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counterside/9200981?category=%EC%B0%BD%EC%9E%91&target=all&keyword=&p=1

2편 : https://arca.live/b/counterside/9223644?category=%EC%B0%BD%EC%9E%91&target=all&keyword=&p=1

3편 : https://arca.live/b/counterside/9267507?category=%EC%B0%BD%EC%9E%91&target=all&keyword=&p=1


"나는 수천의 사람들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다.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서서 한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놓은 것처럼. 그대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


- 김신, 도깨비 4화 中



메이즈 전대의 귀환 이후, 알렉스는 관리국의 요양시설로 이송되었다. 이송 당시 그녀의 왼손에는 정체불명의 시계가 쥐여져 있었고, 오른손에는 아멜리아의 브로치가 쥐여져 있었다.


알렉스가 갖고 있던 아멜리아의 브로치에 담긴 정보 덕분에 관리국은 조직의 클론 시스템 해석을 마쳤고, 조직을 완벽하게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아멜리아의 시신은 엄숙히 장례가 치뤄졌다. 그러나 그 장례식에 알렉스는 참여하지 못했다. 


가사 상태로 만드는 시약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폭주의 영향으로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크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의사의 소견으로는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기적일 정도였다.


깨어나자마자 알렉스는 아멜리아부터 찾았지만, 관리국 관계자로부터 들려온 소식은 장례 절차가 끝났다는 것과, 몸 상태가 좋아지고 나서 고인을 추모해달라는 위로의 말이었다.


뒤늦게 알렉스는 아멜리아의 죽음에 크게 슬퍼했다. 자신의 손에 잡혀 있었던 시계에 대해서는 경황이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그저 아멜리아 없이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만 남겨진 것이 혼란스러웠고, 자신이 아멜리아를 죽이고 말았다는 점이 무거운 짐으로 남아 알렉스의 마음을 짓눌렀다.


하루는 관리국 관계자가 알렉스에게 노트북을 하나 가져다 주었다. 브로치 속 메모리카드에 알렉스를 위한 선물이 하나 담겨 있었으니 보라는 말은 덤이었다.


노트북을 열자, 거기에는 영상 파일 하나가 놓여 있었다.


[파일명 : Screen_Recording_20xx##%%-293637]


[파일 실행.]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원 투 체크. 이상 없나? 없나보네. 흠. 좋아.'


'알렉스. 우선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어. 이 영상을 봤다는건 내가 죽은 이후일 테니까. 먼저 이렇게 가버려서, 정말로 미안해.'


영상의 주인공은 아멜리아였다.


"언니....?!"


아멜리아를 보자 알렉스는 왈칵 하고 눈물이 터져나왔다.


'지금쯤 눈치챘겠지만, 나는 지휘관 같은게 아니야. 관리국 소속의 비밀요원이지. 너희 조직을 붕괴시키기 위해 클론 시스템이나 조직에 대한 정보를 모아왔어. 물론 너네 조직을 속였다지만 너를 속여온건 아니니까 안심해. 널 대한건 진심이었으니까.'


'언젠가 나보고 왜 이렇게 잘 대해주냐고 물어봤었지? 사실은 동생이 생각나서였어. 나한테도 동생이 있었거든. 이전에 침식 사태로 인해 죽어서 지금은 없지만.'


'동생은 몸이 약해서 잔병치레가 많았어. 밖에 자주 나가지 못했던 그 아이는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사진에 관심이 정말 많았고. 마치 처음 만났을 때 너 같았다니까? 우리가 친해진게 네가 내 핸드폰의 사진에 관심을 보여서였잖아? 그러는걸 보니까 동생 생각이 나더라. 내가 무심결에 널... 동생처럼 대하고 있더라.'


동생처럼 느껴졌노라고, 그리움이 담긴 목소리와 함께 영상 속 아멜리아는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그래. 넌 날 어떻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넌 피가 섞이지 않았을지라도 가족이자 동생같은 아이야. 이렇게 말하고 보니 언니라고 못불린게 좀 아쉽긴 하네. 못난 지휘관의 주책이라고 생각하는거 아닌가 몰라. 하하하.'


