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counterside/9200981?mode=best&p=1
폐기장에 한번 더 들어간 이후, a-104의 얼굴에서는 더 이상 생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삶에 희망이란 것은 없었다.
몸이 약해 부대 내의 훈련 프로그램도 무엇 하나 따라가지 못하고,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것은 폭행과 처벌이었다.
겨우 전투에서 살아 돌아왔더니 이젠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 a-104의 마음을 한 풀 꺾여버렸다.
언제나 그녀의 마음 속에는 살고 싶다는 소망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살아가는 거라고 할 수 있을까?
전장에선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여기서는 폐기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점철된 삶을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면 버려지는 삶을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은 고민해봤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a-104의 더욱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렇게 정신을 놓고 걷다가 a-104는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앗?!"
옆에서 다가오던 상대와 부딪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졌다. 넘어진 것도 잠시, a-104는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파악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부딪힌 사람은 핑크빛으로 찰랑이는 머리카락, 머리카락 한 켠에 붉은 브릿지를 하고 있는 제복 차림의 여성이었다. 그녀의 옆에는 며칠 전까지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해왔던 부대 지휘관인 남자가 서 있었다.
그걸 확인하자 a-104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엄청난 실수를 했다. 하필 부딪힌 사람이 간부급이라니. 사색이 되어 a-104는 일어나지도 못한 채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ㅈ, 죄송합니다!!"
"풀어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저러네. 이 병x같은게, 눈 똑바로 안 뜨고 다녀!?"
남자는 바로 손을 들어올렸다. 그걸 보자 a-104는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이제 곧 무서운 충격이 몸을 또 강타할 것이다.
"잠깐."
하지만 a-104가 예상한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나긋나긋한 말투가 귀에 들려왔다.
"괜찮아. 다친 것도 아닌데 뭘. 그... 일단 손부터 내려볼래? 안 잡아먹으니까. 응?"
"....??"
"자자. 그런거로 사람을 때리진 않아. 일어날 수 있어?"
여자는 쓰러진 a-104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a-104에게 여자의 행동은 처음 보는 종류의 것이었다.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a-104는 머뭇거리다가 그녀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아멜리아 지휘관. 이건 클론이지 않나. 사람처럼 다룰 필요 없다."
아멜리아라고 불린 여자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 같잖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서요?"
"그래서라니? 도구를 사람이라고-"
쯧쯧쯧 하고 여자는 혀를 찼다.
"병력의 효율적인 운영과 사기진작을 위해 지휘관인 내가 직속 병사를 사람으로 보겠다는데, 문제 있나요? 게다가 당신은 이제 옆 부대 지휘관이잖아요?"
너의 일이 아니니 신경 끄라는 식의 단호한 언사였다. 여자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냐는 듯이 거만하게 남자를 노려보았다.
"요컨데 지휘 방침의 차이란거죠. 로렌스 지휘관님."
로렌스라고 불린 남자는 뭐라고 한 마디 하려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나지막히 끄덕였다.
"...그래. 맞는 말이다. 괜한 참견을 했군."
"알아들었다니 좋네요. 그럼 이따 전략회의 때 봐요."
로렌스는 a-104를 힐긋 노려보더니 몸을 홱 돌려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a-104의 눈이 놀라움으로 물들어갔다. 그 악마 같던 인간을 몇 마디 말로 강단있게 물리치다니. 이 사람은 대체 뭐지?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영웅이 자신을 향해 헤실헤실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어왔다. 아까 단호하고 똑부러지게 말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이런이런... 순서가 영 뒤집힌 것 같긴 하지만, 잘 부탁해. 오늘부로 이 소대에 새로 부임한 지휘관, 아멜리아야. 네 이름은 뭐니?"
"이름...이요?"
"아, 아니구나. 클론 병사들이니까 이름이 아니라 번호라고 해야 하나?"
"a-104입니다."
아멜리아는 a-104라는 식별번호를 몇 번 입으로 되뇌이더니 알겠다는 듯 방긋 웃었다.
"좋아. a-104. 다른 친구들을 소개 시켜주지 않을래? 오늘 처음 와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그 날, 그녀는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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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4가 느끼기에 새로운 지휘관 아멜리아는 군인과는 거리가 먼 사람 같았다.
