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이 다하여 추락해 갔다.
종말의 하늘.
머나먼 지평선을 보며 지상으로 추락해 갔다.
그것에게는 이미 이성과 기억이 남지 않았다.
그것을 구축하던 것은 모두 바스러졌다.
여기에 있는 것은 죽은 사도에게서 떨어져 나온 쇳덩이.
모든 목적과 소망을 잃고서 스러지는 것만 남은 가식의 도시.
시조(屍鳥)
───, ───
하지만 텅 빈 가슴에 통증이 일었다.
무언가 떠올려야만 하는 기억이 있었다.
『───검색.
───검색. 검색───』

누적 재생 횟수 ■■■, ■■■, ■■■, ■■■회.
기록 재생 불가────
재생되는 즉시 산산이 흩어지는 광경.
다시는 열람할 수 없을 그 기록을 볼 때마다,
시조
───, ──────
───아, 아──────
회로에 선명한 전류가 스쳤다.
자신이 무엇인가.
무엇이었는가.
───무엇을 위해 이 대지 위를 날아다녔는지를 알리듯이.
시조
───아.
아아, 아───────
그러던 중에 보았다.
샤레이드를 멸망시킨 자.
샤레이드를 이 결말로 이끈 자.
───샤레이드의 흰 신조.
그것이 사랑한 자들이 살던 세계를 삼키는 자.
그것이 사랑한 자와 같은 이름을 지닌 종말의 모습을.

꺾인 날개를 펼쳤다.
으스러져 있던 목청을 높여 외쳤다.
비상하기 시작한 탓에 떨어져 나가는 총신.
재기동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칼날.
새는 그 모두를 감수하고 날았다.
시조
───그래.
날아야 해. 날아야 해.
인간으로서 떳떳한 점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기계로서 우월한 점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처음부터 사람 흉내만 내던 불량품이더라도……!
그것은 지구의 인간이 아니었다.
그보다 고위의 존재이기에 지구와 인류에 속하지 않는 외톨이였다.
우주를 관장하는 새는 현실에서도 이면세계의 존재로 판정되었다.
처음부터 이방에 속하는 생명이며,
처음부터 이 별의 어디에도 보금자리가 없었다.
시조
대지와 평안은 제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주어져선──── 바래선, 안 됐습니다.
제게 있는 건 이 광경 뿐.
하늘과 땅, 별과 하늘을 나누는 이 지평선 뿐.
그럼에도 얻은 게 있었다.
가짜라도, 이미 버린 것이라도 손에 넣은 게 있었다.
무엇 하나 떠오르지 않지만,
기억회로의 공백은 그게 존재했단 사실을 증명했다.
시조
이 기체의, 이름은…….
이 기록에 붙은, 명칭은…….
침식파의 벽이 기체를 깎았다.
콜드 케이스는 속도를 높일 때마다 인간의 형체를 잃어 갔다.
이대로 가면 자멸한다.
얼마 안 남은 생명이 순식간에 불타 없어진다.
병기 실격이며, 생명으로서 모순된 행동.
새의 사고는 자신의 오류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유 : 필요 없음.
목적 : 인류를 위협하는 모든 것을 토벌』
수호자의 눈에 붙은 불빛이 강철 기체를 가속시켰다.

호라이즌
제 이름은, 호라이즌───
콜드 케이스, 호라이즌!
날아가자……!
나는, 비록 불량품일지라도……!
바람을 가르며 적에게 돌진했다.
종말의 광경을 넘어 질주했다.
인간에게 구원받은 한 생명으로서
무너져 가는 새는 마지막 포효를 질렀다.
대시의 얼굴을 한 마왕과 동귀어진
뭐 연관이 저렇게까지 됐으니 호라이즌 손으로 끝맺긴 할거고...
근데 텍스트 따온 아발론은 진짜 몇 번을 봐도 전설인게
그냥 그뭔씹처럼 옮기는 것만으로도 도저히 못따라가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캐릭터 서사는 적당하고 꾸준한 주역보다
고점 제대로 찍고 깔끔하게 퇴장이 훨씬 나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