'너에게 두 가지만, 부탁이 있어.'


'밖으로 나가서 너만의 삶을 살아. 실험체 a-104 따위가 아니라, 알렉스라는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줘. 내가 너를 품어줬듯이, 너도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줬으면 해.'


'그리고 내가 죽은 것이 너의 탓이라고 여기지 말아줘. 분명히 말하는데, 날 죽인건 네가 아니야. 널 만들어낸 그 망할 조직 놈들이지. 알았지? 계속 꿍해있으면 찾아가서 마구 놀려줄테니까. '


'알렉스. 넌 사려깊은 사람이니까 잘 성장해 나갈거야. 항상 네가 가는 길을 응원하고 있을게. 나와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


[파일 종료.]


영상이 끝나고 알렉스는 가슴팍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올라올 것만 같은 느낌에 숨을 크게 내쉬었다. 동시에 눈에서 눈물이 터져나왔다.


"아니에요... 흐윽.... 그렇지, 않아요... 나도... 나도 당신을 언니처럼 생각했어..."


이제 더는 그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녀가 보여주는 사진도 더는 없다. 그녀가 치는 장난도 더는 없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았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말고 알렉스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눈물을 닦아냈다.


문이 열리고, 흰 제복을 입은 금발의 소녀가 걸어들어왔다.


"봤나보군. 그 파일."


"...."


금발의 소녀는 대뜸 자신을 보더니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 처음에 쓰러진 너를 데리고 왔을 때 네가 아멜리아 씨를 죽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떤 복잡한 사연이 있을줄은 몰랐어. 부하들을 대표해서 오해한 점을 사과하고 싶다. 미안하다."


말하는 걸로 미뤄보아 그녀는 지휘관 급의 사람이고, 자신이 기절해있을 때 전장에서 데려온 것 같았다.


어찌 됐든 관리국 소속이라면 자신에게 뭔가 정보를 더 캐내려고 찾아온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 알렉스는 경계심 어린 눈으로 금발의 소녀를 쳐다봤다.


"날 이제 어떻게 하려는 거야?"


"딱히 아무것도. 그냥 대화를 몇 마디 나누고 싶어서 온 거다."


"할 말 없어. 혼자 있게 해줘."


알렉스는 일부러 차갑게 이야기를 쳐냈다. 지금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실례했군. 이만 나가겠다. 뭔가 필요한게 있으면 불러다오."


"....."


금발의 소녀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방을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방에 다시 적막감이 찾아왔다.


알렉스는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던 시계를 집어들었다. 붉은 바탕의 시계였다. 정신이 들었을 때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손에는 어디서 얻었는지 모를 시계가 들려 있었다. 이 시계가 무엇인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었다.


"언니...."


알렉스는 아멜리아를 나지막히 부르며 수심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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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소녀는 알렉스가 있는 요양시설에 계속해서 찾아왔다. 그녀는 자신을 류드밀라라고 소개했다. 류드밀라를 통해 알렉스는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알렉스를 구해온 것은 류드밀라가 이끄는 부대인 메이즈 전대였다는 점, 알렉스가 갖고 있던 시계는 카운터워치라는 물건이라는 점, 워치는 갖고 있으면 카운터로 각성할 수 있는 정체불명의 아티팩트라는 점. 설명하는 류드밀라 본인도 카운터였다.


알렉스의 방에 찾아오면 항상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것은 류드밀라였다. 알렉스는 침묵한 채 류드밀라의 이야기를 듣는둥 마는둥 흘려들었다.


'언젠가 때가 되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겠나?' 다시 찾아오기 시작했을 때, 류드밀라가 했던 말이다. 택도 없는 소리를. 알렉스는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할 생각이 없었다.


류드밀라의 방문은 아무것도 모르고 억눌려 있던 자신에게 계속 먼저 말을 걸어줬던 아멜리아를 떠올리게 했다. 처음 그녀가 아멜리아를 만났을 때처럼, 그녀가 침묵하고 상대가 대화를 시도하는 구도가 반복되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 싫었다. 아니, 받아들이기 무서웠다.


