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사, 오랜만에 사연이 들어왔어."

"에? 진짜요? 근 며칠간 그런 거 없었잖아요?"

"그래, 그렇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사연이지."

"사실 비밀인데... 사연은 조금 쌓여 있어. 단지 우리가 풀지 않을 뿐이지."

"...왜요?"

"가끔씩 공개해야 특별한 거 아니겠어? 그래야 그 사연을 보낸 신청자도 특별하게 느낄 거고 말이야."

"...레버넌트 씨 생각은 알다가도 도통 모르겠어요..."

"후후, 속이 깊단 이야기로 알아 듣겠어, 중사."

"그럼 오늘의 사연이야."
"온라인 커뮤니티 하면서 본 보전깨하는 모 웹툰에서 한 노래를 들었습니다. 만화 보면서 울뻔한 건 처음이었어요..."

"......보전깨가 뭐에요?"

"...순수한 중사는 몰라도 되는 거야."

"그것보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신청자는 만화를 보면서 크게 와 닿았던 노래가 있다고 했어."

"그 말은...... 신청곡도 같이 왔다는 거네요?"

"그래, 맞아. 아마 중사도 아는 곡일 거야."

"오늘의 신청곡은... 이것입니다."

"Frank Sinatra의 My Way.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고, 지금까지도 팝송계에서 불후의 명곡으로 뽑히고 있지."

"어, 이 노래 유명한 곡 아닌가요?"

"중사가 알 정도면 당연 유명한 곡이지."

"...레버넌트 씨는 저를 놀리는 게 아주 자연스러우신 것 같아요."

"가사는 죽음을 앞둔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고백을 담고 있어."

"재미있는 점은 프랭크 시나트라는 이 곡을 지겨워 했고, 싫어했다고 해."

"왜요?자기 최고 명곡이자 자기를 상징하는 곡이잖아요?"

" 이 곡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노래라고 생각했대. 딱 달라붙어서 벗지 못하는 신발 같이 여겼다나 뭐라나."

"노래 자체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여러 곳에서 사용 됐죠, 아마?"

"맞아, 내가 할 말을 대신 해 줬네, 중사."

"이 노래를 들으면 뭐랄까... 별로 길지 않은 생이었는데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단 말이지..."

"하하, 꼭 죽은 사람인 것처럼 말하시네요, 레버넌트 씨?"


"......그러게, 가끔은 그럴 때도 있는 거지 뭐."

"아니, 보통은 안 그러는데요..."

"좋은 사연을 보내줘서 고마워. 덕분에 좋은 곡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네."

"여러분도 이 노래를 자기 전 들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돌아보는 삶을 긍정하는 일은... 분명 뜻깊은 시간일 거예요."

"그럼 이쯤에서 마치자고. 이 짧은 시간이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었기를......"

"사연과 노래 신청은 언제든지 받고 있어요."

"그럼 안녕. 다음에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Yes, there were times,
I'm sure you knew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But I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I ate it up and spit it ou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불후의 명곡이죠.
노래 가사 속의 남자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을 긍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쳐가는 인생인데 그것마저 부정하는 것 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