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에 레이 앞에서 황태자가 너를 살리는 것이 내 긍지라는 식으로 말하고
레이가 올려다볼 땐 아무도 없었잖음?
그리고 레이가 뭔가 깨달은 것처럼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다.' 라고 말하잖아

이 때 황태자는 주시윤이랑 칼싸움 하고 있었고 물리적으로 올 수도 없었단 말임?
레이 스스로 황태자의 환상을 보고, 거기서 뭔가 깨달았다는 건데
여기서 레이가 비로소 현실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게 아닌가 싶음

일단 항상 레이 옆에 있었던 얘들은 구원기사단이 아님
그냥 구원 기사단의 기억을 덮어쓰고 그 흉내를 내는 침식체에 가까운 무언가임
마왕인 레이가 구원기사단으로서 옆에 있어주길 바라니까 그 모습을 복사해서 활동하고 있는 거지
본인들은 진짜라고 자각하고 있더라도 실체는 그냥 침식체에 불과하다는 거
EP 10 중간에도 구원기사단 애들이 수세에 몰리니까 발작 일으키면서 침식체 모습 보여주기 시작하잖아

이 때도 용혈이 클라레스 통제를 벗어나서 주시윤한테 가려고 하니까 당황하고
이걸 주시윤은 그냥 자기가 더 좋아서 그런가 보다 하면서 대충 넘겼고
클라레스도 용혈이 탈주하는 걸 납득 못했는데
수세에 몰린 황태자의 정체성이 흐트러지고 침식체 기운이 느껴지니까 용혈이 탈주한거라고 봄

레이가 클리포트 게임 전후로 계속 갈등하고 있던 건
클리포트 게임이 가져올 필연적인 아군의 희생과
무고한 자들을 마왕으로서 도륙해야 하는 운명에 대한 것일거임
실제 동료가 아니라 그냥 침식체로 복사된 가짜일 뿐이지만
레이 입장에선 구원 기사단과 동료들이 다 살아난 순간부터 클리포트 게임에 대한 의지가 없던거나 다름 없었음
다시 동료를 잃으면 어떻게하나 싶은 두려움
이미 원하는게 다 옆에 있는데 이 게임을 굳이 해야하나 싶은 의문
레이가 계속 애매한 모습을 보인 이유가 이거임
이미 레이는 클리포트 게임 직전까지 본인이 원하던 걸 다 가지고 있었으니까
아니 있었다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레이 눈 앞에서 루크레시아가 미스틸테인 맞고 죽었고
구원기사단들도 대부분 몰살당했음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레이는 항상 옳은 결정을 내려줬던 클라레스의 조언이 절실했을거임
그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데 그 상황에서,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는 클라레스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너 좋을대로 살라고 조언을 해줌
고개를 들면 아무도 없는데
레이가 원하니까 그 목소리가 들려온거
레이는 이 시점에서야 깨달은거지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다고
첫번째 클리포트 게임에서 패배한 이후로 레이 주위에는 그냥 레이가 원하니까
그 모습을 모사한 침식체들만 가득할 뿐이었고
진짜 구원기사단은 없었다고
레이가 마지막에 유미나랑 맞다이 치던 이유는
클리포트 게임에서 이기고 '진짜' 구원기사단을 되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음
마지막 순간에야 본인이 진짜 원하는 걸 위해 싸우기 시작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