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들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이 못내 무서워 제대로 된 축하를 건네줄 수 없었다.

그녀의 생일 케이크를 자르는 조각칼은 마치 내 심장을 도려내는 나이프와도 같아, 축하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나 자신의 의식을 그 자리에서 분리하고자 하였다. 모두가 정성스레 준비한 생일선물, 하나씩 개봉하며 꺄르르 웃는 그녀들의 미소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며 갈변한다는 사실이 섬짓해 애써 과하게 그 자리를 즐기는 척 시간을 보냈다.


츠바이의 주최로 메이드들과 즉흥적인 사내 숨바꼭질이 시작되고, 나는 숨기로 정해진 구역을 조용히 벗어나 옥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케케묵은 감정들을 쏟아내기 위해 늘상 있던 의식을 치르던 중, 옥상을 향해 올라오는 부사장의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행복한 날인데 왜 이런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계십니까?"

"......"


거창한 이유는 분명 아니다. 사실대로 말해봤자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냐는 소리나 들을 게 확실해 조용히 침묵했다. 그런 나의 반응을 오해한 그녀가 조용히 내 곁으로 다가와 옥상 난간에 몸을 기댔다. 지금 그녀가 대표적인 예시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모두를 위해 찬란하게 타오르는 연탄도 시간이 지나면 재가 되어버린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우리를 뒤쫓아오는 불합리이다.


"두려운가요? 그렇게 자신감 넘치게 사람들 앞에서 선언하던 사장님께서?"


물론 두렵다.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면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 되니까.

지금 누가 마빌경뿌뿌려서 여기까지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