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3년, 도요타가 중국 잡지에 신차 광고를 실었는데

중국 사자상이 일본차에 경례를 때리는 모습을 본 중국인들이 괜히 불타올랐다.
이때까진 그냥 넘어갔는데

중국 용이 질 좋은 락카 때문에 기둥에 붙어있지 못하고 미끄러진 모습의 일본 락카광고.
이듬해 2004년 9월에 올라온 이 광고를 본 중국인들이 작년 도요타 광고와 엮어 활활 타올랐다. 일본은 중국에 물건 팔아먹는 입장이면서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 없다나 뭐라나.
사실 이때 고이즈미의 신사참배라거나,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저지라거나 하는 일로 양국간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이런 광고 보고 타올랐다는 건 그냥 핑계거나 기폭제 정도일듯.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역지사지짤 같은거 만드는 수준이었지만
나중에는 좀 더 조직적인 반일불매운동 같은 걸로 발전하는데 그 심볼로 예(羿)라는 신화적 인물을 지정하게 된다.

중국 신문에 일종의 대일 선전포고로서 게재된 "예가 태양을 떨어뜨리고 축배를 들다" 광고.
이놈은 중국 신화에서 옥황상제의 아들들인 9개의 태양을 활로 쏴서 격추한 영웅인데 왜 이 인물이 반일운동 마스코트로 뽑혔는지는 모르겠지만 태양=일본 뭐 이런 도식이었나봄.
이 광고를 만들고 게재한 인물은 우리로 치면 서경덕 교수 같은 사람이었는데 공산당에서 추진하는 행사기획을 여럿 담당한 유명인사였음. "이 광고에 딱히 일본을 공격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굳이 부정할 생각도 없다"는 말을 남김. 광고를 만든 공로인지 이후 "중국애국공정연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알 법한 집단의 이사로 부임함.
아무튼 그렇게 2005년은 중국 전토에서 반일시위가 들끓었고, 2012년 반일시위 이전까지는 최대규모였다고 전해 내려온다.
이후 예가 태양을 쏘는 광고는 어떻게 되었느냐,

"애국심 마케팅은 나라가 아니라 돈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렇게 박제되어 반면교사짤로 사용되는 중.
카사 이야기로 가서,
나유카 미나토의 궁극기는 "아홉 개의 태양"이라는 이름인데 활쟁이가 쓰는 기술인데다 궁극기는 태양이 떨어지는 이펙트라 예가 모티브인 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카사를 플레이하게 될 중국 쪽 플레이어들은 일본인이 사용하는 중국기술을 통해 과연 15년 전에 있었던 해프닝을 떠올리게 될 것인가 궁금해져서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