그녀는 평소에는 한쪽에 빨간 브릿지가 들어간 핑크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건물 내부와 바깥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
클론 병사들로부터 경례를 받는 것도 보는 눈이 없을 때는 그냥 손을 흔들어주는 걸로 대신했다. 자유로운 영혼이란 말이 그녀를 표현하기 가장 좋은 단어였다.
그런 지휘관을 만나게 된 날 이후로, a-104의 일상은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우선 폭력과 영영 작별할 수 있었다. 자신을 시종일관 폭행해왔던 로렌스 지휘관 대신 아멜리아가 새로 부임함으로써, 로렌스는 옆 부대로 전출되어 모습을 볼 일이 없었다.
다음으로, 따라가지도 못하는 훈련을 굳이 받지 않아도 되었다. 아멜리아는 a-104가 한계에 부친다 싶으면 즉시 열외시켜 훈련 외에 다른 작업을 시켰다. 어차피 다른 클론 병사들은 병사로써의 할 일에만 충실할 뿐, a-104가 열외하건 뭘 하건 신경쓰지 않았다.
그 외에도 아멜리아 본인부터가 뭔가를 할 때 가능하면 거의 a-104를 데리고 다녔다. 자연스럽게 a-104는 지휘관인 아멜리아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a-104. 여기 병사들은 주로 뭘 하면서 지내?"
"단체훈련이 없을 때는 정해진 일과대로 지내요. 그 외에는 각자 무기를 손질하거나, 추가적으로 훈련을 하거나, 하루 종일 그런 것만 하고 살죠."
"그럼 너는 주로 뭘 해?"
"...딱히 아무 것도요. 예전에는 혼나거나 맞았었지만요."
"나한테 궁금한건 없어?"
"....."
"아.... 미안해. 어려운 질문을 했네."
아멜리아는 a-104에게 말을 정말 많이 걸었다. a-104가 워낙 말수가 적었던 것도 있고, 항상 억눌려 살아온 덕에 대화란걸 해본 적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양상이었지만 아멜리아는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다.
"이거 봐볼래? 이번에 새로 나왔다는 신상 옷인데 어때?"
"이건 예전에 저기 유럽 쪽 도시에 놀러갔을 때 찍은건데-"
"아, 이거? 이건 내가 옛날에 친구들과 찍었던 사진. 여기가 어디었냐면..."
아멜리아는 a-104와 대화할 때 자신의 핸드폰을 애용했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먼저 대화를 걸지 않던 a-104는 아멜리아의 핸드폰 안에 있는 사진들에 관심을 보였다.
그것이 아멜리아와 a-104간의 교류를 계속 이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사진을 통해 이게 뭐냐고 먼저 물어보기 시작했고, a-104는 아멜리아가 말을 할 때 항상 눈을 빛내며 이야기에 집중했다.
a-104에게 아멜리아와 보내는 시간은 혁명과도 같았다. 전쟁터와 조직의 시설만이 모든 것이었던 a-104에게 아멜리아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보여주는 사진들은 새로운 세상과의 접촉 그 자체였다.
세상에는 전쟁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종류의 음식이 있었고, 건물이 있었고, 멋진 것과 아름다운 것이 있었고, 우정도 있었다.
이 세상 바깥에는 무엇이 있을까? 조직에서 배양되어 클론 병사로써의 삶만을 허락받았고, 약하게 태어나 다른 클론들과 달랐던 a-104에게 항상 있었던 의문이었다. 그녀는 바깥 세상을 항상 동경해왔다.
아멜리아라는 세상과의 만남은 a-104에게 구원이자 의문을 해결해주는 열쇠였다.
삶을 갈구하다가 꺾여버린 a-104의 마음에도 다시 새로운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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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저기, a. 우리도 한번 사진 찍어보지 않을래?"
"사진?? 제가요??"
"항상 보여주기만 했지 널 찍어준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해갖고 말야."
"그... 전 사진 같은거 찍어보질 않아서..."
"에이 뭐 어때? 사람은 그 상황이 오면 다 알아서 하게 되어있어~ 찍는다?"
"자, 잠깐만요!!"