알렉스는 아멜리아가 남긴 유언 영상대로 살아가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 아멜리아를 잃었듯이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는게 두려워서, 류드밀라에게도 계속 거리를 두었다.


그런데도 류드밀라는 몇 번이고 찾아왔다. 알렉스는 두려웠지만 아멜리아가 자꾸만 생각나서 류드밀라를 쳐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아멜리아처럼 너무나도 상냥했다.


하루는 류드밀라 몰래 보호시설 직원에게 부탁하여 메이즈 전대에 관한 자료를 열람한 적이 있었다.


알렉스는 자료를 보며 놀란 점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부대에는 거의 카운터 능력자가 없었고 대다수가 일반인이었다. 카운터는 기껏해야 전대장 류드밀라를 포함한 소수의 인원 뿐, 그나마도 카운터들이 전대 내의 상급병 직책을 맡고 있지도 않았다.


왜 부대에 일반인들이 가득한 걸까. 혹 예전의 조직처럼 편히 쓰고 버리기 위해 일반인을 뽑는 것일까. 그렇지 않고서야 카운터를 거의 기용하지 않고 일반인을 위주로 뽑을 리가 없지 않은가. 처음에는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생각들도 생환율 기록을 보고 완전히 사라졌다. 메이즈 전대의 작전 후 귀환율은 관리국의 모든 부대 중 1위였다. 심지어는 그 에이스라고 소문난 펜릴 전대보다도 높았다.


"이게... 대체 뭐야....?"


표를 본 뒤 알렉스는 확신할 수 있었다. 류드밀라 또한 아멜리아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었다. 분명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사람. 생명력을 가득 품고 주변으로 그 생명의 힘을 전파하는 사려 깊은 사람. 


솔직히 말해서, 죽은 아멜리아가 자신을 위해 남겨놓은 선물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나 마음이 류드밀라를 향해 기울려고 하다가도, 알렉스는 그것을 일부러 잘라냈다. 


기울어선 안 돼. 나 같은 실패작은 죗값을 치뤄야만 해. 자꾸만 날카로운 말을 스스로에게 박아넣었다. 그것만이 아멜리아에게 속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알렉스가 관리국 요양시설에 온 지 2주나 흘렀다. 


몸은 조금씩 회복되어갔다. 인간이 아니라 클론이어서 그런지 알렉스의 회복은 일반인보다 빨랐다. 카운터로 각성한 덕분인지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서서히 회복에 속도가 붙어갔다.


"또 찾아온거야?"


"찾아오면 안되는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거든. 몸은 좀 어떤가?"


언제나처럼 류드밀라가 찾아와서 몸 상태를 물어봤다. 그리고는 또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이다. 자신은 침묵하겠고. 그만 찾아오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으로 계속 찾아오는건진 모르겠지만, 난 관리국에 협력할 생각 따윈 없어. 혹시나 회유하려는 속셈이라면 내버려 둬."


알렉스는 차가운 태도를 고수하며 류드밀라에게 말했다.


그리고 돌아온 류드밀라의 말이 알렉스의 뇌리를 깊게 파고 들어갔다.


"아직도 그 사건이 네 탓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움찔 하고 알렉스의 어깨가 떨렸다.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사나워지고, 가시돋힌 말들이 튀어나간다.


"그래. 내 탓이야. 내가 죽였어. 뻔한 이야기잖아? 관리국의 적이 만든 클론 병사 하나가 관리국 비밀요원을 살해했다. 그게 진실이야. 거기서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어. 우리 관리국의 카운터님께선 뭐가 듣고 싶은거야?"


"그만."


계속해서 상처주는 말을 쏟아낸다. 하지만 그 말은 류드밀라를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하는 말들.


"관리국 사람을 죽였는데도 왜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지 모르겠네. 정의로운 편인 줄 알았더니, 관리국은 이런 살인자라도 받아들이는 집단이라는 건가? 아니면 내가 카운터워치를 얻었기 때문에 이용해먹을 생각인가?"


"그만 하라고 했다."


