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님의 명령에 따라 혼란을 일으키려 연주를 하지만
연주가 끝나고 박수를 쳐주며 연주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이 되고싶다.
매번 연주 도중에 사람들이 모두 죽어버렸을테지만
끝까지 듣고 그 상황에 공포에 질리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음악을 들어준 사람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겠지
다른 곡을 연주하고 더 넓게 울려퍼지도록 연주하지만
그런 자신을 올곧게 바라보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음에 당혹해하겠지
몇번의 연주 끝에도 멀쩡한 이 사람을 보고 특이한 사람이다, 하겠지
고요한 풍경 안에 한 명의 음악가와 한 명의 관중은 어떤 풍경일까
평생 자신의 연주를 들어준 사람은 같은 단원뿐이었을테고
다른 자들에게 연주는 끝까지 닿지 않았을테지
그런 때에 마주친 단원이 아니면서도 연주를 들어주는 사람에겐 어떤 감정이 들까
호기심에 플라가에게 납치되고 싶다
지휘자님의 지시가 없을때는 떠도는 플라가를 따라다니며 연주를 듣고 찬사를 보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