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니스, 걸카페건, 카운터사이드가 함께 모여 높은 산을 올라가게 되었다.
얼마간 같이 산을 오르던 그들에게 곧 위기가 찾아왔다.
앞장 서서 걷던 카운터사이드가 독사에 물린 것이었다. 느금태라는 맹독을 지닌 독사에게...
카운터사이드는 괴로워하며 뒹굴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한참동안을 불러도 대답 하나 없었다. 카운터사이드는 죽어버린 줄 알았지만 생존의지가 강했던 카운터사이드는 나무뿌리를 뜯어먹고, 빗물을 마시며 간신히 몸을 회복했고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되자 천천히 산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시노니스는 사실 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산 정상에서 인스타 사진이나 찍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남들은 다 갖고 오는 초코바나 생수 한 병도 없이 빈 손으로 털레털레 올라가던 시노니스는 곧 허기가 져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대로 굶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산악 구조대에 문자로 신고를 해 헬기를 동원, 공중에서 온갖 생존 물자를 보급 받는 것은 물론, 전문 산악 가이드인 셰르파까지 허겁지겁 올라와 시노니스를 부축해 주었다.
시노니스도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걸카페건에게 있었던 일은 비극이었다.
걸카페건은 독사에게 물리지도 않았고, 식량을 챙겨오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천천히 걷다가 실수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뿐이었다. 단순히 발목이 다쳐 일어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러나 걸카페건이 천천히 말라 죽을 때까지 아무도 구하러 와 주는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 도와주러 오길 기다리며 가방 안에 있던 사천짜장을 먹으며 걸카페건은 하염없이 기다렸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식량인 이천쌀밥마저 다 먹어버릴 때까지 아무도 구해주러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걸카페건은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
웃지말라고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