"그만하긴 뭘 그만해!!!"


참지 못하고 알렉스는 고함을 질렀다.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뭘 했는지 모르겠냐고!! 사람을 죽인 살인자에 망가진 실패작에게 도대체 뭘 기대하는 거야? 나한테 바라는게 뭔데!!" 


아무리 쏘아붙여도 류드밀라는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멜리아 씨가 그러라고 하던가?"


"뭐?"


알렉스의 목소리가 순간 당혹감에 흔들렸다.


"그 저장장치 안에 들어있는 아멜리아 씨의 영상. 거기서 그러던가? 네가 자신을 죽였으니까 평생 정죄하며 살라고? 넌 실패작이라고?"


아니, 아니다. 그런 말 따윈 담겨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을 격려하고, 달래는 말들 뿐이다. 하지만 알렉스에게 그런 말을 들을 자격 같은건 없다.


아멜리아를 죽인 것은 자신이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지 말라고 했어."


"그래. 모른다. 하지만 아멜리아 씨가 너 때문에 죽은게 아니란 건 확실히 알아. 그러니까 자신을 탓하는건 그만둬라."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네가 죽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널 발견했을 당시의 정황은 다 확인됐다. 아멜리아 씨의 시체에 저항의 흔적이 없다는 점, 네 몸의 세포가 많이 괴사하여 크게 쇠약해진 것 외에는 외상의 흔적이 없다는 점. 그리고 가사 상태로 발견된 점. 모종의 이유로 죽어가던 너를 살리려던 것이겠지. 아닌가?"


류드밀라의 말에 의해 악몽이 되살아난다. 그때의 그 순간이 다시 기억난다. 몸을 꿰뚫은 자신의 팔, 흐르는 아멜리아의 피, 자신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웃던 아멜리아의 얼굴. 그 지옥같던 모든 순간들.


"그만..."


"그런데도 너는 자기 때문에 아멜리아 씨가 죽었다고 계속 슬퍼하고 있어.  이제는그녀에게 미안해서, 그녀가 그리워서라는 이유로 그녀가 남긴 메시지조차 제대로 보려하지 않아."


"그만해!!!"


"아니, 그만해야 할 건 너다!" 


류드밀라는 알렉스의 어깨를 양 손으로 강하게 움켜쥐었다.


"내 말 잘 들어라! 네가 아멜리아 씨를 죽인게 아니라, 아멜리아 씨가 널 살린거다! 알겠어? 너 때문에 죽은게 아니고, 널 위해서 죽은 거다! 진실로부터 눈 돌리지 말고 똑똑히 들어.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그 너머의 것을 보라고!"


"그게 뭔데!!!" 


알렉스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나보고, 어떡하라는 건데... 아직도 언니의 몸을 꿰뚫고 있던 내 팔의 모습이, 피에 젖은 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내가 죽인게 아니라고? 날 위해서 죽은거든, 나 때문에 죽은거든, 뭐가 다른데...!!"


"다르다. 그녀가 널 살렸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거니까. 이젠 클론 병사로 살지 않아도 되니까. 그녀의 희생으로 네가 새 출발을 하게 된 거니까."


"아직도 그런 말을...."


"그 워치. 왜 네 손에 들려 있었는지 생각해보라고 이전에 내가 말했었지? 난 네가 스스로 깨달을 거라고 믿었다만."


알렉스는 침대로 시선을 옮겼다. 머리맡에 놓여있던 시계가 알렉스의 눈에 들어왔다.


"그 워치는 아멜리아 씨가 네게 남긴 메시지다. 네가 소모품이라는 운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듯이, 카운터로써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살아가라는 메시지. 그녀가 너를 끌어올려줬던 것처럼 말야."


"......"


시계가 아멜리아의 메시지라고 했다. 시계를 바라보자 알렉스의 기억 속에 아멜리아와의 대화 한 폭이 그려졌다. 그 날은 햇살이 밝은 날이었다.


'알렉스. 그거 알아? 신은 사람들에게 기적을 베풀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선 채 한번 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대.'


