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순간부터 알 수 없는 장소를 해매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장소로 온 기억은 없지만

어째선지 이런 장소에 서있음을 이상하게 여길 무렵

당신 앞에 어느 한 여인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서 오거라. 필멸자. 너를 위한 연옥이 마음에 드는가?"

당신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그 여인에게 질문을 하려 했지만

그녀는 당신의 말을 막으며 말을 이어갑니다.

"너도 알다시피 넌 죽었고 넌 죄인이다. 그리고 심판받을 운명이지."

당신은 처음보는 자가 갑자기 한 말에 당황하며 변명을 해보지만

그녀는 당신의 말이 들을 가치가 없다는 듯이 무시하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죄인에게 올바른 심판을. 이것이 내가 태초에 정한 규칙이며 이에 예외는 없다.

아니지. 너같은 죄인은 그걸로는 부족해.

너의 죄를 받아들이고 발버둥 치거라. 하찮은 것..."

"그래도 내 마지막 자비로 너 스스로 죗값을 치룰 지옥을 선택할 영광을 주마.

다음 7개의 지옥 중 선택하거라. 너는 그곳에서 영원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너의 자아가 무너지고 영혼이 완전히 침식되어 너라는 끔찍한 흉물이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지워질때까지 말이다. 물론 만약 너가 진정으로 너의 죄를 받아들이고

나아간다면 난 너를 꺼내 너가 생전에 가장 좋아한 CYOA로 보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쉬울까?"


안개의 도시

가장 무난한 장소이지. 별거 없다. 너 내면에 있는 죄악과 죄책감으로 만들어진 괴물과 악령들이 

너를 주기적으로 공격하고 넌 발버둥치면 된다. 아 너와 비슷한 죄인들도 많으니 서로 협력을 할 수 있으면 

해보거라. 뭐 결국 파국에 이르겠지만 말이야.자주 죽게 되겠지만 걱정 말아라. 

난 너를 그 정도에서 끝낼 생각이 없으니. 괴로움을 피하고 싶다면

최대한 너의 죄로 부터 도망쳐 보거라. 물론 죄와 직면해도 좋다.

힌트를 주자면 죄와 직면하는게 구원의 실마리가 될지 모른다.

평생을 도망쳤는데 어쩌면 영원히 피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큐브

어쩌면 가장 가능성이 큰 장소이지. 그냥 거대한 큐브이다. 10^100개 정도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지.

방마다 중력이 반대이거나 시간선이 꼬이거나 뭐 차원의 여신이 장난 삼아 만든 지옥이라고 보면 된다.

탈출구로 향하는 방이 하나 있으니 너가 죄를 깨닫지 않아도 탈출 할 수 있지. 만약 운명이 너의 손을

들어주어 너가 탈출을 하게 된다면 넌 탈출과 함께 너가 플레이했던 CYOA중 하나로 전생할거다.

어떤 CYOA로 전생하냐고? 그건 완전한 운이다. 어쩌면 좋을지도 아닐수도 있지.

힌트를 주자면 문에 일정한 수식이 있을거다.


웃는 숲

이건... 추천하진 않는다. 여긴 언뜻보기엔 숲같지만 그냥 숲이 아니다. 시간선이 마구 뒤틀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른 차원까지 섞인 외신의 영역이지.

이곳에선 생전의 기억이 돌아오겠지만 거짓도 섞여 들어 올 수도 있다.

또한 나의 권능을 무시하고 평범하게 소멸할 수도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도

무언가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이 차원에 대해서는 나도 모른다.

한가지 아는 것은 웃는 소리가 들리면 정 반대로 뛰어라.


평범한 아파트

아까 본 숲과 마찬가지로 외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저 기분나쁜 숲보다는 훨씬 좋은 지옥이지.

너보다 먼저 이곳을 탐사한 차원의 신의 부하들이 각 층마다 힌트를 적어 놓았다.

여긴 차원의 신의 도움요청으로 보내는 것이니 너가 대략 미조사 층 256개 정도만

조사를 마치면 정화된걸로 취급하마.


지옥

평범하게 죄인들이 가는 지옥이다. 단순히 힘과 쾌락이 법인 곳이지.

어쩌면 넌 여기서 더 즐겁게 지낼지도 모르겠군. 

거기서 통용되는 화폐를 일부 쥐어주고 보내주마.

그냥 악마로서 살아가는 결말이지. 너에겐 너무 과분하지만 말이야.

뭐 현세랑 별 차이는 없지. 하지만 전생도 없을거다.


죽음이 승리한 세계

한때 아름다웠던 세계였지만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불멸을 추구했지. 그러다가 모두 

사라진 오직 폐허와 문명의 흔적만이 남은 세계이다. 이 세계에 생명체는 너 혼자이니

외로움만 어떻게 해결하면 아주 쉬운 길이 될거다. 아니라면 미쳐버리겠지.


볼풀

볼풀CYOA에 나오는 볼풀이다. 단지 넌 여기서 못 나간다는게 차이점이지.

머리를 굴려서 빨리 죄를 마주할 생각을 하거라. 아님 정신이 무너지겠지.



"자 선택했으면 꺼져라. 너같은거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당신이 선택을 마치자 죽음의 여신은 당신을 해당 세계로 향하는 포탈로 밀어넣었습니다.


........

.....................

......................................

"불쌍한 죄인같으니.... 죄인이여 나와 거래하지 않겠나?"

포탈로 넘어간 장소에는 아까 선택한 지옥이 아닌 검은 방이였습니다.

그곳에는 보라색 소녀가 따뜻하게 당신을 일으켜 세워줍니다.

"지옥행이라니~ 조금 너무한거 같지 않아? 솔직히 기억도 안나고 말이야. 내가 누구냐고? 난 어느 신의

사도야! 너가 나와 계약하면 너가 직면한 문제를 조금 도와줄지도 몰라."


당신은?

(선택시)계약하지 않는다.

"그런가~ 뭐 그것도 좋은 선택일지도 모르곘네. 잘가!"

당신은 다시 포털을 통해 선택한 지옥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선택시)계약한다.

"훌륭해. 여기에 사인해주면 돼! 여기랑 여기도! 됬어! 이제 넌 내 신도야!

뭐? 내가 신의 사도 아니였냐고? 맞아. 하지만 나도 하위신이기도 하지. 

나의 신도가 됬으니 일단 지옥은 너랑 비슷하게 만든 더미에 너의 영혼

극미량을 넣어서 보내고~"

"넌 이제 나랑 같이 여행하며 신도를 늘리면 돼!아 몸이 작아진거 같다고? 자 거울이야.

우리 귀여운 타코다치☆. 앞으로 잘부탁해! 아 맞다! 배고프지? 여기 쿠키!"

당신은 귀엽지만 이상한 생물이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둥글둥글 귀여운 성격의 여자애와

나름 재미있는 일상을 보낼거 같으니 말이죠.



오늘은 어느 죄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저 친구가 진짜 죄인이였냐고요? 물론 아닙니다.하하

하지만 중요한건 저와 당신이 이 이야기를 즐겼다는거죠.

진실이야 즐거움에 비하면 가치가 없는 법이니까요.

또 누군가는 희생해야 이야기가 재미있게 돌아가는 법 아니겠습니까?

그럼  저와 함께해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도록 하죠.

------------------------------------------------------------------------------------

그렇다. 이미지 개선 하려니 술이 없었다. 맨정신으로 쓰기 어렵다.

그리고 중간에 키보드 자판이 고장나서 해결하느라 애먹었다.