시간이 더 흐르고, 아멜리아는 a-104를 a라고 줄여 부르기 시작했다. a-104 또한 아멜리아를 이제 완전히 믿고 잘 따르게 되었다. 사진도 몇 차례 찍고, 이젠 a-104 쪽에서 먼저 대화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지만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하고 유능한 지휘관이었고, 때로는 이야기꾼이었으며, 때로는 의지가 되는 윗사람이었다. a-104에게 아멜리아의 존재는 장래희망이요 꿈이었다.
하지만 아멜리아를 향한 동경심이 커져갈수록 a-104의 의문도 더 커져만 갔다. 왜 자신인가? 그 많던 유능한 클론 병사들 중에서 어떻게 자신이 아멜리아와 가장 가깝게 지내게 되었는가?
의문은 커져가며 의심을 낳고, 자존감이 낮은 a-104에게 의심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독약이었다.
어느 날, 의심이 스스로를 갉아먹기 전에 a-104는 물어보기로 결심을 굳혔다.
"왜 저만 이렇게 데리고 다니시는 건가요?"
"응?"
"다른 병사들도 많아요. 58번은 가장 전공이 화려하고, 90번은 가장 민첩하고, 24번은 무기를 잘 다뤄요. 하지만 저는 셋 다 아니에요. 몸도 다른 병사들에 비해 약하고, 무기도 오래 못다루고, 죽는 것도 무서워해요. 그런데도 대장님은 왜 저를...."
"음.... 그러네. 그 이유를 설명 안해줬구나."
곰곰히 생각하다 말고 아멜리아는 싱긋 웃었다.
"반응이 좋으니까?"
"....네?"
"아니 그도 그럴게, 다른 병사들은 전부 감정이 없는 것 같잖아. 명령은 잘 듣지만 기계적이고, 차갑지. 하지만 a, 너는 다른걸. 내가 뭔가 얘기해주면 눈을 번쩍이면서 거기에 빠져들곤 하지. 마치 물을 빨아들이는 스펀지 같이 말야. 이렇게 충실한 너를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 가끔은 동생을 보는 것 같다니까?"
동생. 가족의 한 개념. 내가 동생이라고? 아멜리아 대장님의?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좋은 말이었지만 현실성이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만들어진 존재이고, 아멜리아는 평범한 인간이다. 가족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저는..."
"잘 들어 a. 그들은 그들이고, 너는 너야. 다른 병사들은 전투의 스페셜리스트일지 몰라도, 그들과 달리 너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 그건 다른 어떤 클론도 가질 수 없는 것이야."
현상학자인 로저스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성장의 힘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다른 사람이 세운 기준을 생각하지 말고,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훌륭한 인간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고. 사람은 있는 그대로 존중받을 때 마음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다고.
그걸 받아들이기에 a-104가 살아온 세월은 너무 짧았고, 살아온 세상은 너무 좁았다. 그녀가 갖고 있던 세상의 기준은 병사로써의 기준이었다.
"전 병사에요. 싸우지 못하면 쓸모가 없고, 제 존재의 오점이에요. 그런데도 대장님은 제가 다른 클론 병사들보다 가치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나약하고 무엇 하나 할 줄 모르는 겁쟁이가요?"
a-104는 따지다시피 아멜리아에게 물었다. 그래도 상급자인데 너무 억양이 쎘다고 생각되어 a-104는 급히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주제넘게 제가..."
"그럼. 가치있지. 제일 사람다워서."
놀랍게도 돌아온 대답은 yes였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a-104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져갔다.
"사람의 특징 첫 번째. 남의 감정을 살피고 공감하는 정서를 갖고 있다. 두 번째. 목표를 잡고 꿈을 꾼다. 너에겐 살고 싶다는 꿈, 다른 세상을 보고 싶다는 꿈이 있지?"
연이어진 아멜리아의 말은 a-104가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말들이었다. 고마웠지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물건 취급 받던 그녀로써는 그것마저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들렸다.
"사람처럼 태어나지도 않은 제가... 만들어진 제가 사람이라니... 그런건 사람의 본질이 아닌데도요?"
"본질이란게 뭔데?"
"?!"
아멜리아의 되돌아온 질문에 a-104는 말문이 막혔다.
항상 자신은 사람이 아니라 클론이라고 생각했지, 사람으로써의 본질이 무엇이고 클론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으니까.
