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눈동자, 빛을 잃은 하늘 위로 별이 흐른다.

불꽃에 상처 입은 등을 어루만지듯 유성이 어둠을 가른다.


그 말만을 남기고서, 하염없이 별의 바다로 멀어졌다.

빛의 꼬리를 길게 늘어트리며, 그녀를 위한 등불이 된다. 




상대는 별을 좀먹는 괴물. 이 우주가 낳은 자정의 화신.


미약한 유성 하나로는 도무지 이길 방도가 없다.

그러니까, 기대하고 만다. 


소녀는 화상 때문에 엉망인 양 손을 가슴께에 꾹 하고 눌러 담는다. 

그러니까, 기도하고 만다.



지금 그녀를 위해 날아가는 별똥별에게 부디, 하고 소원을 담은 뒤에야 멀어지는 그 등이 보인다.

마주하기 힘든 눈부심에, 그 찰나의 광채에 그만 웃으며






“락스타 같아요. 아저씨.”






소원을 빌고 있었던 것이다.

별을 구하기 위해 유성이 된 사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