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 https://arca.live/b/counterside/74043338







"우리 두목을 단신으로 보러 오는 놈이 있을줄이야."


 "왜애~ 난 화끈하서 맘에 드는걸?"


 라이카가 만난 이들은 다름아닌, 비교적 최근 서로 마주쳤었던 스캐빈저였고 로조와 라울이 그곳에 서있었다.

 라이카는 양손을 들며 싸울 의지가 없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우리 두목은 지금 개량작업에 들어가서 만날 수 없을건데."


 "...얼마라도 기다릴 수 있으니까, 만나게만 해줘."


 그녀의 대답에 라울이 꺄르륵 웃으며 총을 두어번 빙글 돌린다.


 "하핳, 그런 태도도 맘에들어 언니!"


 "으윽...네가 언니라고 하니까 기분나빠."


 "당연하지! 난 숫놈인걸!"


 옆에 있던 로조는 어깨에 해머를 걸치며 라이카를 내려다본다.


 "요점만 말하지. 우리 두목은 만나기 어렵지만, 네놈을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날 보고싶어하는 사람?"


 "우리 두목의 두목이라고만 말해두지. 얌전히 따라오라고."


 둘의 감시하에 라이카는 둘을 따라간다.

 지난번 펠리세트와 한탕 털려고 했던, 스캐빈저가 가득한 건물에 들어섰고 엘레베이터를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데려왔다, 두목의 두목."


 그곳엔 로조가 말하는 그 두목의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있었다.

 하지만 생긴건 그냥 평범한 소년같아 보이는, 정장차림의 꼬맹이같아 보였다.


 "...꼬맹이잖아?"


 "하하,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네. 자리좀 비켜주겠나."


 "그러지. 나가자고 라울."


 "오붓한 시간 나누라고~ 요를레이효!"


 로조와 라울이 나가자 방엔 두사람만이 남았다.

 소년은 자리에 앉은채 맞은편 자리에 앉으라는듯 손짓하였고 라이카는 속내를 알 수 없는 소년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네가 저놈들이 말하는 그 따블 두목인가 뭔가 그거냐?"


 "얼추 맞다네. 시솝이라 불러주게."


 "..말투는 왜저런대. 애늙은이 소리 듣지? 너."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하나 있긴 하지. 뭐, 잡설은 여기까지 합세."


 시솝은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미소를 유지한채 라이카를 바라보았다.


 "듣자하니, 스캐빈저의 대장을 만나려 했다는군. 그래, 무엇때문에 그런가?"


 "..말 안하긴 뭐하겠네. 간단해. 도움좀 받으려는거지."


 "호오."


 시솝은 흥미롭다는듯 손을 모으며 라이카의 말에 경청한다.


 "그래, 하지만 스캐빈저가 아무리 해적이라지만. 가치가 없는 목표에는 뛰어들지 않는다네."


 "알아, 그래서 온거야. 약탈하기 딱 좋은 사람이 있거든."


 "오지만디아스를 말하는겐가."


 "...알고있을거라 예상했어. 특히 너라면 더욱이."


 시솝은 여전히 흥미가 간다는듯 라이카를 바라보며 웃은채 대답한다.


 "샤레이드에서 유명한 거물을 모를리가. 하지만 그녀의 재산과 보물들은 극비리에 보관되어있을걸세. 자네 혼자선 찾기 어려울텐데."


 "....그건 어떻게든 찾아야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시솝은 얕은 웃음소리를 내며 책상 아래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어 건네준다.

 라이카는 힐끔 상자를 바라보다 다시 시솝을 마주보았다.


 "...이게 뭔데."


 "내게 계획이 하나 있는데, 들어볼텐가?"


 "너무 쉽게 도와주는것 같은데."


 "물론 대가가 없는건 아닐세. 자네가 해줄 일이 하나 있을 뿐이지."


 "...그럴줄 알았어. 그래서 뭔데?"


 시솝은 화면을 돌려 샤레이드 지도를 띄워 보여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재산과 귀중품들이 보관된 장소는 극비리라 찾기 어렵네. 대신 간접적으로 손실을 줄 방법은 있지. 지금도 그녀의 부하들이 자네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네. 그 점을 이용하는거지."


