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는 언제부턴가

철학을 쓸모없다고

미술을 사치스럽다고

음악을 시끄럽다고

소설을 난해하다고 일컫는다


아아


언제부터였는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이 소중한 가치가

땅에서 사라져버린것은...


한낱 작다한 노트에

이성적 욕구를 불태우다가도


속세에서 벗어나기 두려워

모든걸 다시 내려놓고선

그저 울부짖는다


나또한 언제부턴가

철학을 쓸모없다고

미술을 사치스럽다고

음악을 시끄럽다고

소설을 난해하다고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