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은 그림들은 그냥 지금까지 그린 그림들 중 나름대로의 흐름들



당시엔 나름 잘그렸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나중에 보니 허술한 점도 많이 보이고


끝까지 완성 안하고 그냥 유기한 것도 많았네










이 그림들은 이번주에 그린 것들




솔직히 이모티콘 공모전 은상도 수상 못한거 보고 맥이 탁 풀렸는데

미리네콘 그레모리바콘 두개 그린 시간 다 합치면 진짜 거의 한 달 다 되거든

그 시간이 그냥 쿼츠 3000개로 변해버렸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허무하더라고


그래도 어쩌겠어 그림이나 계속 그려야지


그렇게 약간 열받은 채로 그림 그리는데 영 선이 맘에 들게 안나오는 거임

그림 그리기 전에 약간 의식처럼 다른 일러스트레이터 스피드페인팅 하나씩 보고 그리거든

프로들은 선을 쭉쭉 그리는데도 깔끔하게 뽑히고 감탄이 나오는데

내 선은 엉망진창이지

그림은 지저분해보이지


걍 때려치고 자려다가 그냥 예전에 정리해둔 월간 정산 봤음


지금 그림이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더라고

선도 채색도 구도도

머릿속으론 다 알고 있는데도 참 모아서 보기 전까진 감이 안잡히드라


걍 더 좋은 그림은 계속 그리다보면 그려지겠구나 싶었음


창작은… 웬만하면 다른 사람이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걍 나만의 싸움이지

근데 내가 내 편을 안 들면 나한텐 적밖에 없는 걸


이런 말 내가 스스로 하긴 좀 우습지만 그래도 이제 시작한지 1년도 안 됐는데도

이 정도까지 그릴 정도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함

없어도 있다고 믿고 그려야지.

안 그러면 포기할텐데.

내가 나이도 꽤 먹은 상태고 커리어도 붕 뜬 상태인데 지금 또 그림까지 포기하면…

인생이 고달프거든.


내일도 모레도 그림 그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