'정말요? 그렇구나...' 


'표정이 왜 그래?'


'전 이미 대장님을 만났으니 기적이 안 일어나는 건가 해서요. 전 바깥에도 나가보고 싶고, 클론이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오순도순 살아가고 싶어서, 한번 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었는데...'


'에이~ 그건 모르는거지! 혹시 알아? 그 기적을 힘 삼아서 계속 살아가다 보면, 신께서 거기에 감동해서 또 한번의 기적을 베풀어줄지. 그러니까, 이제 그만 쉬고 체력단련 하러 가야지 알렉스 일병?'


알렉스는 아멜리아와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시계의 케이스를 열었다. 시계는 자신의 눈동자처럼 영롱한 붉은 빛을 머금고 있었다. 


붉은 빛의 시계를 보던 알렉스는 아멜리아가 항상 하고 다녔던 머리 스타일인 붉은 브릿지가 떠올랐다.


시계로부터 그리움이 느껴졌다.  시계의 째깍이는 소리가 아멜리아와 보냈던 시간을 계속해서 불러왔다. 처음 만나서 나눴던 대화, 같은 맛의 음료수를 먹으며 희희덕댔던 것, 일하면서도 쉼없이 장난을 걸었던 것, 자신이 살아왔던 경험을 도란도란 이야기해줬던 것....


추억들은 류드밀라가 말했던 것과 어우러져 새로운 생각이 들게 했다.


정말 이 카운터워치는 아멜리아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흔적인걸까. 


정말 신이 있다면, 신이 알렉스에게 베푼 또 한번의 기적인걸까. 


두번이나 알렉스의 삶을 지켜낸 아멜리아라는 존재 자체가 신의 기적은 아닐까.


"......"


항상 네가 가는 길을 응원하고 있을게. 영상 속에서 아멜리아는 그렇게 말했다. 


째깍이는 시계의 움직임으로부터 아멜리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마치 자신이 카운터로써 살아가는 것을 시계 속에서 지켜보며 응원해주겠다는 듯이.


"......?!"


알렉스는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자신을 감싸오는 포근한 느낌에 깜짝 놀랐다. 류드밀라가 자신을 끌어안고 있었다.


"....왜...?"


"그 기억을 극복하는건 힘들지도 모르지. 하지만 사람들은 타인과 마음을 나누면서 힘든 기억을 극복할 수 있어. 네가 거기서 아멜리아 씨와 함께 지냈듯이 말이야." 


그 말이 맞다. 모멸감과 핍박으로 가득했던 조직에서의 생활도 아멜리아와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견뎌낼 수 있었다.


상처가 있다면 함께 치료하면 된다. 아멜리아로부터 배운 사실이다. 단지, 류드밀라의 말처럼 자기가 그런 가르침을 준 사람을 스스로 죽였다는 것에 죄의식을 느껴 도망치고 있을 뿐이었다.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라. 그녀가 그랬듯이, 내가 곁에 있어주겠다."


그 말은 마치 자신을 감싸주는 것 같아서, 아멜리아가 살아 돌아와 자신을 안아주는 것 같아서, 따뜻하고 위안이 되었다.


더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알렉스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BGM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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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울었다. 진정된 알렉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냐고 류드밀라가 물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관리국에서 그에 합당한 지원이 내려올 것이라고.


그에 대한 알렉스의 답은 정해져 있었다.


사람을 돕고 싶다.


아멜리아가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자신도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


알렉스가 정한 길은 류드밀라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보호시설에서 재활을 다 마치자마자 알렉스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류드밀라와 함께 헤어샵에 방문하기였다. 거기서 알렉스는 왼쪽 머리카락 부분에 브릿지 염색을 했다. 


피가 묻었던 머리카락은 이제 자연스러우면서 밝은 톤의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살아 생전의 아멜리아와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색이었다. 브릿지 염색은 알렉스 스스로가 아멜리아를 잊지 않기 위한 일종의 표식이었다.


헤어샵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알렉스는 예쁘게 염색된 머리카락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졌다.


