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세계에서 숙련 파트는 '그 선택지를 찍으면 얼마나 대단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 정도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식으로 적혀 있다
학문 외의 다른 선택지는 '이 정도 일'이 뭔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조'는 초전도체나 완전탄성체 같은 걸 만들 수 있게 된다 적혀 있는데, 적어도 현대 기술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한 마법의 물질이란 걸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지각'은 진공 공간에서 소리를 들을 정도라거나, '무예'는 검 한 자루로 함선을 두 쪽으로 갈라버릴 수 있다는 식이다
그런데 학문 3LV은 대충 복잡하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대체 뭔지 상상도 잘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렵겠지…… 싶지만, 좀 구체적으로 알면 더 와닿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간엔 이 예시들을 AI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 궤도 계산
우선 서로 질량이 다른 행성의 궤도 계산이다
예시에선 8개라고 되어 있는데, 편의상 가장 적은 수인 1개부터 생각해보자
대강 정해진 궤도대로 빙글빙글 도는 거 아니에요? 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자전이나 주변 환경이나 여러 충돌체 등의 변수도 있고
타원형으로 매 바퀴마다 약간씩 다르게 돌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힘들다
특히 천문학에서는 1년 하고 끝이 아니라
수십 수백 수천년을 내다보고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의 오차라도 있으면 계산이 크게 어긋나버린다
거기에 행성이 2개 이상이 되면 이야기가 크게 달라진다
단순히 계산량이 2배가 되는 게 아니다!
이런 행성들의 궤도를 구하기 위한 천문학계의 노력이 있었는데
2개까지는 어떻게 구할 수 있지만, 3개부터는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다만 정확한 값 말고 근사치를 구하는 방법이라거나, 특정 조건 하에서만 구할 수 있다거나 하는 건 있는데
4개부터는 이것도 안된다. 답이 없다(진짜로).
8개까지 가면 모든 행성이 서로 중력을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할 거고
이론은 그렇다 쳐도 계산이 어마어마하게 복잡해지기 때문에 컴퓨터조차 처리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런 걸 암산으로 하는 것이 학문 3레벨이다.
학문 3렙 대단해....
2. 12차원 체스
n차원 체스라는 말의 기원은 스타트랙의 3차원 체스에서 출발한다
3차원 체스는 쉽게 말해서
체스인데 위아래 층 개념이 추가된 체스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원본 체스보다 둘 수 있는 수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당연하게도 매우 어렵다!
https://www.youtube.com/watch?v=EBzX1ybigmw
더 뇌절을 치면 5차원 체스라는 것도 있다
이건 3차원 체스랑은 관련이 없고
그냥 시간축을 추가로 쓰는 체스다
매 수를 둘 때마다 시간축이 위와 같이 생성되게 되는데
문제는 다른 시간 축으로 말이 넘어갈 수 있다!
위 그림은 룩의 행보다
중앙의 십자 칸은 정상적인 룩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로부터 십자로 이어진 다른 '시간축'에 점이 하나씩 찍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특정 기물들은 다른 시간축으로 난입할 수 있고
이렇게 난입을 하면 분기가 갈리면서 다른 시간축이 생성되어버린다...
결과적으론 이런 요상한 기보가 만들어진다
위 그림은 체크메이트인데, 왜 체크메이트인지는 봐도 잘 모르겠다.
스팀 리뷰에도 그런 식의 리뷰가 많이 달려있으며, 심리적 공포 태그와 생존 공포 태그가 붙은 게임이다.
심지어 이건 사실 2차원(원래 체스) + 2차원(시간축+수직축)을 더했으니 4차원이다
그러면 진짜 5차원 체스는 대체 무슨 꼴이 될까?
...12차원 체스는?
일단 암산이 아니여도 못할 것 같다는 건 잘 알 수 있겠다.
3. 점탄성이 있는 유체의 역학
점탄성이라는 건 점성+탄성으로
점성은 끈적거리는 성질, 탄성은 고무나 탱탱볼같은 그런 걸 말한다
그런데 이 두 성질을 동시에 고려하여 움직임을 정확히 계산해내려면 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음...
(중략)
아무튼 대충 요약하자면
이걸 해내려면 복잡한 비선형 미분 방정식을 풀어야 하고
이건 고성능 컴퓨터가 해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어려운 계산이다
대충 그런 걸 암산으로 해내니까
아무튼 대단하단 건 알 것 같다
만약 엑스트라가 학문 3렙 찍은 플레이어 설명을 듣고 있으면 이런 기분이 될까?
아무래도 그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