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원의  프랜차이즈 카페.

관리자는 한시가 촉박한 점심 시간을 쪼개 커피를 사러나온 다른 직장인들과 달리 홀로 시간이 멈춘것마냥 여유자적하게  다리를 꼬고 머그잔의커피를 홀짝이며 향기를 음미하고 있었다


얼마전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공표한 탓에 이따금씩 주변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질만큼 쏟아졌지만 또한 모두 각오한 일이었다.

물론 가끔 머신 갑의 뒤에 숨어 암약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제  셀럽의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는게 그의 당면과제였다


관리자는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올때가 됐는데


용건이 뭐야?”


카랑카랑한적개심과 불신이 살짝 묻어나는 목소리

빙고양반은  되는구만


다시 만나 반갑군르네 .”

인사는 됐고용건이 뭐냐고.”

크흠너무하는구만일단 앉게자네 취향이 뭔지 몰라  시켜봤다네.“


관리자는 자신의 맞은편여전히 김을 내고 있는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카라멜 마끼아또그리고 바닐라 라떼를 가리키며 싱긋 웃었다


”.. 단추부터 탈락이야나는 얼죽아라고.”

기억해두도록 하지.”


르네는 투덜거리며 카라멜 마끼아또가 담긴 잔을 입가에 가져갔다


”..마끼아또라귀여운 입맛이군.“

당신은 사람 열받게 하는 재주가 있는것 같네그래서  불러낸 이유가 뭐야?“

글쎄미인과 함께 커피마시고 싶은 남자의 본능이라고 해두지.“


관리자는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깜빡죽는 미소를 지어보였지만르네는 그의 얼굴을 바라볼 생각조차 않고 있었다


우리가 농담따먹기  정도로 친근한 사이는 아니지 않나다음부터는 이런 시덥잖은 이유로 불러내지 않길 바라지.“


르네는 마지막으로 한모금커피를 홀짝이고 나서 관리자에게 한껏 경멸하는 시선을 보낸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관리자는 그런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느닷없이 ,손목은 ..!”

하하하.. 르네 양은 농담이  통하는 성격이로구만내가 졌어사실 오늘 자네를 부른 이유는 따로 있다네.”

,일단 이것부터 놓고 말해!”


르네의 얼굴이 당혹스러움에 발갛게 달아오르자 그제서야 손목을 놓은 관리자는 미안하단 제스쳐와 함께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래수거해간 테크레벨 5 장비들 조사는  되고 있나?”


르네는 뭐라 말하려다 말고 입을 다물고 이를 악물었다.

분명 알면서 물어본 것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


사실 조사는 1mm 앞으로 나가지 못한채 답보상태에 놓여 있었다

호기롭게 최고 관리자의 권한을 정지하고그가 소유하던 장비들을 압수한 것까진 좋았으나도무지 어떤 기술력으로 그것들이 운용되고 생산할수 있는지  관리국의 기술수준으로는 도무지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연구진  일부는 이미 그것들을 ‘오파츠’ 라고 부르며 분석과 조사를 일찌감치 반쯤 포기하기도 했다고 들었다


르네는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 있는 훤칠한 미남을 올려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구둣발로 정강이를 걷어차주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고그녀는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애초에 길게 보고 시작한 작업이야물적 자원이든 인적 자원이든 충원되고 있으니 시간문제지.”

호오그거  됐군.”

당신이 놀러다니는 동안우리 관리국도 나름 열심히 했다고.”

그러면 ‘열쇠’  따로 주지 않아도 되겠어.”


열쇠?


관리자가 그저 지나가듯대수롭지 않게 흘린 말에 르네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깐열쇠라니 무슨 뜻이야?”

테크레벨 5 장비의 운용 방식과 설계도를 총망라한아티팩트랄까.”

그런게 있다는  들었어!”

당연하지내가 말을 한적이 없으니.”

누굴 바보취급하는거야?”

그라운드 원의 도시관리국 2 관리자 시니어 르네 말루프 양을 감히 바보취급할수 있을리가.“


나오기  손톱을 단정히 깎고 나오길 잘했다.

르네는 손톱이 길었더라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세게 주먹을  쥐고 분노를 삼켰다


그럼  가보겠네앞으로 있을 조사도 척척 진행되길 바라지.”


관리자는 얄미울정도로 환하게 미소짓고는 휙하니 등을 돌렸다.

르네의 자존심은 그를 보내라 하는데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솔직히 이대로라면 일년아니 십년이 지나더라도 조사나 분석이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초조해지는 가슴주변인들의 의심어린 시선날이 갈수록 의욕을 상실해가는 연구진들을 떠올리다 정신을 차리니 그녀는 관리자의 손목을 붙잡고있었다.

마치 아까 관리자가 그랬듯이.


이거 영광인걸자네같은 미인에게 손목을 채이다니.”

“..착각하지마. ‘열쇠’  압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하하잠시라도 착각하게 두어줬으면 고마웠을것을하지만 

 말도 일리가 있군따라오게. ‘열쇠’  주지.”








계절 상으로는 초봄이었지만오늘따라 유난히 태양을 뜨겁게 느낀 르네는 어깨에 걸쳤던 검은색 재킷을 벗고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아직 멀었어?”

거의  왔네이런땀을 비오듯 흘리는구만너무 두껍게 입은것 아닌가?“


흠칫 놀란 르네는 반사적으로 두어걸음 뒤로 물러나 관리자와 멀어졌다


고작 땀을 조금 흘렸을 뿐인데어째서 그걸 부끄럽게 여긴걸까.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관리자는 잘생긴 남자였다.

