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영웅이나 히어로가 신념을 품고 악에 대항하며 간지나는 대사 치는 것 뿐 아니라


악당이 품은 고통과 고뇌, 절망을 뭉쳐서 영혼에 울려 퍼지는 절규를 외치는 게 보고 싶음


저는 당신의 검이자, 방패이며, 몸종입니다. 당신의 앞길을 막는 자들을 꿰뚫고, 당신의 옥체를 훼손하려는 불손한 움직임을 막으며, 당신의 손발이 되어 평생토록 당신의 지시만을 따르겠습니다. 같은 대사도 좋지만


나는 이빨이자, 안개로, 낡은 소각장이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삼켜, 꿰멘 마음과 조각난 영혼을 뒤덮어 감추고, 텅빈 재만이 남아 아무 의미 없는 석관의 품 속에서 위안을 찾는, 너희 모두의 죽음이다. 같은 대사가 좀 더 꼴림


때아닌 중2병 걸린 것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인간찬가는 인간비판이 있어야 더욱 맛깔나는 거라고 생각함.. 악당이 이유 없이 그냥 악당인 걸 많이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태어날 때부터 악한이라든가 인간의 선천적 악성같은 느낌은 알겠지만 그런 걸 묘사하려면 악성이 일상에 침투해있는 걸 서술해줬으면 한다.. 세탁기니 사실 이 녀석도 좋은 녀석 클리셰니 하는데 오히려 그런 배경을 설정하지 않으면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는 거 아닌가...


사실 여태까지 말한 건 의식의 흐름이고 이 글을 쓴 건 밑에 콘을 써보고 싶어서임 자비외 사랑의 상징이 죄악과 죽음의 상징으로 탈바꿈하는 문구같아서 멋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