알렉스는 류드밀라의 도움으로 메이즈 전대에 배치되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메이즈 전대에 들어간 알렉스는 더 이상 이전의 클론 병사 알렉스가 아니었다. 만들어질 당시에 설정된 조각 같은 외모와 탱글한 몸매, 아멜리아의 영향으로 나긋나긋하면서도 포용력 있는 성격을 갖게 된 알렉스는 순식간에 메이즈 전대의 아이돌 격인 존재가 되어버렸다. 


수많은 공을 세웠고, 수많은 동료들을 구했다. 부전대장으로 진급하게 됐을 때는 메이즈 전대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했다.


누군가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포격전대인 메이즈 전대에 근접전을 주력으로 삼는 알렉스는 맞지 않다고,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는게 맞지 않겠냐고. 하지만 류드밀라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알렉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선택으로 걷게 된 길이다. 그 길이 틀렸다고 말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었다. 그리고 알렉스에게 메이즈 전대는 아멜리아 만큼이나 소중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


20xx.xx.xx.

심도 3 이면세계 

토르소 좌표.

관리국 제 5강습전대 '펠그란트'


펠그란트 소속의 한 소대가 침식체 군단에 휘말린 채 악전고투를 치르고 있었다. 이면세계 탐사작전은 실패였다. 갑작스럽게 침식파가 높아졌고, 침식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스캔으로 감지된 침식체의 개체수만 200마리가 넘어가는 반면, 소대의 병력은 고작 20여명에 불과했다. 10배가 넘는 압도적인 전력차 앞에 소대원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기 일쑤였다.


"통신 두절! 통신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런 빌어먹을! 침식파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어!"


"대장님! 도망쳐야 합니다! 침식체들도 저렇게 많은데 여기 있다간 다 죽습니다!!"


"나도 알아!! 제길, 빨리 함선에 시동 걸어! 그동안 시간을 끌어야 한다! 구원군은 언제 오는거야!!"


차원함선이 기동할 때까지 시간을 끌어야 하는데, 그들을 둘러싼 침식체의 군단은 그럴 틈을 줄 생각이 없었다. 침식체들은 일제히 돌진해왔고, 절대 열세인 구도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포화를 뚫고 거구의 침식체 한 마리가 소대가 포진해있는 곳으로 몸을 날려왔다. 그 광경을 본 소대장의 눈에서 희망의 빛이 사라졌다.


저게 날아오면 우리 싹 다 죽을텐데.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우렁찬 전자음과 함께 날아오던 침식체의 몸체가 반토막이 났고, 파편은 야구 배트에 맞은 것처럼 저 멀리 힘차게 날아갔다.


"무, 무슨?!"


"뭐야? 뭐가 어떻게 된..."


"늦진 않았나보네."


침식체를 반토막내버린 주인공, 알렉스는 자기 키만한 플라즈마 캐논을 들고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나섰다. 그녀의 뒤에서 한 개 분대 규모의 병력들이 뒤따랐다.


"당신들은... 메이즈 전대?!"


"구원군이다!!"


"이제 살았어!!"


펠그란트 전대의 소수 병력들은 메이즈 전대의 등장에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다 죽어가던 기세는 어디 가고, 이제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그들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소대장은 알고 있었다. 한 개 분대 정도의 지원병력으로는 저 200마리 상당의 침식체 군단을 막을 수 없다. 여전히 절망한 채 소대장은 메이즈 전대를 향해 따지다시피 말했다.


"어떻게 된겁니까? 다른 지원병력은 없는겁니까?"


"당신이 리더구나? 이게 다야. 우리 전대도 작전 도중에 급하게 요청받은 거라서 되는대로 끌고 왔거든."


"지금 저기 침식체 군단만 몇 마린데 장난합니까? 고작 한개 분대 정도의 병력이 다라뇨?! 아무리 카운터가 포함되어 있다고는 해도 이건 너무-"


쾅!


"하아. 죽어라 달려왔는데 그런 말이나 들으면 우리가 기분이 좀 안좋은데 말입니다."


검은색 강화복을 입은 거구의 병사가 불만을 표시하듯 방패를 땅에 큰 소리가 나게 내려찍으며 말했다.


