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동자, 빛을 잃은 하늘 위로 녹색이 흐른다.

매질에 거칠어진 허벅지를 어루만지듯 섬광이 어둠을 가른다.


그 말만을 남기고서, 하염없이 두들긴다. 

빛의 꼬리를 길게 늘어트리며, 그녀를 위한 등불이 된다. 




상대는 매 맞는 아내. 이 우주가 낳은 순애의 화신.


미약한 유성 하나로는 도무지 이길 방도가 없다.

그러니까, 기대하고 만다. 


그녀는 불타는듯한 허벅지를 가슴께에 꾹 하고 눌러 담는다. 

그러니까, 기도하고 만다.



지금 그녀를 위해 날아가는 소주병에게 부디, 하고 소원을 담은 뒤에야 멀어지는 그 등이 보인다.

마주하기 힘든 눈부심에, 그 찰나의 광채에 그만 웃으며






“씨발놈 같아. 우리 자기.”






소원을 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를 패기 위해 유성이 된 사내에게.

그에 손에 들린 소주병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