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추가된 기가스 협력전에 대해 몇가지 면에서 생각해본 걸 의식의 흐름에 가깝게 쓴 글임

글이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을만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음

밑에 요약 있음


우선 난 이번 협력전의 변화가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하는 쪽임

종래의 협력전은 꽤 기형적인 면모가 있었다고 생각함

개인 보상과 관련된 아레나도 유기한 컨소원도 많이 있었고, 지렁이는 일부 고인물이 풀오토 차력쇼하며 7단계 컷하면 주어진 보상 주르륵


이 상황의 시발점은 스봉빌드의 발견으로 기껏 만든 고난이도 보스가 샌드백이 되어버린 것 때문이 크다고 생각하고 

그런 문제와 함께 7단계 깨면 보스전을 못 쳐서 도전횟수를 못채우는 병신같은 상황 때문에 8~15단계를 추가했지만 

결국 추가적인 보상이 거의 없는 고단계 보스는 일부 최상위권 컨소의 유사 전용 컨텐츠로만 남게 되었고

그런 일부를 제외하면 컨텐츠보단 보상 자판기에 좀 더 가까운 무언가였다고 생각함


그러다 기가스가 들어옴

컨소원들이 아레나를 쳤는지, 많이 참여했는지 체크하게 되고

고단계 보상을 얻기 위해(이 부분은 뒤에서 추가로 얘기함) 진심펀치를 내도록 스펙업이나 택틱 숙달 등을 위해서 노력함

기가스가 추가되면서 힘듦을 성토하는 글들을 보면 정든 컨소가 합병이 되고, 사람들이 떠나고 하는 글들이 많이 있는데

이처럼 설렁설렁 하다가 이번 과정에서 방향성을 새롭게 정한 컨소도 있을거고, 요양컨소 성격으로 남으면서 협력전에 의욕이 있는 컨소원은 새 둥지 찾아 떠나는 일이 생겼고, 앞으로도 생길 거임

난 이게 기존의 후줄근했던 길드 컨텐츠가 보통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함

물론 그런 가벼운 컨소 시스템이 더 좋다고 할 사람들도 충분히 있을 거임. 뭐라 해도 이 시스템은 약 2년간 이어져 왔다가 저번 달에 갑작스레 바뀌었으니까



이렇게 생각함에도 이번 변화는 문제점들이 많이 있는데 

크게 요약하면 급변하는 시스템에 뒤따르는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했다는게 가장 큰 문제고

내 주관대로 분류해보자면 크게 1)소속감 문제, 2)시스템 인프라 문제, 3)컨텐츠 보상, 4)진입 장벽과 난이도 문제 정도로 나눌 수 있을 듯


1)

앞서 말한 컨소시엄 엑소더스에 이어서, 그래도 그런 감정적인 면도 케어가 필요한 게 맞긴 맞지

애초에 컨소시엄, 그러니까 길드 시스템의 목적 중 하나도 게임 속에 추가적인 소속감을 부여해서 꼬접을 완충시키는 심리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협력전 역시 그런 효과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함. 어떻게든 기가스에 가능한 최대한의 딜을 넣어보려는 사람들의 심리도 그러한 면이 어느정도 지분을 차지할 테고


컨소시엄 시스템이 추가된지 2년 반쯤 된 걸로 앎. 협력전은 이제 2년 좀 넘고

아무리 챈이 좆목을 금지한다지만 그와 별개로 사람이 오래 머문 곳에 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번 변화로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다른 방향성을 가진 컨소시엄, 혹은 컨소원한테 마찰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더 나아가서는 떠나기까지 하는 건 분명 심적으로 보면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는 생각함 

또 컨소원, 그것도 기가스를 의욕적으로 칠 컨소원을 구하는 난이도가 높은 것도 있고


이 부분은 결국 2년동안 거의 방치되었던 컨텐츠를 손대보니까 나오게 돼버린 결과 중 하나라고 생각함



2)

또다른 문제점은 실전 변수를 보완해 줄 시스템적인 인프라가 아직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거

얘네도 이건 분명 인지했으니까 협력전 오다, 연습모드 같은걸 함께 추가한 것 같은데, 이후로도 계속 고치는 중이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음. 2년을 유기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기가스도 연습하다가 실전 들어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실전에서 각종 억까를 당해 풀 컨디션보다 낮은 결과를 내고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도 왕왕 발생함

연습모드는 격전에서 앞서 추가했던 재도전 기능, 단계별 설정, 혹은 더 간다면 해당 주의 아티팩트 세팅 정도

실전은 제한적인 리트라이 기능과 일시정지 기능을 넣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음