"발레리. 친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이따가 할까? 우린 선약이 있으니까."


알렉스는 그 병사, 발레리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달랬다.


"부전대장님 말씀이 옳지요. 자, 빨리빨리!"


발레리는 불만스런 기색을 즉시 지우고는 빠르게 움직이라며 다른 메이즈 전대 병사들을 독려했다. 메이즈 전대는 빠른 속도로 진형을 구축했다. 진형이 구축된 곳은 알렉스의 후방이었다.


오직 알렉스만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어디... 튜닝이 잘 됐는지, 한번 볼까?"


플라즈마 캐논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동시에 알렉스의 눈이 흉흉한 기세를 띄며 붉게 빛났다.


소대장이 뭐라고 말릴 새도 없이, 알렉스의 몸이 총알같이 침식체 군단을 향해 쏘아졌다.


"자, 잠깐만ㅇ....?!!!"


저 많은 침식체 무리 속으로 혼자만 뛰어들다니 자살 행위이지 않은가. 소대장은 기겁하여 알렉스를 말리려고 했으나, 뒤이어진 충격적인 광경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공간이 찢어발겨졌다. 눈 앞에 벌어진 상황은 그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플라즈마 캐논을 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휘두를 뿐인데 침식체들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아무리 플라즈마 캐논의 질량이 있어서 둔기로 사용한다고 쳐도, 휘두를 때마다 마치 분쇄기에 넣은 것처럼 침식체들의 육편이 휘날린다는 것은 말이 안되었다.


무협지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알렉스가 싸우는 모습은 한 합에 무수히 많은 병사들의 목을 베어내는 괴물 같은 장수를 연상케 했다. 전장은 침식체들이 내지르는 죽음의 소리와 겁에 질린 비명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묵직하게, 한방!!"


알렉스의 카운터 능력은 파동이었다. 


물체에 힘을 실어서 외부로 발산하는 것으로 궤멸적인 타격을 입힐 수도 있고, 힘을 응축하여 원거리에서 쏘아낼 수도 있다. 그야말로 대량살상에 특화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던 침식체들까지도 공격을 포기하고 알렉스를 향해 죄다 달려들었으나 소용 없었다. 얼마나 크건, 얼마나 빠르건, 달려드는 족족 모든 침식체들은 한 순간에 고깃덩어리가 되어 절명했다.


알렉스는 연이어 플라즈마 캐논을 휘둘러 침식체들을 토막냈다. 휘두른 무기에 역방향으로 파동을 발산시켜 공격이 끊이지 않게 만들었다. 상하좌우 전후좌우로 검격이 무한히 이어졌다. 온 천지에 침식체들의 파편이 휘날렸다.


고작 한 명의 카운터가 침식체로 득시글거리는 곳에서 무기를 한번 휘두를 때마다 수십마리에 달하는 침식체들이 흔적도 없이 분해된다. 그야말로 침식체들에게 있어 지옥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알렉스라고 침식체들의 공격을 전부 피해내는 것은 아니었다. 몸에 생채기가 나기도 했고, 칼날이 몸을 스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그럴수록 알렉스는 악마를 연상시키는 흉흉한 붉은 시선과 함께 더 강하게 반격하여 피해를 입힌 침식체를 짓이겼다. 피해를 입힌 침식체 치고 온전한 몰골로 죽는 개체가 없을 정도였다.


전장을 피로 수놓는 그녀의 모습은 광전사, 이전 그녀의 모델명이었던 바슈보주크 그 자체였다.


"노, 놈들이 도망간다...."


"말도 안돼...."


"혼자서 저 침식체 군단을...."


마침내, 침식체 군단의 대열이 완전히 와해되고 말았다. 침식체들은 단 한명의 카운터를 이기지 못하고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기 일쑤였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드디어 살았다는 사실에 감복하여 승리의 함성을 죽어라 내질렀다.


