만 아무리 강하더라도 상황이나 연출에 따라 독자들이 체감하는 위압감은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앞서 다른 마왕들이 인간들 죽던가 말던가 알빠노? 같은 수준의 악랄함을 보여준 것에 비해, 레이는 작중에서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킬수조차 선대 네헤모트 정도 빼면 0인 데다가 항상 착한 성격을 보여줬기 때문에 주인공들을 압도하면서도 다른 마왕들이 보여준 포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레이뿐만 아니라 구원기사단 전체는 비극적인 일을 겪고 자신들을 구원하기 위해 주인공 측과 전쟁을 벌이는, 기사단 전체가 최종보스이자 또다른 주인공. 이라는 시각으로 읽는다면 다른 악역들과는 다른 매력을 어필한 것이며 레이 역시 다른 마왕들과 비교해서, 다른 마왕들이 인간 모습을 한 재앙이라면 레이는 마왕의 힘을 가진 평범한 인간. 이것이야 말로 레이만이 가진 매력 포인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클리포트 게임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메인이랑 외전까지 합쳐 굴리고 터트린 원기옥인데 카붕이들은 그 대상이 비극적인 악역보다는 엔드게임의 타노스같은 강력한 끝판왕 보스를 기대했을 거임.


그걸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카붕이들의 생각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