 "뭘 어떻게 하라고. 어디 좋은 장소로 유인이라도 할까?"


 "바로 그거라네."


 라이카는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계획이라는 사실에 벙찐듯 바라보다 이내 의자에서 일어나 대답한다.


 "그거 진심이야?! 그딴게 작전이 된다고?!"


 "그녀는 일을 어중간하게 끝내는걸 싫어한다네.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수단방법 가리지 않을거란 이야기지. 직접적인 피해를 주긴 어려워도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네."


 시솝은 지도에 위치 몇군데를 표시해주었고 라이카는 그 위치를 바라본다.


 "빨간 원이 그려진 구역은 우리가 파악한 그녀의 보관소라네. 전부는 아니더라도 귀중품들이 보관되어있지. 벌집을 쑤신다는 말을 알고있나?"


 "...더 꼴받게 만들어서 있는거 다 꺼내게 만들라는거네."


 "이해가 빠르군."


 "넌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시솝은 그저 변하지 않은 표정으로 미소지은채 영상 하나를 틀어준다.

 미치의 인터뷰였고 그릴파티측 대표이사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도발한 카나리아 스쿼드가 오늘 경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자들은 그저 겁을 먹고 도망친것 뿐입니다. 그 어느 누가 저희 그릴파티 팀을 건들 수 있겠습니까? 스캐빈저라도 절대 못할겁니다. 우리에겐 아주 훌륭한 협력자가 있으니까요.]


 [와우-! 정말 굉장한걸요? 카나리아팀? 집에서 발닦고 잠이나 자야겠는걸요?]


(치익)


 "이제 설명이 돼겠나?"


 "...우리로 모자라서 스캐빈저한테까지 도발했군. 이해했어."


 "지금 스캐빈저는 은밀한 작업중이라 눈에 띄긴 어렵다네. 자네의 임무는 간단해. 벌집을 쑤신뒤 이 블루포인트로 유인하는거지. 최근 침식사태로 인해 봉쇄된 지역이라네."


 라이카는 말없이 상자를 열어본다.

 특수한 폭발물이 들어있었다.


 "광범위 고폭탄일세. 폭발에 휘말린 이들은 강렬한 내파로 안에서부터 파괴되어가지."


 ".....죽이라는 용도가 아니구만. 자폭하라는거네."


 "그건 자네의 선택에 달렸다네."


 라이카는 상자를 다시 닫고 챙겨들고는 문득 떠오른듯 시솝을 바라본다.


 "어이, 애늙은이. 도움받는 입장이지만 부탁 하나만 할게."


 "말해보게."


 "....작업실좀 쓰자."


"그거라면 얼마든지."




 라이카는 펠리세트가 묻혀있는 무덤으로 돌아와 앞에 꽃을 한송이 내려준다.


 "...어이 꼬맹아. 방패좀 쓴다."


 그리고 비석대신 세워둔 펠리세트의 손상간 방패를 집어들었다.


 "곧 따라간다, 꼬맹아. 내 자리나 뎁혀둬."


 작업실에 가져간 방패, 좌측 상단쪽 손상간 부분을 토치로 지지며 완전히 잘라내었고 다른 파츠화 함께 망치로 두드리며 작업을 진행한다.

 한쪽이 파인곳엔 소총 거치대를 장착시켰고 방패와 함께 소총을 사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전에 입던 하의가 아닌, 스캐빈저에서 제공해준 전투복 하의와 특수장비 몇몇개를 챙겨입고 입을 가리는 마스크도 쓴다.


 "기억해라, 놈들 유인시키면 그 폭탄으로 '신호'를 보내라. 그게 우리의 계약 조건이니까."


 로조의 말에 라이카는 끄덕이며 폭탄을 방패 안쪽에 부착한다.


 "어차피 뒤질 각오로 가는거야. 과정이 어찌되었든 그새끼들은 내가 꼭 조져야겠어."


 라이카는 여전히 비가 내리는 거리로 걸어나가며 목적지로 향해간다.

 담판을 짓기 위해서.



-----------------------------------------------



 본인은 글 고자라 대충 생각한대로 써제낀 글인지라 내용이 이해안돼도 봐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