알렉스는 침식체들의 파편 밭 한 가운데에 고고하게 서서 아군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붉은 눈을 하고 이쪽을 바라보는 그 시선에 소대장은 질색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인간이 아니다. 본능적으로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저... 저 사람 대체 뭐야? 메이즈 전대는 포격전대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발레리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소대장에게 답했다.


"아. 우리 부전대장님이 좀 특이하신 분이셔서 말입니다. 아무리 고우시다고 해도 넘보지 마십시오."


다른 메이즈 전대원이 발레리를 향해 시비조로 말했다.


"이봐 발레리. 부전대장님이 네 친구냐? 넘보지 말라 소리를 하게?"


"왜이래 바이런, 아마추어같이? 부전대장님이 눈부실 정도로 고우시다는 것은 이미 너네들 모두 동의하는 부분 아니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


"...그건 그렇긴 하지."


"괜찮아. 난 부드러운 남자니까 일일히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그보다 방금 싸우시는 모습도 여전히 고우시지 않았나?"


"아아. 맞는 말이다. 마치...."


소대장은 메이즈 전대원들이 황홀한 듯이 말하는 것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떤 식으로든 이 부대는 미친게 분명했다.


메이즈 전대원들의 열띈 토론회는 박수 소리가 두어번 들려오자 급히 종료되었다. 병사들이 박수 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단신으로 침식체 군단을 짓이긴 알렉스가 거기 서 있었다.


"자 얘들아~ 상황종료. 그만 놀아야지. 발레리? 전대장한테 통신 보내줄래? 바이런은 이 분들 뒷처리 좀 해주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지요. 통신 대기중입니다."


"그렇잖아도 하려는 중이었습니다. 소대장님. 지금쯤이면 차원 함선의 엔진이 점화되었을 겁니다. 얼른 귀환하셔야죠."


"어? 어어... 그러겠네. 그, 그리고!"


자신을 가리킨 소대장을 향해 알렉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부하들의 목숨을 구해줘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대장은 아까 알렉스가 보여준 모습이 생각나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빠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네. 살아 있으셔서 다행이에요."


알렉스는 소대장에게 싱긋 미소지었다. 


그리고 -알렉스는 모르겠지만- 그 미소 한 방으로 세계가 순간 정지했다. 메이즈 전대원을 포함하여 그 자리의 거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하나의 생각으로 강하게 두근거렸다.


'메이즈 전대의 부전대장은 절세미인이다!' 하나로 모인 마음들이 그렇게 말했다.


차원함선이 부상하면서 생긴 바람에 의해 붉은 브릿지 염색이 된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플라즈마 캐논을 검처럼 땅에 내리꽂고 알렉스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돈했다.  


염색된 머리카락은 붉은 실처럼 아직도 먼저 떠난 아멜리아와 알렉스를 연결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자. 얘들아. 우리도 그만 돌아갈까?"


""알겠습니다!!!!""


아멜리아가 말했던 대로, 알렉스는 메이즈 전대라는 가족을 만들었고, 사람들을 구하고 헌신하며 살아가고 있다. 


싸움밖에 모르던 실패작 클론 병사는 이제 없다. 그녀는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싸우는 카운터로 다시 태어났다. 알렉스는 자신이 아멜리아로부터 생명뿐만 아니라 신념까지 물려받았음을 새삼 느꼈다.


그 모습은 분명 실험체 a, 아니. 알렉스 자신이 꿈꿔왔던 미래이자 스스로 쟁취한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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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14000자 이번편 13700자. 양조절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의 의미는 실험체 A가 알렉스라는 이름을 얻고 카운터가 되서 메이즈 전대 부전대장으로 살아가게 된 이야기를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싶어서 그냥 적당히 지어붙였는데, 지금 보니 구리다. 다른 좋은 제목이 있었을텐데.


카사문학 전투씬을 묘사해본건 처음인데 알마망의 괴물같은 전투력을 표현하기엔 내 필력이 구려서 모잘랐음. 파동을 다룬다는 설정인데 그럼 최소 흰수염 급으로 존1나게 쎄지 않았을까 싶다.


창작물에 개추를 아끼지 마십시오 korean sa-jang nim. and i also 알렉스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