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 철컹
번뜩이는 창검이 작열하는 태양 아래 그 위용을 뽐내며 도열해 있다. 살인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제작된 그 도구들은 곧 시작될 피의 제전을 기다리며 부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창검을 쥐고 있는 주인들은 두터운 갑옷과 투구 속에 그 표정을 숨긴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8월의 눈부신 햇살은 강철로 만든 갑옷을 뜨겁게 달구고 그 안에 있는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 불쾌함을 주고 있음에 틀림없으나, 단숨에 투구를 벗어 땅 위에 내팽개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병사들은 더위라든가 가려움 따위의 사소한 육체적 문제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들이 주시하는것은 다만 그들의 눈 앞에 서 있는 전우의 등.
"상태창."
단 한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