실전 모드가 빡빡한건 이게 정신 헤까닥한 컨소원이 보스전 점거하며서 트롤링하는걸 막는 의도인 걸로 아는데

(구)디멘션처럼 횟수 제한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거나, 그 개념을 확장해서 실전 중에도 플레이시간과 별개로 타임스톱이 가능한 추가시간이 약간 부여된다면 트롤링 부분도 억제 가능하면서 안정성도 올라가는 등 좋지 않을까 싶음. 더 좋은 방법 있으면 그거 넣어도 좋고

나도 시발 실전에서 개좆같은 억까나 실수 여러번 겪어서 잘 개선되면 좋겠음


그래도 이 부분은 꾸준하게 고쳐나가고 있는 상황이니까 비교적 낙관적으로 봄



3)

보상 측면에서는 특히 아쉬움이 참 큼


사실 작년 이맘때 비슷하면서 결과가 괜찮았던 전례가 있었음. 바로 레이드 리뉴얼임

기존에는 치는 놈이 할 일 없는 놈 취급 받을 정도로 버려진 컨텐츠였던 레이드를 인히비터, 브리트라 렐릭 장비라는 걸출한 장비 파밍처로 리뉴얼하고, 공로패 시스템을 통해 바이너리 등을 추가 보상으로 내걸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고

샌드백 취급 받았던 브리트라가 최고레벨 한정으로 까다롭고 강력하게 리뉴얼돼서 컴백해도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적 개연성까지 마련했음

물론 그 과정에서 인히비터 난이도, 레이드 오대기 스트레스, 현 시스템의 한계 등 문제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추가적인 개선을 거친 지금은 꽤 성공적으로 정착한 리뉴얼이라고 평가하고 싶음


이처럼 난이도를 확 올리고도 당시에 전체적으로 납득하고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이유 중 대표적인 하나는 기존에 비해 유의미하게 큰 추가 보상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봄

그런데 기가스 협력전은 그런 면에서 케어가 거의  안 됐음. 오히려 반대로 카사의 유구한 전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줬던 거 빼앗기를 또 해버리는 악수를 두고 말았음. 먹던거 뺏어서 이거 가지려면 더 힘써봐라 하면 누가 기분이 좋겠어,,,

2, 3주차에 점수 2배 부스트가 들어가긴 했지만 애매한 컨소시엄 입장에선 효과가 덜했고, 2, 3주차는 한창 이적 시장이 돌아가던 시점이라 충분치 못했다고 생각함

애초에 이건 보상 보완책이라기보단 1주차 아티팩트 오류에 대한 대응이라고 봐야 하고   


사실 이 보상 문제가 다른 문제점을 다 아우르는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쪽으로 너~무 빡빡하게 구는 것 같음

요번에 신규 격전 보스 소프라노에서 점수 보상 컷을 확 내린 걸 보면 이쪽으로는 인지를 하긴 한 것 같기도 한데 참,,



4)

진입 장벽과 난이도 문제에 대해,

챙긴 게 많을수록 더 본격적으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건 수집형 게임에서 당연한 순리지만, 그렇긴 해도 기가스는 한판을 할때 '패배했다'는 인상이 아니라 패턴으로부터 거의 끝까지 생존하면서 '한판 했다'는 인상을 받을 만한 편성을 구성하는 허들이 높은 것도 맞다고 생각함

설령 비슷한 짤딜을 넣는다 한들 이 두 가지 피드백에서 오는 차이가 분명 있으니까


일단 궁극기를 2번만 쓰는 1, 2단계에선 첫궁은 최소한으로 낸 탱커 유닛으로 버티고 전개한 뒤에, 두번째 궁은 시그마 오퍼로 막는 방법을 확인하긴 함

그래서 그 다음단계를 본다면,


현재 협력전에서 '한판 했다'를 위해 요구하는 유닛이 (고단계에서 요구하는 유닛은 일부러 언급하지 않음)

해불 배리어로 궁극기를 막는 덱에 쓰이는 건 비주류 각성인 힐데,




공깎덱의 경우는 콜라보캐인 솔을 차치하고서라도 공격력 감소 선택지가 시그마랑 리타 정도를 제외하면 사용처가 제한적인 그런 애들이 많음

여러 성장용 컨텐츠를 접하면서 범용적인 캐릭터들을 키우는 단계에서는 얘네까지 건드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 가게 마련이라는 뜻임

이 중에서도 리타나 미카 등은 써보니 불안정해서 빠지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이게 신기한게 막상 찾아보니까 공깎파츠가 꽤 되더라. 찾아낸 사람들 정말 대단함 


대충 현 상황에서 기가스를 본격적으로 치는 단계는 딱 그쯤으로 설정된 것 같음

각종 성장 컨텐츠를 퍼먹기 위한 범용 캐릭들을 얼추 다 모으고, 슬슬 목표 컨텐츠에 따라 도감 빈칸채우기를 넘보는 그런 시기

그 기로에서 협력전에 뜻이 있다면 힐데나 공익 등을 우선 픽해서 도전을 시작하도록 흘러가게 되는듯

유닛 풀 부분은 나중에라도 신캐가 더 나온다면 해소의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당면한 상황인 지금 없다는게 좀 그렇지 