어쩌면 매력적인 이성에게 땀냄새 나는 여자로 보이지 않고 싶었던 르네의 본능이 그녀를 뒷걸음질 치게 만든 것이었을지도 몰랐다.


이제 재킷 벗었으니까 괜찮아,조금 떨어져서 걷지?”

킁킁나는 오히려 좋은데.”


관리자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다가오자 흰색 셔츠가 젖어서 속옷이 슬쩍 비쳐보이는 것마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당황한 그녀는 하악질하는 고양이마냥 펄쩍 뛰며 거리를 벌렸다.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열쇠’  회수하고  남자와 헤어지고 싶었다








옥신각신하며 걷던 관리자와 르네는 이내 커다란 저택에 다다랐다


누추하지만 들어오게.”

누추..? 당신관리국 기술 몰래 팔아먹어서  짓기라도 한건가?“

하하..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부끄럽지만 내가 단타를  치거든.“


외관도 훌륭한 집이었지만내부는 더욱 훌륭했다.

고급스러운 목재 가구에 깔끔한 배색의 인테리어높은 층고가 어우러져 탁트인 느낌을 주어서 이런 집에 살면 행복하겠다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집에  것을 환영하네르네 샤워부터 하겠나?”


샤워라고?

땀으로 범벅이 되어 찝찝했던 르네는 잠시 유혹에 넘어갈뻔했지만 간신히 참아내고 고개를 저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자의 집에서 알몸을 드러내고 씻는다니 상상조차   없는 망측한 일이었다


그럴 필요 없어. ‘열쇠’  받고 나갈테니까.”

그런가아쉽게 됐군여벌의 옷도 준비되어 있네만.”


남자 혼자 사는 집에 대체 여자 옷이  있는거야?’


르네는 뜨악한 표정을 감추고자 고개를 돌리고 관리자를 따라갔다


가만보자내가 그걸 어디 뒀더라.”

빨리  찾아주겠어 바쁜 사람이란 말이야당신과는 다르게.”


서재에 들어선 관리자는 책장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르네는 실로 태평한 그의 움직임에 화가 나려고 했다


대관절  ‘열쇠’ 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책장에서 찾는걸까.

샤워는 몰라도 에어컨은 틀어달라고 할걸 그랬나싶기도 했다

르네는 이제 손부채질로도 진정시킬수 없는 뜨거움을 참느라 슬슬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


그녀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관리자의 느긋한 수색은 이어졌고 어느샌가부터 그녀의 몸을 타고 흐르는 열기는 비단 더위를 느끼는 것에 그치지않고 있었다

쿵쾅대는 심장벌겋게 상기된 근질거리기 시작한 가랑이.


르네 몸이 많이 불편해 보이는데.”


르네의  몸이 바들바들 떨려왔다.

언제 이렇게 젖었는지도 모르게 보지를 적신 르네는 이상하리만치 흥분한 상태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이미 가슴골이 드러나있던 셔츠 앞섶의단추를 두어개  풀어헤쳐서 검정색 브래지어를 훤히 노출했다

 틈을 놓치지 않은 관리자가 르네의 가슴골에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며 꽤나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지만그것을 캐치할 정도로 그녀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잠깐화장실  빌려도 될까?“

물론이지나가서 왼쪽으로  가면 나올걸세.”


르네는 거의 튀어나가듯 빠른 걸음으로 관리자를 스쳐지나갔다.

집은  뭐가 이렇게 넓은지체감상 족히 3분을 걸어나간 후에야 르네는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이미 질척하게 젖어 끈적하게 실이 묻어나는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릴  있었다.


뜨겁게 달궈진 음부가 서늘한 바깥공기에 노출된것만으로 그녀는 살짝 실금하고 경련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도의 자극은 언발에 오줌누기만도 못한 자극이었다.

르네는 천박하게 다리를 벌리고 서서가느다란 손가락을 질내에 넣고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한개로는 모자라두개를 집어넣고서도 그녀는 아쉬움을 삼켰다.

손가락으로 보지를 비비고질벽을 긁어대도 바라던 오르가즘에는 도달할  없었지만 급한 불은 꺼뜨릴  있었다


광란의 자위끝에 거울을 향해 조수를 한껏 흩뿌리고 나서 르네는 농도 짙은 자괴감과 마주했다.


남의  화장실에서 셔츠를 젖가슴이 튀어나올만큼 풀어헤치고

바지와 팬티는 한쪽 다리 허벅지께에 걸어둔 채로 색에 미친 광녀마냥 보지를 쑤셔댄 여자르네 말루프

그녀는 거울을 깨버리고 싶은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아주 조금 냉정해진 그녀는 대체  자신이 이런 미친짓을 했는지 머리를 굴려보았고결국 관리자가 준비해둔 커피들을 떠올리고는 분노에 휩싸인채 이를 갈았다


만일 그녀가 충동을 이기지 못했다면 어떤 꼴을 당했을지 불보듯 뻔했다.


다행히도 그녀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텨냈고남은건 관리자에 대한 적개심뿐이었다. ‘열쇠’  받은   믿을  없는 마굴에서 벗어나 최고관리자의 자격 정지 징계를 영구 자격 박탈 징계로 바꿔야 겠다고 마음 먹은 르네는  매무새를 대충 정리한  화장실에서 빠져나왔다.




다음편  애널이 약할것같은 여자 -2- - 카운터사이드 채널 (arca.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