"여기 병사들은 전부 너처럼 생겼고, 전부 똑같이 병기로써 태어났지만, 그들과 너는 확연히 달라. 아까도 말했지? 너에게는 클론들에게 없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고. 본질이란건 그 존재만이 갖는 특징이고, 의지이자 행동이야. a 너만이 내가 보여주고 들려준 이야기에 호기심을 품고 다른 세상을 알고자 노력했지. 나에게 너는 자라나는 한 명의 사람이야. a."
"....."
"그래. 말 나온 김에 너에게 다른 어떤 클론에게도 없는 선물을 하나 줄게. 대신 좀 생각할 시간을 줄래?"
아멜리아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a-104는 그녀가 자신을 위해 나중에 줄 선물을 미리 골라 놓으려는줄 알고 조용히 기다렸다.
동생같다, 남들보다 가치있는 존재다, 본질의 의미, 아멜리아가 해줬던 말들이 기다리는 동안 마음 속에서 잔향으로 남아 은은하게 들려왔다.
이윽고 아멜리아가 눈을 뜨며 싱긋 웃었다.
"알렉스."
"네??"
"네 이름. 앞으로 네 이름은 알렉스로 하자. 사람처럼 살려면 이름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생각해봤어. 계속 a라고 부르긴 너무 정이 없어 보이잖아? 어떤 것 같아?"
폭력도 없애줬고, 악마같은 전 지휘관도 없애줬으며, 두려움 투성이였던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삶을 풍성하게 채워준 것도 모잘라 이름까지 지어줬다.
"알렉스..."
아무런 대가 없이 처음 받아보는 호의와 존중을 a-104는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알지 못했다. 놀라움이 가득한 얼굴로 아멜리아를 바라본 채 그저 자신의 이름을 읊조렸다.
"알렉스."
낯간지러운 울림이 목을 통해 언어가 되었다. 만들어진 생명이 비로소 하나의 존재로서 그 위상을 세상에 드러내었다. 여전히 어색하고 낯선 느낌에 적응이 되지 않아 a-104, 알렉스는 자신의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였다.
"알렉스."
이름이 고해질 때마다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클론 병사로써 살아온 지금까지의 나날들이 하나씩 머릿속에 떠올라 지워졌다.
생명으로 취급조차 않던 지휘관 로렌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a-104 따위가 아니라 이름이 있다고, 이제는 당당하게 그에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름조차 받지 못한 채, 생명으로써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폐기되거나 전장에서 죽어간 동료들이 떠올랐다. 분명히 잘못된 것임에도 그녀들은 아무것도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못하며 그저 무가치하게 스러졌다.
살아있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악착같이 버텼던 것들이 떠올랐다. 전쟁이 또 일어난다면 이번에는 죽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오늘까지 살아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알...."
대신 두 줄기의 눈물이 알렉스의 눈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 아아.... 아...."
터질 것만 같은 무언가가 목에서 걸려서 나오지 못해 가슴이 먹먹했다. 그럼에도 알렉스는 자신의 이름을 끝까지 말하고 싶었다. 말할수록 자신이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서, 살 수 있다는 실감이 들어서, 이름을 지어준 그녀에게 너무나 고마워서,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울음으로 번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멜리아는 알렉스에게 다가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알렉스는 아멜리아의 품에 안겨서 목놓아 울었다.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알렉스는 아멜리아를 껴안은 팔에 힘을 더 강하게 주었다.
그 날, 실험체 a-104는 인간 알렉스로써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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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쓰던 중인데 념글을 갔네 허미쉬펄~~ 관심종자로써 정말 기쁘다 킄킄킄.
본문에 본질이 뭐냐고 묻는 아멜리아의 말은 메이즈 이벤트에 나오는 알렉스의 대사를 그대로 빼다박았음. 그 대사를 보고 알렉스의 과거를 생각해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의문이 생기더라고. '얘는 클론인데 어떻게 이런 인격을 갖게 되었을까?' 당연히 인생을 바꾼 조력자가 있었으니 가능한거였겠지.
아멜리아 생긴건 순한맛 소프모드 떠올려주면 됨. 솦모에 핑크머리에 귀 부분에 빨강 브릿지. 그리고 지금 알렉스는 빨강 브릿지 없이 그냥 회색 머리카락임.
근데 분량 조절 실패해서 관리국으로 넘어가는 씬은 다음 편에나 쓰게 될거같음. 아마 4편까지 쓸듯.
항상 개추를 아끼지 마십시오 and i also 카사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