그리고 유닛풀 문제와 별개로 기가스의 몸통 스펙도 컨소시엄 화력 평균치에 비해 높은게 아닌가 생각은 함

약간 3)보상 문제를 포괄하는 말인데, 난이도를 유지할거면 거기에 맞게 보상 세팅을 하고

보상 세팅을 그대로 할 거면 기가스의 전체적인 몸통 스펙도 거기 맞춰 좀 내리는게 좋지 않나 싶음

딱 컨소원 전체 화력은 부족한데 의욕적으로 하는 곳은 그래도 보상을 좀 더 생길 수 있도록. 좀 원론적인 말이긴 함 이건

뭐 이런건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애들이 잘 알고 있긴 하겠지


패턴의 경우는 악명 높은 궁극기의 배리어 역류 1타-강력한 2타의 궁극기는 1타의 순수 데미지를 크게 줄이거나 역류를 제거로 완화한다면 패턴의 의도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불안정한 변수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살짝 하는데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특히 우려되는 점은 현재 협력전에 진심인 카붕이들이 살살 쓰고 있는 특수기 5레벨을 안 찍어서 배리어 유틸을 일부러 떼낸, 이른바 5545 2호기 각지아임

사실 이미 건틀렛에서도 재무장을 안 한 2호기 강소영이나 가은 등이 마이너하게 운용되는 걸로 아는데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격전 초창기의 2호기 문제 스노우볼이 재림하는 건 아닐까 염려가 좀 됨


그렇다고 막 지렁이처럼 스봉 통하게 해서 샌드백 mk.2로 하자는 의견엔 좀 회의적임

단순히 안 쓰던 신경을 써야 해서 싫다는 면에서는 감정적으로야 급변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미있는 피드백이 만들어지진 않는다고 생각함




살짝 카틀딱 얘긴데, 요번 기가스 상황을 보면서 자주 떠오르는 게 작년 2.5주년 직전에 진행했던 전략전 리뉴얼이었음

이때랑 비슷한 양상이 많았는데, 방덱의 어드밴티지를 늘리고, 패배시 승점이 감소하도록 하면서 진심방덱의 비중이 늘고=>컨텐츠의 난이도가 올라가고,

여기에 태스크포스 플랜에 전략전 티어 달성 미션도 걸었었지. 걸린 보상은 그닥이었지만 그런 미션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꽤 된다는 사실을 이때 많이 체감함

그 와중에 후속 패치로 저단계 NPC대전 획득 승점을 하향조정하면서 줬다뺏기 +1스택이 들어갔고 

그랬던 게 여러가지 지속적인 너프와 조정을 거치면서 리뉴얼 체제도 결국 이전에 가깝게 돌아가고 만 애매한 포지션이 돼버리고 말았음

근본적으로 그렇게 변화한 전략전이 재미있었냐고 하면 물음표가 뜨긴 하지만, 좀 이런 흐지부지된 컨텐츠 변화들이 아쉽다고 느끼는 편임


그래서 가능하면 기가스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의도들은 유지하는 선에서 조정이 진행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3)과 4) 문제는 지금까지 대응이 상당히 미진해서 게임이 스스로 불만을 키우는 게 참 안타까운 상황임

기계적인 데드라인은 기가스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감정적인 데드라인은 매주 연쇄적으로 통과중이라고 느낌




결국은 큰 변화에서 올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 컨트롤, 유저 멘탈 케어를 제대로 못 한 점이 크다고 봄

물고기 어항에 물 갈아줄 때도 쓰던 물 좀 남기고 갈아줘야 되는데,.,

그런 상태에서 내적인 이슈(기가스 등)와 외적인 이슈(콜라보 취소)가 단기간에 겹치고, 그 이슈를 대응하는 과정에서도 찐빠를 내면서 꽤 극단적인 수준으로 치부가 드러나버린 게 현재 상황이라고 생각함

속된 말로 운영에 영 감이 없음. 같은 액션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포장하는 실력이 많이 딸림

뭔가 뻣뻣하고 경직된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이 일을 오히려 더 크게 키우는 것 같다고 느낌

이번 콜라보 취소 대처도, 개인적으로는 취소된게 스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취소 자체는 크게 나쁜 생각은 안 들었는데 

기껏 전체복각을 들고와서 거기에 굳이 후속 수정으로 최근 각성이랑 지수 뺐던 건 많이 어지러웠다
비슷하게 생각한 사람 꽤 될 거라고 생각함




요약

기가스의 등장은 컨소시엄 협력전이 참여형 컨텐츠로서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변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어느정도 있다고 보지만

변화 과정에서 오는 다방면의 스트레스 요소(1),2),3),4) 등)를 케어할 대책을 확실하게 강구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는 점이 큰 문제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